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공룡 발견지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에 가다

하주성 2016. 12.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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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는 어떤 공룡인가?

[오마이뉴스하주성 기자]

▲ 뿔공룡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지센터 외벽에 조형된 '코이라케라톱스 화성엔시스' 모형
ⓒ 하주성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 일대에 소재한 천연기념물 제414호 '화성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를 처음 찾아갔던 것은 2004년으로 기억한다. 이곳은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주말이면 공룡알 화석을 보기 위해 어린이를 동반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9일 번잡한 때를 피해 고정리 화석산지를 찾아갔다.

넓은 공룡알 화석산지는 사람 하나 찾을 수 없다. 공룡알 화석산지 입구에 마련한 방문자센터에도 근무자를 제외하면 관람자는 우리 일행뿐이다. 방문자센터도 4년 전 방문했을 때와는 많은 것이 변했다. 외관부터 새롭게 조형을 하고 화석산지는 철제문을 달아놓고 시간을 정해 사람들에게 개방을 한다는 안내표시를 걸어놓았다.

▲ 공룡알 화석 공룡알 화석산지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알 화석(2004년 4월 1일)
ⓒ 하주성
▲ 화석산지 2004년 4월 1일 이곳을 찾았을 때는 바람에 소금기가 가득한 흙먼지가 날리고는 했다
ⓒ 하주성
한반도 최초의 뿔공룡이 발견된 화석산지

화성 고정리는 원래 바다였다. 옛 지도를 보면 송산면 천등산까지는 육지였고 현재 육지로 연결된 우음도와 닭섬 등은 섬이었다. 이곳에 공룡알 200여 개와 둥지 30여 개가 9개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는 2000년 3월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다. 고정리의 공룡알화석 산출지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층(약 8300만∼8500만년 전으로 추정)으로 이전에는 섬이었던 곳에서 공룡알화석 및 알둥지가 발견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은 대부분 중국과 몽고 지역이었으나 고정리처럼 많은 공룡알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다.

▲ 화석산지 2012년 8월 19일 방문했을 때는 너른 산지가 모두 초록빛으로 변했다
ⓒ 하주성
뿔공룡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보고된 뿔공룡이다. 2008년 3월 30일 화성 전곡항에서 열렸던 제1회 세계요트대회를 준비하던 중 화성시 공무원인 김경하씨에 의해 화석이 발견되었고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 뿔공룡'이란 뜻에서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는 중생대 백악기인 약 1억1000년 전에 한반도에 살았으며 전체길이는 1.7~2.3m 정도로 추정된다.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는 이족보행에서 사족보행으로 진화과정을 거친 뿔공룡으로 꼬리뼈에 척주뼈보다 5배나 긴 신경배들기와 독특한 모양을 가진 복사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뿔공룡의 넓적한 꼬리는 물속에서 헤엄을 치는데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뿔공룡  전곡항에서 발견된 뿔공룡의 화석
ⓒ 하주성
▲ 공룡알 화석 방문자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공룡알 화석
ⓒ 하주성
찬바람을 맞으며 화석산지를 걷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진 주말이다. 방문자센터를 돌아보고 난 뒤 화석산지로 향했다. 벌써 10여 번 이상을 들러본 화석산지이다. 화성시는 화석산지를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방문자센터에 간단한 소개책자를 마련해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너른 벌판에 갈색으로 물든 풀들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잎을 한편으로 뉘이고 있다. 조형으로 만들어 놓은 공룡 한 마리가 찬바람에 더 웅크리고 있는 것만 같다.

화석산지 관람은 정해진 관람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곳은 아직도 더 많은 공룡알 화석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관람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쉽게 공룡알 화석을 만날 수 있도록 조성을 해놓았다.

전 3개 구간으로 구분되어 있는 공룡알 화석산지 관람은 방문자센터 - 전망데크를 1구간으로, 전망데크 - 상한염 - 중한염 - 누드바위를 2구간으로, 누드바위 - 래식동굴 - 하한염 - 무명섬을 3구간으로 정해놓고 있다.

▲ 화석산지 2016년 12월 9일의 화석산지
ⓒ 하주성
▲ 관람로 너른 들판에는 공룡알 화석을 만날 수 있도록 관람로를 조성하였다
ⓒ 하주성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곳이 없는 공룡알 화석산지를 찾을 때는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두툼한 외투는 필히 갖추어야 한다.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으로 인해 걷기조차 힘든 날이다.

그래도 이왕 이곳을 찾았으니 예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기 때문에 화석산지 자체는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주변경관과 방문자센터가 예전보다 관람자를 위한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 늘었을 뿐이다.

문화재를 답사하면서 자료를 남기고 시간이 얼마간 지난 다음에 다시 찾아가는 것은 문화재보존에 필수과정이란 생각이다. 그렇게 비교함으로써 훼손된 곳은 없는지 문화재 보존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남겨놓은 자료가 후일 정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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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티스토리 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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