제7차 촛불집회 이모저모..권진원, 이은미, 김제동 등 스타들 목소리 더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2016. 12. 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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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원
이은미
이은미
김부선
출처= 트위터 캡쳐

“지치지 맙시다, 잊지도 맙시다.”

칼바람이 불었던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또 다시 80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의결이 나온 뒤 열린 ‘제7차 촛불집회’였지만, 기세는 좀처럼 누그러질 기미가 없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유명 스타들이 힘을 보태며 시민들과 자리를 함께 해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날 광화문 특설무대에 마련된 본 무대 시작은 가수 권진원이 알렸다.

“희망의 표결(탄핵안 가결)이 있었고 국민의 힘은 위대했습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세월호 7시간의 진실도 꼭 밝혀져야 합니다. 정경유착 등 해결해야할 문제도 너무 많습니다.”

권진원은 이날 자신의 히트곡 ‘살다보면’을 수십만명의 시민과 함께 열창하며 열기를 불지폈다. 거대한 합창이 광화문 광장을 메우는 순간이었다.

권진원의 곁에는 그룹 시인과 촌장 출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함께 자리를 하며 연주를 도와 눈길을 더했다. 권진원은 “우리 국민은 정의롭다”면서 “오늘 밝힌 촛불은 보다 더 나은 내일을 더욱 환하게 밝혀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함성을 일으켰다.

바통은 가수 이은미로 이어졌다. 그의 손에는 마이크와 함께 확성기가 들려 있었다.

이은미는 무반주로 ‘애국가’를 열창했다. 묵묵히 무대를 보던 시민들은 하나둘씩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차츰 합창 형식으로 나아갔다.

이은미는 ‘애국가’를 부른 직후 탄핵안 가결 사실을 거론하며 “시민혁명의 첫 발은 여러분 모두가 이뤄낸 기적 같은 일”이라며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고 계신 여러분,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의 촛불을 켜고

계신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깨어나’, ‘비밀은 없어’ 등을 내리 부른 이은미는 공연 끝부분에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며 외쳤다. 또 “지치지 맙시다. 잊지도 맙시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노래 ‘애인 있어요’를 불러 나갔다.

방송인 김제동과 배우 김부선은 이날 광주를 찾았다.

김제동은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시위 사전 행사인 ‘만민공동회’에 참석해 “이번 탄핵안 가결은 촛불을 든 국민이 이뤄낸 것”이라며 특유의 호쾌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연설 말미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정부를 만들어 낼 때까지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함께 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부선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연출 및 출연진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 그는 “연예인 블랙리스트 1호”라며 자신을 먼저 소개했다.

이어 김부선은 “북풍 공작과 종북몰이를 통해 수시로 입을 틀어막으며 국민들에게 겁을 줬고, 박근혜를 앞세워 지역 차별과 지역 분열의 정치를 조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주인”이라며 “증오와 분열, 분노가 없어진 나라에서 제발 다리 좀 뻗고 살아보자. 국민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한편 가수 이승철 역시 이날 촛불집회 즈음 열렸던 자신의 30주년 기념 공연 무대 도중 LED 촛불을 밝히며 촛불시민들에 대해 응원의 뜻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이승철의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찾았던 한 관람객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쓰고 “공연으로 대중의 마음을 위로해왔던 이승철씨가 ‘그동안 공연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못다했던 촛불을 모두 밝힌 채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마지막 콘서트’를 열창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관람객은 “촛불 속에 담긴 염원이 감동적이었다”며 당시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11일 오후 스포츠경향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연 전 날 이승철씨가 공연 스태프들에게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LED 영상을 100여개 가량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이날 공연 무대에 100여개의 촛불 LED 영상을 밝힌 뒤 “매주말마다 공연이라 촛불이 횃불이 되도록 광장에 못나가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오늘은 공연장에서라도 촛불을 켜야겠단 마음에 준비했다”고 언급한 뒤 노래를 열창했다고 한다. 노래 직후 객석에서는 큰 함성과 박수가 한 참 동안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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