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촛불집회]"이젠 박근혜의 정책을 탄핵할 때" 추위속에도 꺼지지 않는 춘천 촛불

글·사진 최승현 기자 입력 2016. 12. 10. 23:19 수정 2016. 12. 1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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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젠 박근혜의 정책을 탄핵할 때 입니다.”

10일 오후 5시 20분 강원 춘천시 석사동 김진태 의원 사무실 인근에서 열린 ‘춘천 촛불 시국 대회’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측 추산으로 1000여명(경찰 추산 4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집회 장소로 가는 길목 곳곳엔 ‘헬조선 악의축, 독점재벌 해체’, ‘박근혜 적폐 청산’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10일 오후 열린 ‘춘천 촛불 시국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황교안 내각 총사퇴! 박근혜 적폐 청산!’이라는 문구가 담긴 펼침막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촛점을 맞췄던 종전의 모습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다음날 춘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그동안 많은 적폐를 양산한 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박미정씨(37)는 “주권자로서 당당하게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열린 ‘춘천 촛불 시국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황교안 내각 총사퇴! 박근혜 적폐 청산!’이라는 문구가 담긴 펼침막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씨는 이어 “헌재의 탄핵심판절차가 끝나기 전에 위안부 합의, 국정교과서, 사드 등 박근혜 정권이 일방적으로 잘못 처리한 일들을 하루빨리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까지 4차례 열린 주말 촛불집회에 모두 참석했다는 한 대학생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소수의 특권세력이 부와 권력을 독점해 온 병폐를 모두 없애고, 사회 구성원들이 더불어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세상이 바뀔때까지 촛불을 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주묵 ‘박근혜 퇴진 비상 춘천 행동’ 집행위원장은 “재벌들을 중심으로 한 이 나라의 5%를 위한 정치를 지속한다면 국민들은 촛불보다 더한 횃불과 들불을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10일 오후 열린 ‘춘천 촛불 시국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구속! 새누리당 완전해체!’라는 문구가 담긴 펼침막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이번 사태의 공범이자 부역자들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때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춘천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황교안 내각 총사퇴!, 박근혜 적폐 청산’, ‘박근혜 퇴진 구속! 새누리당 완전 해체’ 등을 주장하는 펼침막을 앞세우고 김진태 의원 사무실 앞~중앙하이츠∼남춘천역 옆 롯데슈퍼∼호산부인과∼김 의원 사무실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10일 오후 열린 ‘춘천 촛불 시국 대회’에 참여한 한 시민이 ‘근혜 신년 하야!‘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10일 오후 열린 ‘춘천 촛불 시국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 참여자들은 가두행진를 벌이는 동안 ‘박근혜는 퇴진하라’, ‘김진태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춘천농민회는 가두행진을 마치고 집회장소로 돌아 온 시민들에게 따뜻한 순두부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춘천농민회 회원들이 10일 오후 촛불집회에 참여해 가두행진을 마치고 돌아 온 시민들에게 따뜻한 순두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강릉 행동’과 ‘원주·횡성 행동’도 이날 오후 강릉 대학로와 원주 중앙시장 농협사거리에서 각각 시국대회와 촛불문화제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밖에 ‘태백시민 행동’도 이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태백 황지연못 앞에서 ‘국정농단 규탄 태백시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한편 이날 강원도 내에서 열린 촛불집회엔 주최측 추산 2400여명(경찰 추산 700여명)이 참여했다.

<글·사진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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