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솔루트보드카, 촛불집회로 광고 논란

2016. 12. 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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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를 소재로 한 앱솔루트보드카의 광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앱솔루트보드카의 한국어 페이스북페이지는 10일 오후 5시께 "앱솔루트 코리아(Absolute Korea)"라는 영문 광고 이미지를 실었다.

앱솔루트 보드카 광고는 병의 모양을 모티브로 한 시각화 이미지를 연쇄적으로 선보인 인쇄 광고로 유명하다.

특히 일련의 광고 중 도시나 국가의 이미지를 잡아낸 시리즈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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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바치는 '앱솔루트 코리아' 이미지 광고
촛불집회 다뤄 와글와글 "상업화에 이용" vs "지지의 뜻"

[한겨레] 촛불집회를 소재로 한 앱솔루트보드카의 광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앱솔루트보드카의 한국어 페이스북페이지는 10일 오후 5시께 “앱솔루트 코리아(Absolute Korea)”라는 영문 광고 이미지를 실었다.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의 불빛들이 물결처럼 흘러가며 앱솔루트의 병 모양을 형상화했고, “미래는 당신들이 만들어 갑니다” 라는 부제가 달렸다. 오른쪽 하단에는 “확실하게 즐기세요”라는 작은 글씨도 쓰여 있다. 광고문안은 모두 영어다.

앱솔루트보드카 한국 페이스북페이지가 10일 오후 올린 이미지.

이같은 광고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끌어낸 정치적 변화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앱솔루트 보드카 광고는 병의 모양을 모티브로 한 시각화 이미지를 연쇄적으로 선보인 인쇄 광고로 유명하다. 특유의 병 모양이 연상되는 이미지에, 말장난을 섞은 캐치프레이즈는 하나의 정형으로 자리잡았다. 이 시리즈의 광고물은 20세기 광고사에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는데, 당대의 여러 예술가들과 협업해 가며 현대 상업미술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일련의 광고 중 도시나 국가의 이미지를 잡아낸 시리즈는 유명하다. 예를 들면 미국 보스턴을 소재로 한 광고에서는 ‘보스턴 티파티 사건’을 연상시키듯 차 상자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을 그려냈다(사진). 그리스 아테네가 소재가 됐을 때는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 모양을 병 모양에 빗댔다. 미국의 고급 휴양지로 유명한 아스펜을 나타낼 때는 휴양림 속 스키 활주로의 모습을 병의 곡선모양으로 그렸다. 뉴욕을 다룰 때는 노란 택시(cap)가 가득한 도로의 모습을 그려 뉴욕의 교통체증 문제를 함께 암시하는 등, 각 지역마다 떠오르는 특징들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과거 이 시리즈 중 대한민국 서울을 다룬 것도 있었는데,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방패연의 이미지로 그려냈다(사진). 이어 이번 탄핵 정국에서는 촛불집회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이미지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10일 현재 앱솔루트보드카 한국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촛불집회를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며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촛불 하나하나의 의미를 안다면 술병모양으로 바뀌어 광고에 쓰일 그런 촛불이 아니다.” (강성*) “촛불집회에 지원이라도 하고 하는 광고냐.” (이기*) “나라의 아픔을 이따위로밖에.” (김남*)

반면 “촛불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사로 해석하겠다” (박찬*) “압도적인 국민의 힘이 카피와 잘 어울린다”(최우*) “올해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일을 기뻐하고 기념하는 수많은 시도 중 하나”(김은*)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음 시위는 후원해 주면 대환영(강병*)”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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