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에너지, 미토콘드리아를 아십니까

임윤수 2016. 12.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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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평생건강을 위한 90일 프로그램 <미토콘드리아의 기적>

[오마이뉴스임윤수 기자]

꽤 오래전 일입니다. 10년쯤 됐으니 어머니 연세가 80대 중반이 넘었을 때입니다. 뭔가를 이야기하다 태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습니다.

"엄마는 나 가졌을 때 태교 어떻게 했어?"
"먹고 살기도 바빴는데, 태교는 무슨 태교"
"그래도 뭔가는 했을 거 아녀? 맛있는 걸 더 먹었거나, 하지 말라는 걸 하지 않거나?"
"특별히 더 먹은 건 없고, 먹지 말라는 거 안 먹고, 하지 말라는 거 안 한 건 있지."
"그게 뭔데?"
"닭고기 먹으면 애 닭살 된다고 해서 안 먹고, 어디 모서리 앉으면 나중에 모진소리 듣는다고 해서 피해서 앉고, 문지방 걸터앉으면 안 된다고 해서 피하고... 끼니도 나물로 채우던 때가 많았는데 먹고 싶은 걸 먹긴 뭘 먹어. 밭에 갔다 오며 뜯어온 나물, 샘에서 썩썩 씻어다 쌈도 싸먹고, 나물도 무쳐먹고, 국도 끓여 먹고 그랬어.하여튼 애한테 나쁘다거나 부정 탄다고 하는 건 하지 않으려고 했지. 그게 태교라면 태교지."

냉장고도 없었던 시대, 없어 그랬건, 몰라 그랬건 어머니는 뱃속에 있는 나를 위해 별달리 태교라는 걸 한 게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머니가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었던 나물들, 냉장고가 없어 그때그때 뜯어 버무려 먹어야 했던 싱싱한 야채들이야 말로 뱃속에 있던 나에게는 더 없는 건강식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그때 그렇게 먹은 건 난자를 건강하게 한 섭생이었고, 태아였던 내게는 평생 건강을 결정하는 양질의 식사였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태교 <미토콘드리아의 기적>

 <미토콘드리아의 기적> / 지은이 김자영 / 감수 이홍규 / 청년정신 / 2016년 11월 21일 / 값 14,000원
ⓒ 청년정신
<미토콘드리아의 기적>(지은이 김자영, 감수 이홍규, 청년정신)은 '내 아이의 평생건강을 결정하는 90일 프로그램'이라는 부제에서 읽을 수 있듯 태어날 아이를 위해 임신 전후의 여성들이 반드시 읽어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다룹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90일 프로그램은 태어날 내 아이가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 양질의 미토콘드리아를 물려 줄 수 있는 근원적 내용입니다.

'미토콘드리아'? 그게 뭐기에? 미토콘드리아라는 말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면 그냥 "에너지"로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저 사람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야" 할 때 '에너지', "저 사람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야 할 때" '열정', "나이가 들어서 기력이 쇠약해 졌다"고 할 때 바로 그 '기력'이 미토콘드리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없다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습니다. 머릿속에서 하는 모든 생각은 중단됩니다. 호흡은 멈춥니다. 심장 박동이 정지됩니다.

성인의 인체 세포 수는 60∼70조 개 정도라고 합니다. 세포 1개 당 300∼400개의 미토콘드리아가 들어있다고 하니, 성인 1명의 몸에 들어있는 미토콘드리아 수는 무려 1경 개 정도로 체중의 10%쯤이라고 합니다.

책에서는 미토콘드리아를 세포 하나하나가 기능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에너지발전소'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유독 '내 아이'를 강조하는 건, '10만개 : 100개'라는 숫자 때문 입니다. '10만개 : 100개'이라는 엄청난 비율을 갖는 건 난자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수와 정자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수입니다.

신체 세포 어느 하나 미토콘드리아가 없는 세포는 없습니다. 그러함에도 임신 전후의 여성이 강조되는 건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엄마의 난자에 있는 것만 받기 때문'입니다. '생명 에너지의 근원인 미토콘드리아를 엄마의 난자로부터만 받기 때문'입니다.

남자의 정자에도 100개 이하의 미토콘드리아가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자 미토콘드리아는 정자 꼬리부분 있어 수정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결국 수정된 태아의 건강은 온전히 엄마, 난자 속 미토콘드리아 10만 개에 의해 결정됩니다.

수정란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는 엄마의 난자 미토콘드리아 에너지에서 시작된다. 그림에서 보면 태어나는 아이의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생성 능력은 수정 이전 엄마의 난자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난자에 있는 약 10만 개의 미토콘드리아가 얼마나 건강한가에 따라 수정 이후 신체기관이 발생하고 태아가 자라나는 시작점이 된다. -51쪽

건강한 태아를 위한 비밀코드 '6336+1 and +1'

'6336+1 and +1' 무슨 비밀코드 같지만 '미토콘드리아 부활'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식생활 변화, 환경변화, 다이어트 등으로 훼손되거나 약화 된 미토콘드리아를 3개월 동안 식사과정을 조절하므로 양질의 미토콘드리아로 부활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의 배경은 미국인 내과의사 '테리 훨'이 창안한 "훨 프로토콜(The Wahls Protocol)입니다. 아이오와대학 임상교수로 재직 중인 테리 훨은 '다발성경화증'이라는 만성 자가면역질환 환자였습니다. 마라톤을 하고 네팔의 산들을 등반할 만큼 건강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발가락조차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장시간에 걸쳐 최고의 의사들을 만나 가장 좋다는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기는커녕 점점 악화되기만 했습니다. 결국 그녀가 아주 절박한 상태에서 잃어버린 건강을 부활시킬 수 있는 묘수 같은 수단으로 찾아낸 최고의 치료법이 바로 '6336+1 and +1' 프로그램입니다.

암 전문의인 저자는 이 프로그램, '테리 훨'이 창안한 "훨 프로토콜을 우리나라 환경과 음식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체계화 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어렵지도 않고 굉장하지도 않습니다. 경제적 부담이 큰 것도 아닙니다. 조금 귀찮고 번거로울지는 모르지만 3개월 간, '우리 할머니들이 해서 드시던 음식 그대로를 따르는 과정이 프로그램을 따르는 과정이고, 그 과정이 미토콘드리아와 세포 환경을 부활시키는 바탕이 됩니다.

무조건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는 일방적 주장도 아닙니다. 이유와 까닭, 과학적인 근거를 설명합니다. 음식에 대해 잘 못 알고있는 상식을 교정할 내용도 한둘 아닙니다.

현미는 싹을 틔우기 전까지 씨앗을 보호하기 위한 효소억제제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이것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이 효소억제제를 완화시키거나 배설 시키기 위해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아주 많이 사용해야 한다. 몸을 힘들게 한다는 뜻이다. -168쪽

3개월 간 식이요법을 통해 '미토콘드리아'를 부활시키는 프로그램은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는 내 아이의 평생건강을 위한 최고의 준비이자 태교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비만, 만성 자가면역질환, 치매, 만성 퇴행성뇌질환, 만성호흡기질환, 암과 같은 만성질환, 성인병환자들 또한 잃어버린 건강을 원초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 잃어버린 건강을 회춘할 수 있는 희망봉 같은 프로그램을 이 책에서 찾거나 만나게 되리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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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미토콘드리아의 기적> / 지은이 김자영 / 감수 이홍규 / 청년정신 / 2016년 11월 21일 / 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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