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도깨비' 공유, '커피프린스' 공유를 넘다

백지은 2016. 12.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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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럴 줄 알았다.

배우 공유가 자신의 인생작을 경신했다. 바로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를 통해서다.

'도깨비' 이전 공유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꼽을 수 있다. 작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건 이 드라마를 통해 공유는 '로코킹'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공유는 할머니의 결혼 압박에 게이인 척 위장하고 고은찬(윤은혜)와 계약 연애를 시작했다가 점차 엉뚱하고 발랄한 고은찬의 매력에 빠져드는 최한결 역을 맡아 여성들의 로망을 자극했다. 폼에 살고 폼에 죽는 까칠한 허세남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부모님에게는 믿음직한 아들이자, 친구들에게는 의리파이자, 연인에게는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나눠주는 최한결 캐릭터에 빠지지 않을 여성팬은 없었다.

하지만 9년이 지난 뒤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공유는 그보다 훨씬 깊고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되어 있었다.

'도깨비'에서 공유가 연기하는 도깨비 김신은 상당히 서사가 복잡한 인물이다. 인간이던 시절에는 전장을 누비는 무장으로 위용을 떨쳤으나 주군의 변심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됐다. 죽음의 문턱에 선 바로 그 순간, 김신은 누군가에 의해 가슴에 칼이 박힌 도깨비가 되어 불멸의 삶을 살게 됐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살아있어도 삶의 환희를 느낄 수 없는 영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가슴에 박힌 칼을 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도깨비 신부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난 도깨비 소녀 지은탁(김고은)과의 만남에 도깨비 김신의 인생은 흔들린다.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단 하나의 존재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느껴버렸기 때문이다.

도깨비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적 존재인데다, 이처럼 복잡한 스토리와 감정선을 전달해야 하는 만큼 배우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유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완벽한 도깨비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공유가 그리는 도깨비는 정확히 여심을 자극할 만큼 멋진 존재다. 등하교길은 마세라티로 책임지고, 소고기가 먹고 싶으면 바로 캐나다로 날아갈 만큼 막대한 부와 초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첫사랑의 감정에 말문 막히는 순수함도 간직하고 있다.

심지어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렇게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니고도 맥주 두 캔이면 취해 술 주정을 부리고, 다음날 자신의 취중고백에 괴로워하는 허술한 구석이 있다.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불러내는 지은탁을 귀찮아하지만 막상 그의 호출이 없으면 서운해한다. 연애 따위는 글로 배운, 서툴고 귀여운 도깨비가 탄생한 순간이다.

무려 '신'에 가까운 존재지만 아이같은 구석이 있다. 하루종일 불만을 뱉어내며 저승사자(이동욱)에게 한풀이를 하고, 식기류를 공중에 띄워 싸움을 거는 유치찬란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으려 그릉대는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모습은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도깨비의 이러한 가벼움이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안에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믿었던 주군에게 배신당했던 아픔, 그 때문에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를 삶을 살게 되어버린 좌절감이 도깨비의 내면에 항상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도깨비는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없고, 쓸쓸한 분위기를 풍긴다. 완벽한 존재가 꼭꼭 숨겨둔 마음의 상처는 언제나 여성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코드다.

시청자들은 '공유의 눈빛만 봐도 설렌다'거나 '30대의 공유가 더 좋다'는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 의견처럼 '도깨비'의 도깨비 김신은 공유가 아니었다면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커피프린스 1호점' 이후 9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짙어진 남성미와 깊어진 내면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한 캐릭터 안에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녹여낼 수 있었던 것이다.

9년 만에 드라마 인생작을 경신한 공유가 어떠한 로맨스로 금,토요일을 달굴지 벌써 기대가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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