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화물칸 미스터리, 국정원은 왜 그랬나(종합)

뉴스엔 입력 2016. 12. 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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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가 또한번 세월호를 파헤쳤다.

12월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의 현실과 의혹, 그리고 국정원과의 관계 등을 다뤘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만난 세월호 인양참여 잠수사 이현우(가명)씨는 세월호 인양은 해양수산부 관리하에 중국인 잠수부들에게만 허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만 하다 잠수는 해보지도 못한 채 해고됐다고 한다.

이현우씨는 중국인 잠수부들이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수심 44m에 모로 누워있는 세월호. 이들이 집중적으로 들어간 곳은 화물칸이다. 세월호는 5층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1,2층에는 많은 양의 화물이 실려 있었고 현재까지 중국인 잠수부들에게만 공개됐다.

또다른 잠수사는 "화물칸 수색은 해경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화물칸을 봐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실종자 9명이 여전히 세월호 안에 있지만 해경은 수색을 막았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선내 CCTV를 본 결과 화물칸에 간 사람이 없어 수색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2014년 6월22일 오후 잠수사들이 배 안에서 몇개의 물건을 건져 올렸다. 처음 세월호에서 인양한 물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해경들은 갑자기 서둘러 CCTV 영상 저장장치를 챙겼다. 복원된 CCTV 영상 전체 분량을 입수할 수 있었다.

4월 15일 아이들의 모습은 한없이 밝은 표정이다. 해경은 이 CCTV를 근거로 화물칸을 수색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배에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CCTV 영상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없다. 그로부터 18분 뒤 세월호에 문제가 생겼다. 선내 영상은 CCTV가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다. 이상이 생기고 침몰하기까지 101분의 시간이 걸렸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다.

사람들은 "해경 말이 안 맞다. 침몰 되기 전에 꺼졌다면 꺼진 이후에 사람들이 이리가고 저리 갔을텐데. 사람이 공기 있는 곳을 찾아 갔을거다"고 지적했다. 침몰하면서 맨 아래 위치한 화물칸이 맨 위쪽으로 온 만큼 사람들이 위로 올라왔을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세월호를 탔던 기사들은 화물칸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해수부의 말에 "제주도를 안다녀본 사람이야기다. 화물 차주들, 기사들 다 느낀게 일급호텔보다 차 뒷좌석이 편하다는거다. 배에 차를 실으면 그냥 뒤에 가서 잔다. 그게 제일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탑승자 명단에 없는 사람이 화물칸에 남아있을수도 있다.

민간 잠수사는 "해경에서 5층에는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잠수사들끼리 회의해서 5층 해보자 했는데 몇명 나왔다"고 지적했다. 밀실로 남은 화물칸에도 사람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이곳을 살펴본 것은 인양업체의 중국인 잠수사들 뿐이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중에는 왜 밤에만 작업하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4시간 작업하면 낮에도 물건을 꺼낼 수 있는데 낮에는 물건을 꺼낸 적이 없다고 한다.

인양 작업을 지켜본 유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조류의 흐름이 좋은 날에도 낮시간에 물 밖으로 물건이 나온 날은 없다. 인양작업은 그간 폐쇄적으로 진행돼 왔다. 더욱이 사전에 합의됐던 내용과 달리 인양이 진행되면서 세월호 선체가 심각하게 훼손되기도 했다.

유가족 측은 "우리에게 밝힌게 구멍을 2개만 뚫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기가 다 샌다는 이유로 천공을 시작해버린거다. 무려 한 140개. 제일 큰 구멍이 1m 정도 된다. 웬만한 화물 크기는 다 꺼낼 수 있다"고 밝혔다.

2014년 11월 12일 세월호 인명수색이 중단됐다. 유가족들은 9명의 실종자를 수습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 인양을 요구했다.

인양을 결정한 해수부는 중국 국영기업과 국내 기업의 컨소시엄을 인양업체로 선정했다. 중국 업체는 빠른 시일내에 온전한 선체 인양을 자신했다. 하지만 일정을 미루더니 연내 인양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지난 11월에는 지금까지 해온 공법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인양 전문가는 "잭킹바지선은 인양력이 2만3천톤이다. 구멍 안 뚫고 그냥 들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잭킹 바지선 방식을 썼으면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3개월 동안 세월호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켜지지 않는 약속 탓에 의혹은 쌓여만 간다. 유가족들로서는 선체에 뭔가 숨기는게 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세월호가 아이들과 함께 사라진 뒤 수색작업은 200일 이상 이어졌다. 잠수사들의 수색 지역은 일반 승객이 많이 탔던 3층과 단원고 학생들이 탑승한 4층, 조타실과 객실이 있는 5층에서 주로 이뤄졌다. 화물칸만 빼고 대부분 확인한거다. 잠수사들은 실종자 발견이 더뎌지자 화물칸을 수색하려 했지만 해경이 이를 막았다고 한다.

게다가 7월 완료된다는 인양이 더뎌지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인양업체가 화물칸에만 집중적으로 구멍을 뚫었다는 이야기는 흘려들을 수 없다. 선체작업이 화물칸에 집중됐다며 화물칸에 정부가 숨겨야할 뭔가가 숨겨 있어 그걸 빼내려고, 혹은 무언가를 지우려고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숨겨온 무언가가 참사 당시 화물칸에 숨겨져 있었다는게 밝혀졌다. 사고의 원인을 찾던 해경과 검찰도 처음엔 세월호 화물칸을 주목했다. 출항당시 세월호에는 적정량의 2배가 넘는 화물이 실렸다고 밝혀졌다. 청해진 해운의 탐욕 때문으로 보였다.

이를 취재한 기자는 "명성물류라는 한 업체에서 보낸 철근이 286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246톤의 도착지는 적혀있지 않다. 화물의 목적지와 용도에 대한 취재가 안됐다"고 밝혔다.

유독 안개가 많이 끼었던 날 이 상태로 세월호 항해사들은 전날 출항을 꺼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타실을 맡았던 3등 항해사는 안개 때문에 출항을 반대했다. 출항 전 선원들은 긴 대화를 나눴다. 안개와 과적을 걱정하면서도 무리하게 출항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국정원과 제주도 해군기지 공사가 등장했다. 문서를 살펴보면 해군을 청해진 해운 선박을 조직적으로 이용해온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와 철군, 그리고 해군을 연결하자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 해군기지나 나왔다. 당시 제주 해군기지는 공사가 한창이라 철근 수요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에 승선했다 탈출한 화물 기사는 인천에서 실고 간 짐을 제주도에 실어 나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 다닌 기사들은 다 가봤을거다. 물량이 무지하게 들어갔다. 철근 무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해군기지로 가는 철근이 세월호에 실려 있었다면 침몰로 제때 자제가 공급되지 못하고 공사에 지장이 있었을거다. 2014년 4월 16일 제주해군기지 공사 현장을 지켜본 주민은 매일같이 공사 현상을 지켜보며 사진과 영상을 기록으로 남겼다. 박인천씨는 "4월 16일까지 꾸준히 철근이 설치되는데 그날 이후 딱 끊긴다. 16일과 29일이랑 똑같다. 16일부터 진행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배에 실렸던 화물들을 다 찾아가면서 조사했다고 해수부가 이에 입을 열었다. 400톤이 넘는 철근이 실려있었고 278톤이 제주 해군기지로 보내지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명성물류 측은 "청해진에서 만든 선적의뢰서다. 우리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 군사기지로 가는 화물이 실려있었다고 하면 그게 국정원이나 기타 국가기관의 개입에 대해서 좀 더 강한 의심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숨긴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월호와 연결된 국가기관, 그 중 하나가 인천 연안부두에 자리하고 있다. 연안부두 205호로 불렸던 곳으로 국정원이다.

침몰 직후 불거진 의혹은 세월호 해상사고 보고 체계 때문이었다. 세월호는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국정원에 보고해야 하는 국가 보호 선박이었다. 청해해운과 국정원의 관계는 이미 알려져 있었다. 가설을 세우자면 제주해군기지가 미국 군함도 사용해야 하는 기지고 국정원이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출항을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정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4월 16일과 17일 총 7차례 전화를 해서 청해진해운 관계자들과 통화를 했다. 특히 의외의 인물과도 통화를 시도했다. 화물을 담당한 물류팀 직원이었다. 2분 30초간 통화했다. 세월호가 철근만 싣진 않았을 것 같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참사 직후 해경조사를 받던 세월호 기관사는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시도 3일 전 그는 의미심장한 흔적을 남겼다. 국정원 조사를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 세월호 기관실은 화물칸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취항부터 침몰뒤까지 국정원은 세월호에 깊이 관여했다. 아직도 세상엔 밀실로 남겨진 세월호 화물칸, 그 의혹의 끝엔 또다른 밀실인 국정원이 있다.

침몰한 세월호를 수색하던 잠수사는 배 안에서 노트북을 하나 꺼냈다. 복원된 노트북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문서가 발견됐다.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제목의 서류다. 국정원 측은 보안점을 지적했는데 숨진 양 사무장이 기존에 자신이 작성한 문서에 이를 첨부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월호에 대한 국정원의 간섭이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대체 국정원이 세월호 선원을 따로 조사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국정원은 그동안 비밀스럽게 뭔가를 실어 제주도에 보낸 것 아닐까. 단지 철근 뿐이라면 그런 보안이 필요했을까.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월호 인양은 자꾸 늦어지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을 쫓던 '그알'은 생각지 못한 놀라운 사실과 마주했다.

만톤이 넘는 세월호를 절단 없이 온전히 인양하는건 힘든 일이다. 세계적 기업들이 입찰에 도전했지만 상하이 샐비지가 선정됐다. 업체 관계자는 "상하이 샐비지가 될거라고 생각도 안했다. 외부실적이 많이 없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정위원의 명단을 완성했다. 심사 과정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정위원 중 한 사람은 "난 인양은 모른다. 공정 관리 부분만 참여했다. 기술적인 부분은 내가 안 봤다"고 말하는 등 자신은 인양 전문가가 아닌데 해수부가 불러 심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도 상하이 샐비지가 선정된 이유에 의문을 드러냈다. 이미 참사 초기 인양 업체가 내정됐다는 의혹도 있다. 상하이 샐비지의 파트너인 오션씨엔아이에 대한 의혹도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션씨엔아이에 대해서도 "속된 말로 듣보잡이다. 장비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션씨엔아이는 "구난 작업을 해본 적 없다"면서도 "해저 케이블에 대한 고장 복구 공사를 5년간 했다. 그쪽 해역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보령호도 투입됐다. 우리나라 인양업체라고 보면 그렇게 작업할만한 적합한 선박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오션씨엔아이 대표는 현대보령호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현대보령호는 현장에서 철수했다.

진도 세월호인양 현장사무소를 찾았다. 이곳은 해수부, 상하이 샐비지, 오션씨엔아이가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오션씨엔아이 직원은 "우리는 하는게 없다. 체계적인게 아니라. 육상에서 물품 구해서 사다준다. 음식, 부식 등"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해수부 직원은 "여기 참여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인사 이동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인양의 주체는 누구인걸까. 인양 현장의 속사정이 더욱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장에서 3개월간 일했던 이현우씨는 "현장에서 작업하는 건 상하이 샐비지에서 맡았다"고 밝혔다. 인양을 서두르기 위해 24시간 작업을 하는 상하이 샐비지는 현대보령호에 24시간 잠수사들이 입수전 머무르는 공간으로만 사용됐다는 것.

오션씨엔아이는 어떻게 상하이 샐비지와 연결돼 인양작업에 참여했을까. 오션씨엔아이 측은 세월호 참사 당시 보령세월호가 현장에 갔었고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상하이 샐비지가 제안했다고 했지만 에이전시는 그 반대로 말했다. 또 보령호 투입에 관여했던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국정원도 이 배를 투입하려고 노력했다는 진실이 나왔다.

언딘이 해수부와의 유착 관계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다른 바지선들에 대해 조사했고 보령호도 수사 대상이었다. 오션씨엔아이 대표가 검찰에 들려준 얘기는 국정원에 대한 이야기다. 국정원에 연락을 받았고 국정원 직원이 보령호 출항을 도왔다는 것. 국정원은 출항 과정을 도왔을 뿐 아니라 수시로 보고를 해주길 원했다.

한 기자는 "국정원은 사고 발생 보고나 사고조사에만 권한이 있다. 사고 조사를 끝냈고 그 이후 과정에 있어서는 국정원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그렇게까지 개입했다면 도대체 뭐가 있길래라는 고민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왜 현대보령호를 현장으로 보내려고 했을까. 구조현장으로 갈 당시 보령호엔 잠수사들을 지원할 장비도 없었다. 잠수사를 돕는 목적보다 다른 이유로 구조현장에 보내진 것 아닐까 의혹이 생긴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 과정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밀실 심사 결과 선택된 오션씨엔아이가 국정원이 사고 직후 현장으로 보낸 보령호의 주인이었던게 우연일까. 어쩌면 국정원이 인양작업까지 관여했을지 모를 일이다. 국정원과 오션씨엔아이 측의 말도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바지선을 가지고 현장에 갔던 업체들은 "해경에서 연락왔다. 수난 구호 명령이든 뭐든 전부 해경이 담당한다", "국정원하고 해수부에서 연락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과 보령호는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센터장은 "국방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참사 당일 여러군데서 연락을 받았다"며 "국정원에서 무조건 큰 배를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현대 보령호를 가지고 작업한 적이 있어 사심없이 추천해줬다는 것.

보령호는 늘 세월호 곁에 있었다. 오션씨엔아이는 7년만에 10배의 순자산을 남긴 회사가 됐다. 관급 공사의 비율이 높다. 한전, 해양수산부에서 일을 따와서 누군가에게 일을 주면서 이윤을 남기는 형태고 주 거래처는 해양수산부다.

오션씨엔아이 대표는 "현대보령호를 너무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학교 졸업하고 공사 현장 안 다녀봤죠? 공사를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건 매니지먼트다. 공사 관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보령호는 이미 지난 6월 인양현장에서 철수했다. 할 일을 마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월호에 뭘 실었느냐부터 시작해 국정원 소유 아니냐까지 의혹이 불어날 수 밖에 없다. 그들에게 세월호는 무엇일까. 국정원의 설명은 여전히 부족하다. 세월호도 여전히 수심 44m 안에 있다. 급기야 인양추진단장이 사표를 냈고 상하이 샐비지는 이제야 인양 공법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인양업체 선정부터 과정까지 폐쇄적으로 진행해온 해수부는 고의적 인양 연기라는 지적부터 인양 실패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 측은 "사람이 40%를 하고 자연이 60%를 해준다는 속설이 있더라. 자연적인 원인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상하이 샐비지는 완수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인양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무조건 배에 손대지 말고 인양하라는 이야기는 인양하지 말라는거다. 화물칸을 타깃으로 한게 아니라 부력확보를 위해 잠수사가 진입하려면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선정 과정의 가이드라인과 특혜 의혹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양에 대해 취재를 하시기 전에 인양에 대해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시고 임하시는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 국내 국외 인양업체 계신 분들과 이야기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후 2년 8개월이 들었다. 시간은 세월호를 파괴하는 무서운 존재다. 선체는 빠르게 부식되고 있다. 무리한 인양으로 배의 주요 부위까지 파손됐다. 앞으로의 상태는 더욱 알기 어렵다. 해수부를 견제해온 세월호 특별 조사회는 지위를 박탈당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특조위를 해산시켰다. 예산도 끊겼고 머물 장소도 없다. 앞으로 세월호 인양에 대해 해수부 활동을 견제할 세력이 전혀 없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모두가 지켜본 참사고 함께 아파한 비극이다. 때문에 모두가 알아야 할 과정이다. 그래서 세월호 인양은 투명해야 한다. 어머니는 967일째 딸을 기다리고 있다. 인양되기만, 그래서 그 안의 딸을 만날 수 있기만 바라고 있다.

한때 세월호 인양은 금기시 됐다. 아이를 찾고자 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비용 앞에 이기적이라는 말도 들었다.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인양을 반대하며 "비용이 많이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 목숨을 잃었던, 그리고 실종된 사람들의 숫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사진=SBS 캡처)

[뉴스엔 이민지 기자]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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