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확실하게 기량 뽐낸 이재성, 세계에 강한 인상

[OSEN=오사카(일본), 허종호 기자] 득점은 없었다. 도움도 없었다. 그러나 이재성(전북 현대)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이재성의 활약은 공격 포인트 이상을 해냈다.

유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재성이 세계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성은 11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시립 스이타 시티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전북의 주요 선수답게 맹활약을 펼쳤다.

이재성은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탐색전이 전개될 때 상대의 역습을 끊는 것은 물론 정확하고 빠른 패스로 전북의 공격과 수비에 큰 힘이 됐다. 이재성의 활약에 전북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감을 더했다.

이재성이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전반 8분에는 카를로스 퀸테로의 빠른 역습을 특유의 가로채기로 저지했고, 전반 11분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상대의 태클을 정확히 피한 후 얼리 크로스를 올려 아메리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재성은 자신의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았다. 이날 전북이 전형적인 윙어를 배치하지 않은 만큼 왼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측면을 흔들기도 했다. 전반 23분 전북의 선제골 과정에서 이재성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이재성의 활약은 빛을 보지 못했다. 전북이 전반전에 넣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1-2로 역전패를 당한 것. 2골을 내리 넣은 실비오 로메로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재성의 활약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유럽 진출을 노리는 이재성에게는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