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현지 프리뷰] '변형 3백' 전북, 북중미 최강 넘고 레알 만난다

정지훈 기자 2016. 12. 11.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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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일본(오사카)] 정지훈 기자= 단 한 경기만 이기면 꿈이 이뤄진다.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가 북중미 최강 클럽 아메리카를 넘고,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 도전한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복수 혈전이다.

전북 현대는 11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북중미 최강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단 1경기만 이기면 많은 것을 얻는 전북이다. 엄청난 상금은 물론 승리한다면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고, 최소 2경기가 보장돼있다.

# 2006년의 아픔, 복수혈전 예고한 전북

일단 첫 번째 목표는 복수 혈전이다. 이미 전북은 지난 2006년 클럽 월드컵에서 클럽 아메리카와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0-1로 패배했고,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이유로 전북은 지난 2006년의 패배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있고, 클럽 아메리카 역시 지난 2015년 클럽 월드컵 준준결승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당했던 패배를 새로운 아시아 챔피언 전북에 복수를 하려고 한다.

이에 대해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클럽 아메리카와 전북 모두 발전을 했다. 그러나 전북이 더 발전을 많이 했다. 강팀의 자리에 올라섰다고 본다. 비록 우리가 정상 전력이 아니지만 정상적인 경기는 할 수 있다. 내일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지 않고 90분을 지속하는 것이다. 클럽 아메리카가 공격력이 뛰어나면서도 수비 밸런스가 좋다. 우리는 그런 팀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했다. 적응만 한다면 좋은 경기 가능하다"며 복수를 예고했다.

멕시코 대표팀의 공격수이자, 클럽 아메리카 공격의 핵심인 오리베 페랄타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작년에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페랄타는 "작년에 아쉽게 패배했다. 복수를 말하고 싶다.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작년에 안타까운 경기를 했는데 그런 결과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 공수 밸런스 강조한 최강희 감독, 핵심은 변형 3백+투톱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승부다. 전체적인 면을 봤을 때 클럽 아메리카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아시아 챔피언 전북의 경기력도 만만치 않다. 비록 권순태, 로페즈 등 몇몇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쉽지만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이번 대회를 위해 다양한 전술과 지략을 준비한 최강희 감독의 존재감은 크다.

일단 최강희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강조했다. 전북 특유의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면서도 상대의 날카로운 역습을 대비하는 작전을 세웠다. 핵심은 3백이다. 클럽 아메리카전을 준비하면서 전북은 기존의 4백이 아닌 변형 3백을 구상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을 3백의 중앙에 배치해 다양한 전술을 마련했다. 수비 할 때는 신형민이 후방으로 내려가 3백을 구성하고, 공격 시에는 빌드업에 관여하며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전북만의 특징이 있다. 토너먼트 경기는 초반 분위기와 선제골 싸움이 중요하다. 초반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임할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클럽 월드컵은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는 놀라울 정도로 좋고, 긍정적이다. 좋은 경기를 해서 준결승에 진출하겠다"며 준결승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투톱도 구상하고 있다. 만약 전북이 3백을 사용한다면 3-5-2 포메이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최전방에는 김신욱, 이동국, 에두, 이종호 중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해 클럽 아메리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플랜A는 김신욱과 에두이지만 이동국과 이종호도 언제든 출격이 가능하다.

# 경기의 핵심 선수: 이재성vs페랄타

결국에는 선제골이 중요하다. 전북과 클럽 아메리카 모두 3백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선제골을 넣는 팀이 상당히 유리해지고, 전술 운용의 폭도 넓어진다.

전북 공격의 키는 이재성이 쥐고 있다. 전북이 아시아를 정복한 힘은 이재성과 김보경이라는 아시아 최강의 2선 조합이 있었고, 비록 로페즈가 빠지지만 이재성과 김보경은 건재하다. 특히 유럽 진출을 노리는 이재성의 입장에서는 전 세계의 스카우트들이 모이는 클럽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절실해, 확실한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클럽 아메리카 공격의 핵심은 페랄타다. 페랄타는 멕시코 축구에 있어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로 최전방 공격수는 물론 2선 공격까지 맡을 수 있어 전북의 입장에서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를 앞둔 페랄타는 "컨디션은 아주 좋은 상태다. 좋은 경기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고, 멕시코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이 토너먼트를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했다.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패배의 경험을 살릴 것이고, 내일 경기에 이겨서 준결승에 진출하겠다. 멕시코 축구가 얼마만큼 발전했는지 보여주겠다. 승리에 대한 의욕을 가지고 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며 승리를 약속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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