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등 비 OPEC도 감산 동참..15년만에 처음

송경재 2016. 12. 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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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러시아, 멕시코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도 감산 동참에 합의했다. 유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 OPEC 사무국에서 감산에 합의했다.

자바르 알 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비 OPEC 산유국들도 감산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다투는 러시아부터 볼리비아, 적도기니 등 소규모 산유국들까지 동참했다.

내년 1월부터 하루 55만8000배럴을 줄이게 된다. 비 OPEC 산유국들이 OPEC의 감산에 동참하는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앞서 OPEC은 2주전인 지난달 30일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8년만에 첫 감산 합의로 하루 120만배럴을 줄이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날 비 OPEC의 감산이 의도적인 감산만으로 구성된 것인지, 아니면 멕시코처럼 최고산유량에 도달해 앞으로는 생산이 줄 수밖에 없는 자연감산을 포함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감산 합의로 러시아는 이미 밝혔던 것처럼 내년 1월1일부터 하루 30만배럴 석유생산을 줄인다. 지난달 러시아 산유량은 30년만에 최대 수준인 하루 1120만배럴에 이른 바 있다.

멕시코는 하루 10만배럴 감산을 약속했고, 아제르바이잔은 3만5000배럴, 오만은 하루 4만배럴 감산키로 했다.

알 루이아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멕시코의 경우 하루 10만배럴 감산이 '통제된 자연 감산'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카자흐스탄의 감산 결정이 이날 감산합의의 의지를 확인시켜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카자흐는 막대한 매장량이 확인된 유전 가동을 통해 내년까지 산유량을 하루 16만배럴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뜻밖의 감산 결정을 내렸다. 카자흐는 강도 높은 외교적 압력 속에 하루 2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OPEC과 비 OPEC은 또 내년 1월1일 감산 개시와 함께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여부를 감시하는 감시기구도 가동하게 된다.

알제리, 쿠웨이트, 베네수엘라 등 3개 OPEC 산유국들과 러시아, 오만이 감시기구에 참여한다.

향후 유가 흐름은 그러나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심리와 현실간 괴리가 유가 오름세를 부추기겠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AR 오일 컨설팅의 애덤 리치 창업자는 "심리에 자극 받아 유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천문학적인 규모인 석유 초과 재고분을 감안할 때 유가 상승세는 계속해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 산유량은 10월말 원칙적인 감산합의 뒤인 지난달에도 또 다시 늘어 사상최고치인 하루 3420만배럴에 이르렀다. 내년 1월1일부터 하루 3250만배럴로 줄이기로 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나 감산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는 감산 대상에서 제외됐고, 이란 역시 소폭의 증산이 예고된 상태다.

감시기구가 만들어졌지만 몰래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OPEC이나 러시아 모두 감산합의를 깨고 몰래 산유량을 늘린 경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때문에 감산 합의가 온전히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런 속임수에도 불구하고 유가 오름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틱시스의 에너지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비셰크 데슈판데는 합의가 제한적이로 이행되더라도 내년초 시장이 재균형을 회복하는데 감산 합의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가는 지난달 30일 OPEC 감산 합의 이후 15% 넘게 오르며 1월 저가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지난주에는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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