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무료' 이벤트 업소들, 보수단체 협박에 시달려

배승주 입력 2016. 12. 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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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탄핵안 가결을 역사의 오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할인 또는 무료제공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진행한 업소들 일부가 박사모를 비롯한 자칭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항의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에 전 객실 무료 이벤트를 한 부산의 한 호텔은 어제(9일)와 오늘 항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앞서 이 호텔은 지난달 21일에도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전 객실 무료 이벤트를 하겠다고 공언했다가 며칠 간 욕설과 협박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당장 내리세요. 이벤트 당장 없애버리세요. (두고보자, XX들아.) 에이 XXXX들아, 폭발시켜 버릴 거다. (고객님 욕은 하지 마시고요.)]

박사모 카페엔 이 호텔 전화번호와 함께 항의 전화를 하라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실제 전화를 걸어 현수막을 부숴버리겠다는 협박과 욕설을 했다는 인증 댓글도 줄줄이 달렸습니다.

박 대통령 하야 촉구와 탄핵 가결 소식에 무료 제공 행사를 내건 다른 업소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울산 남구의 한 조개구이 식당에도 항의 전화가 이어졌고, 대전의 한 곰장어 가게엔 무리지어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신상호/울산 식당 주인 : 그 분들도 본인들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거지만 좀 과격하다 할 정도였습니다.]

일부 업소에선 협박이 계속되면 영업 방해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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