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06]근면성실 세로니, 복서의 잽 같은 '로우킥'

스포츠 = 김종수 기자 2016. 12. 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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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UFC 206에 출격하는 세로니(오른쪽)의 로우킥은 일품이다. ⓒ 게티이미지

UFC에서 가장 부지런한 남자로 꼽히는 도널드 세로니(33·미국)가 출격한다.

11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에어 캐나다 센터서 열리는 ‘UFC 206‘이 그 무대로 상대는 웰터급의 대표적인 터프가이 맷 브라운(35·미국)이다. UFC 206은 페더급 최두호(25)와 랭킹 4위 컵 스완슨(32)의 매치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회다.

세로니는 ‘UFC 205’ 뉴욕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상대 켈빈 개스텔럼(25·미국)의 계체 실패로 대회를 하루 앞두고 취소되는 불운에 울었다. 세로니는 즉시 다음 경기를 요구했고, UFC 측은 신속한 대응으로 화답했다.

세로니는 최상급 파이터로 꼽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특유의 전천후 파이팅으로 꾸준하게 중상위권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무에타이에 능한 낙무아이가 복싱과 레슬링을 보강하면 세로니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세로니는 무에타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패턴을 적절하게 잘 섞는다.

UFC 로우킥 스페셜리스트하면 예전의 페드로 히조(42·브라질)부터 조제 알도(29·브라질), 타렉 사피딘(30·벨기에) 등을 떠올린다. 세로니 역시 로우킥하면 빠질 수 없는 파이터다.

신장과 리치를 살려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많이 쓰는데 스텝을 살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차기보다는 성큼성큼 전진스텝을 밟으며 과감하게 구사하는 유형이다. 테이크다운 디펜스와 레슬링 실력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자신 있게 차는 로우킥은 상대에게 큰 부담이다.

세로니는 압박 과정에서 다양한 무에타이식 킥 공격을 쏟아낸다. 딥킥(무에타이식 앞 밀어차기)으로 거리를 만들고, 미들킥으로 퇴보를 막으면서 데미지를 입힌다. 딥킥을 시도하는 듯하다가 앞차기로 안면을 노리기도 한다. 그 와중에도 복서의 잽처럼 로우킥은 부지런히 가동한다. 빈틈이 보이면 펀치로 치거나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서 하이킥을 날린다.

주목해야 될 것은 니킥과 하이킥이다. 세로니는 한 방에 힘을 많이 싣기보다는 부지런히 많이 때리는 편이다. 하지만 니킥과 하이킥은 다르다. 체중이 제대로 실리기 때문에 제대로 적중하면 상대가 받는 데미지는 상당하다.

세로니의 니킥은 상대가 치고 들어올 때 카운터성으로 같이 꽂히는 경우가 많아 매우 묵직하다. 하이킥 또한 본래의 위력 자체도 강한 기술인 데다 타이밍도 변화무쌍해 상대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부지런한 세로니는 펀치 연타와 함께 콤비네이션으로 니킥, 하이킥을 잘 구사해 적중률도 상당히 높다.

세로니의 다재다능함은 백스텝을 밟고 뒤로 물러나는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압박을 할 때는 무에타이식 변형 타격을 즐겨 쓰지만, 상대가 압박해 들어오면 느릿느릿했던 스텝에 가속을 붙인다. 스텝이 빨라지면서 펀치 빈도를 높이며 복싱 기술을 선보인다. 테이크다운 이후 그라운드 싸움으로 전장을 바꾸기도 한다.

세로니는 2011년 UFC로 넘어와 22번의 매치를 치렀다. ⓒ 게티이미지

세로니는 그래플링 공방전에도 상당히 능하다. 타격과 함께 콤비네이션 식으로 테이크다운에 들어가는가 하면, 플라잉 니킥을 구사하는 상대의 허리춤을 잡아 옥타곤 바닥에 메다꽂는 등 응용력도 좋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운 상황에서 기습적인 트라이앵글 초크로 허를 찌르는 등 서브미션 공격도 일품이다.

세로니의 경기 일정만 봐도 그의 부지런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WEC에서 활동하다가 2011년 UFC로 넘어와 벌써 22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라이트급, 웰터급을 넘나들며 오퍼가 들어오면 무조건 받아들이고, 대체 선수 출장 역시 마다하지 않는다. 체급을 넘나든 코너 맥그리거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경기 내용 역시 화끈해 벌써 13회의 보너스를 챙겼다. UFC 입장에서는 효자 파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뇨제 복용전과로 인해 깨끗한 격투가라는 명성은 얻지 못했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행보만큼은 모범이 되는 파이터다.

세로니가 출전하게 될 UFC 206은 메인이벤트였던 다니엘 코미어(37·미국)와 앤서니 존슨(32·미국)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 코미어의 부상으로 취소돼 무게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UFC 팬들로서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적지 않다.

세로니와 브라운의 대결을 비롯해 맥스 할로웨이와 앤소니 페티스의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 팀 케네디와 개스텔럼의 미들급 매치 등은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가장 핫한 ‘슈퍼보이’ 최두호(25·부산팀매드)가 상위랭커인 컵 스완슨(32·미국)과 한판승부를 벌여 UFC 205 못지않은 흥행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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