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제로 韓경제④] 탄핵 이후 처음 열리는 '12일 주식·환율시장' 어디로?

강세훈 2016. 12. 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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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의 국회가결 이후 처음 열리는 12일 국내 금융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탄핵 표결이 있었던 지난 9일 코스피는 0.31% 하락한 2024.69로 마감했다.

찬성 234표로 탄핵이 가결된 결과가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10분께 나온 만큼 탄핵 결과에 따른 반응은 탄핵 이후 처음 열리는 오는 12일에 반영될 전망이다.

일단 부결 될 경우 큰 충격이 예상돼 온 만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2004년 3월 12일에는 코스피지수가 2.43% 하락했다.

당시에는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결정된 탄핵 가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찬성하는 탄핵 가결이었다.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때와 다르게 이번 국회 표결 결과가 금융시장에는 오히려 나은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압도적인 표결 결과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부결될 경우 촛불집회가 과격해지고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가결로 결정됨에 따라 최소한 금융시장에서는 지금과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 없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탄핵안 가결이 부결보다는 긍정적이긴 하지만 향후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혼란 국면이 단기간에 수습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정치적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정치적 불안의 장기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 있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예상하기 어려운 점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내려진 5월 14일까지 63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11.7% 하락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탄핵안이 가결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판결을 내놓을 지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정치불확실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도 있다"며 "실제 지난 2004 년 탄핵정국 기간 거래대금과 외국인 자금의 유입은 부진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는 예상을 웃도는 234표라는 압도적인 가결이 이뤄진 것이 헌재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2004년 탄핵 때와 다른 점은 이번 사태엔 대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것이다. 대가성 있는 '뇌물죄'가 적용되면 대기업 역시 공여자로 간주돼 처벌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탄핵 투표 결과와는 별개로 대기업들에 미칠 영향이 큰 만큼 증시에 미치는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나금융투자 김용구 연구원은 "이번 사태와 연루된 기업이 과거 사례와 달리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돼 있고, 해당 기업의 시장 영향력이 대단히 크며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따라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수반될 수 있다"며 "정치적 내홍이 안정화되기 전까진 중립이하 시장기류가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밝혔다.

외환 시장의 경우 탄핵 표결이 있었던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7.4원 오른 1165.9원으로 마감했다.

외환 시장 역시 오는 12일에 탄핵 표결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미 탄핵 관련 리스크가 상당 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탄핵 가결 영향은 다음주에 나타나겠지만 이미 탄핵 리스크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표결 이후 정치적 일정의 불확실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2004년 3월12일의 경우 원달러 환율은 11원 상승한 1180.5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4~5일 후 다시 원래 흐름을 되찾으며 탄핵 여파는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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