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미 '식물?'..부총리 간담회 불참, 탈퇴 잇따라

김성은 기자 입력 2016. 12. 11. 15:26 수정 2016. 12.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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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열린 정부와 경제 5단체 간담회에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이 불참했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전경련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데다 존폐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간담회에 참석하는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전경련이 앞으로 재계 싱크탱크 역할로 전환하며 '발전적 해체'를 할 경우 대한상의 등 다른 경제단체의 위상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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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경제부총리-경제5단체장 첫 간담회 불참..전경련, 게이트 연루·존폐 논의 부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장시복 기자] [탄핵 이후 경제부총리-경제5단체장 첫 간담회 불참…전경련, 게이트 연루·존폐 논의 부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다음날 열린 정부와 경제 5단체 간담회에 경제단체 '맏형' 역할을 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이 불참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전경련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존폐 기로에 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긴급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측 인사로는 유 부총리를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경제단체장은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다.

그러나 그간 '경제단체 맏형' 격으로 재계 입장을 대변해 온 전경련의 허창수 회장(GS그룹 회장)이나 이승철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전경련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데다 존폐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간담회에 참석하는데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경련은 지난 6일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회원사 탈퇴를 선언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간담회에 참석할 경우 언론 등으로부터 질문이 집중되고 자칫 간담회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으며, 회비도 내지 않겠다"고 공언해 사실상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가장 큰 규모의 회원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직간접적으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내비쳤다.

국책은행들은 이미 탈퇴 실행에 나섰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12일 전경련 탈퇴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오는 12~13일쯤 탈퇴서를 낼 예정이고, 한국수출입은행도 이번 주 중으로 탈퇴 여부를 최종 확정해 집행키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은행들도 전경련 탈퇴 여부를 실무선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재계 총수 대상 청문회 이후 주요 회원사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뒤늦게나마 쇄신안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전경련의 존폐 여부는 허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 정기총회 전에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전경련이 앞으로 재계 싱크탱크 역할로 전환하며 '발전적 해체'를 할 경우 대한상의 등 다른 경제단체의 위상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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