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침묵하던 KT, FA 마지막 기회 잡을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6. 12. 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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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2017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FA 내야수 황재균(29) 영입을 위해 발을 뗀다.

KT는 이번주 황재균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황재균은 미국 현지에 가서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난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고 현지 FA 시장도 조금씩 정리되는 가운데 황재균에 대한 미국발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만 신경을 쏟던 황재균도 이제 국내 구단과 협상을 병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소속구단 롯데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KT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직 신생 구단의 티를 벗지 못한 KT는 전력 보강 필요성이 가장 큰 팀이지만 FA 시장이 문을 연 이후 침묵해왔다. 김진욱 감독이 ‘선발 투수와 코너 내야수(1·3루수)’를 지정해 영입 요청한 상태에서 KT는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많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선발 영입 기회는 이미 놓쳤다. 김광현이 SK와 계약했고 양현종은 KIA 잔류를 선언한 가운데 차우찬은 LG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KT가 관심을 뒀던 우규민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상현이 임의탈퇴 되면서 공백이 생긴 1루수에는 지난 10일 새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30)을 영입했다. 포수도 소화하는 모넬은 2007년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에 30라운드 지명된 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통산 35경기에서 타율 1할6푼1리(56타수 9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893경기에서 타율 2할7푼1리 107홈런 482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선수지만 90만달러를 받고 입단했다. KT의 기대치를 보여준다.

보류 명단에 넣었던 3루수 앤디 마르테와 계약하지 않고 1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는 모넬을 선택한 것은 KT가 남은 FA시장에서 초점을 3루수에 맞추기로 했다는 뜻이다. 주요 목표는 황재균이다.

관건은 KT가 판단하는 적정가, 그리고 의지다.

이미 FA 100억원 시대가 열렸고, 각 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웬만한 선수들의 몸값은 50억원은 훌쩍 뛰어넘는 상황이다. 황재균은 지난 겨울 포스팅에서 입찰한 팀이 나오지 않는 실패를 겪고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접지 않은 채로 국내 구단과 협상에 나선다. 시장 상황과 개인적인 기준을 더해 선수의 눈높이는 상당히 높아져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 소속구단인 롯데와의 경쟁도 이겨야 한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영입도 황재균 잔류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만큼 간절하게 황재균의 잔류를 원하는 경쟁 상대다.

KT도 3루수 자원이 절실하다. 문상철이 군 입대하면서 당장 내년 주전으로 내세울만한 3루수가 없다. 그러나 FA 시세가 워낙 높아져있다. 물론 구단이 책정한 가치 이상의 지나친 몸값을 부른다면 경쟁에서 과감하게 물러날 수도 있다. 다만 KT의 판단과는 관계 없이 현재 FA 타자 가운데 가장 인기 매물인 황재균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금 경쟁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물론 3루수 황재균을 영입한다고 내년 KT의 순위가 오르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만약 3루수 영입도 실패한다면 KT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보강 없이 빈손으로 철수해야 한다.

KT는 이번 FA 시장, 마지막 도전을 위해 어떤 판단을 내릴까. 성공할 수 있을까.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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