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김보성, '눈물'의 로드FC 데뷔.. 암바 이겨낸 투혼의 패

2016. 12.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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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충체, 우충원 기자] '의리' 김보성(50)이 눈물의 격투기 데뷔전을 마쳤다.

김보성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5 스페셜 매치 웰터급 경기서 콘도 테츠오(일본)를 맞아 1라운드서 눈 부상을 당해 경기를 포기했다. 결국 데뷔전은 아쉬운 패배였다.

콘도 테츠오는 17전 3승 14패의 전적을 보유한 종합격투기 베테랑 선수다. 10년간 유도 선수로 활약해 오다 4년 전 MMA 선수로 데뷔했다. 성적은 3승 14패로 좋은 결과를 얻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실전 경험이 많아 김보성에게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김보성은 여러가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준비했다. 5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의리'로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이번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출전을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기부를 했던 김보성은 본인의 몸으로 부딪히며 남을 돕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보성은 "이 한 몸을 바치면 소아암 어린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종합격투기 데뷔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를 위해 1년간 준비헀다. 평소에 다리를 절 정도다. '진짜 사나이' 출연도 이번 경기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한 방법중 하나였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무리한 모습을 보이자 주최측은 걱정하기도 했다.

김보성은 로드FC와 특별한 계약을 맺었다. '제 1조(목적) 김보성과 ROAD FC (로드FC)는 행복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대회 개최의 큰 뜻에 합의하고, 국가적, 국민적 나눔 문화를 의리로 전파하여 따뜻한 대한민국을 도모하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고 적혀있다.

또한 김보성은 ROAD FC (로드FC)가 개최하는 행복 나눔 ROAD FC 대회에 의리로 참가한다. ROAD FC (로드FC)는 나눔의 의리 취지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ROAD FC와 김보성은 상호 나눔의 의리 정신에 입각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이 계약에 의한 합의사항을 의리로 이행하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 수는 수많은 소아암 아이들이 수술할 수 있도록 총 3경기로 계약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돈보다 의리다. 머리를 깎은 이유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서다. 김보성의 '의리'에 그의 아내도 동참했다.

김보성의 아내는 김보성이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미 뜻을 모았다. 그래서 염색도 하지 않은 채 모발을 길러왔다. 그리고 30cm정도 긴 머리를 한순간에 잘라 기부했다.

따라서 경기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고령의 아저씨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했다.

상대인 콘도도 쉽게 대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페셜 매치라고 해서 우습게 보지 않겠다고 장담했던 콘도는 냉정한 얼굴로 케이지에 입장했다.

김보성은 동영상을 통해 "우리 아가들! 아저씨를 믿고 힘내야 한다. 우리 소아암 아이들과 의리!"라고 외치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영화 록키의 테마곡이 흐르는 동안 체육관에 모인 팬들은 "김보성"을 외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보성은 모든 힘을 쏟아 내며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상대의 그래플링에 당해 좀처럼 케이지서 일어나지 못했다. 콘도는 암바를 걸며 승리를 눈 앞에 두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보성은 상대의 암바를 풀어낸 뒤 거침없이 파운딩을 퍼부었다. 1라운드 채 2분이 지나기전 벌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보성은 콘도의 펀치에 눈을 정면으로 맞고 넘어졌다. 콘도는 공격을 퍼부었고 결국 심판은 경기를 중단 시켰다.

김보성의 데뷔전은 비록 패배로 끝이 났지만 눈물이 날 정도의 투혼이 빛났다. 소아암 아이들을 위한 아저씨의 투혼이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10bird@osen.co.kr

[사진] 장충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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