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허지웅 "나는 불행했고, 지금도 불행하다.."

디지털뉴스부 2016. 12. 11. 18: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송인 허지웅이 "자신은 항상 불행하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방송인으로, 작가로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 같지만, 그는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불행하다"는 의외의 말을 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송인 허지웅이 "자신은 항상 불행하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2013년 토크쇼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MC로 활약한 이후 'SNL 코리아', '썰전', '미운우리새끼'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대학토론배틀' MC도 맡게 됐다. 동시에 그의 책 '버티는 삶에 관하여'와 '나의 친애하는 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인으로, 작가로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 같지만, 그는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불행하다"는 의외의 말을 했다.

지난 9일(금) 이화여자대학교의 삼성홀에서 열린 허지웅의 신간 '나의 친애하는 적' 북 콘서트 현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북 콘서트가 끝날 무렵 한 사람이 일어나 질문했다. "허지웅 씨의 오랜 팬입니다. 최근의 글이 예전에 썼던 글과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엔 분노가 글의 원동력이었다면, 지금의 글에선 여유가 많이 느껴지는데… 그런 여유는 어디서 온 건가요?"

700여 명이 앉아있는 강당에 3초 정도 정적이 흘렀다.

허지웅은 "내 오랜 독자분들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나도 많이 변했다. 비판적인 글을 예전처럼 많이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독자분들은 내가 영원히 불행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그럴 수 있다. 행복할 때는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어떤 부분을 걱정하시는지 아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저는 가난했던 때나 지금이나 불행하다. 저는 항상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 문제를 왜 해결하지 못하냐고 주장한다. 그게 저의 사고방식이자 제가 살아온 방식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제가 바꾸고 싶어도 바꾸기 어렵고, 이런 점에서 저는 항상 불행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숙연해진 분위기에서 "불행이 꼭 나쁜 건가. 일종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불행하다고 했지만 글쓰기의 즐거움을 말할 때는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 문예창작과 학생이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기 두렵다. 특히 퇴고(초고를 쓴 후 문장을 다듬고 어휘가 적절한가를 살피는 일)가 어렵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그는 "자신의 글이 읽혀지는 게 두렵다면 글을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글을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 그게 정말 중요하다. 나는 내가 쓴 글을 읽다가 혼자 자뻑할 때가 많다. 그러다 내 글을 빨리 보여주고 싶어 제대로 마무리를 안 하고 편집자에게 보내 편집자를 고생시키지만… 그래도 빨리 보여주고 싶을 만큼 자신의 글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지려면 타인의 평가에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글 쓰는 허지웅으로 살고 싶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글 쓰는 거다. '가끔 방송만 하면 되지'라는 안일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게 나의 숙제다"라고 했다.

과거 허지웅은 방송과 책을 통해 자신의 과거, 부모님이 이혼한 사실과 어려웠던 가정환경, 자신의 이혼 등을 털어놨다. 최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시국에 대한 견해를 자주 드러내 화제가 됐다.

[연관기사] 가난했던 허지웅이‘결벽증’에 걸린 까닭

강지수 kbs.kangji@kbs.co.kr

디지털뉴스부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