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타오른 100만 촛불..순천에선 "이정현 장 지져라"

임종명 2016. 12. 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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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명규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손바닥을 요구하고 있다 . 2016.12.10. mkch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0일 오후 거문도 주민들이 전남 여수군 해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해상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16.12.10. (사진=민주노총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신태현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 참여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2.10. holjjak@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16.12.10. photo@newsis.com

전국 65곳서 104만명 '축제 분위기'
거문도 '용왕님이 노하셨다' 어선들 해상 퍼레이드
전남 순천 "이정현은 국민 앞에서 장 지져라"

【서울=뉴시스】사건팀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지난 9일 가결됐지만 촛불 민심은 식지 않았다.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100만개 촛불이 타올랐다.

10일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이날 열린 7차 촛불집회에는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연인원 104만명이 모였다. 서울 광화문에는 80여만, 지역에는 24만3400명이 참여했다.

이날은 강원 일부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영하권의 날씨와 강풍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두꺼운 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둘러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집회에 참가했다.

서울의 경우 이날도 지난 3일 촛불집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100m 앞까지의 행진과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가 진행됐다.

청와대 앞 1차 행진 및 집회를 마친 참여자들은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본집회를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본집회는 가수 이은미,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등의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1분 소등 퍼포먼스, 경적 울리기 행사 역시 어김없이 열렸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종로, 서대문, 청운동길 등 7~8개 경로를 통해 2차 행진에 돌입했다. 2차 행진은 청와대 200m 앞까지 허용됐다.

특히 이날 7차 촛불집회는 이전 집회와 달리 축제 분위기가 물씬 묻어났다.

광장 일대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과 퍼포먼스, 댄스타임 등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양초나 LED초 외에 나무기둥 끝에 초가 달린 촛불봉,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촛불머리띠 등을 갖춘 채 신명난 분위기에 합류했다.

풍물놀이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흥겨운 꽹과리 소리와 장구, 북 소리에 맞춘 행렬이 평소에 차량으로 가득했던 서울 도심을 활보했다.

청와대 분수대 앞 시위대는 법원이 허용한 시한인 이날 오후 5시30분께 해산했다. 이후 경찰은 분수대 방향 도로를 차벽으로 차단했다. 불법시위는 없었다.

촛불행렬은 광주, 순천,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이어졌다.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는 10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7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를 열었다.

박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된 후 처음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여 명, 경찰 추산 70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시민들은 "끝이 아닌 시작"을 외쳤고 박 대통령을 향해 더 날선 구호와 풍자를 선보였다.

구호와 손에 든 피켓 내용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체포'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 '부역자 처벌' '박근혜 김기춘 구속' '부역자 김기춘 우병우 황교안 처벌' '죽 쒀서 ×주지 말자, 황교안 사퇴' 로 강도가 강해졌다.

박 대통령의 사진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목에 칼(죄인에게 씌우던 형틀)을 채운 시민이 포승줄에 묶여 시민들 사이를 오갔다. 포장지에 '박근혜 구속, 꼭꼭 씹어주세요' '박근혜-최순실의 잘못된 정책' 등의 글귀가 적힌 '박근혜 구속 껌'도 등장했다.

광주 촛불집회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했다. 사전행사인 '만민공동회' 무대에 오른 김씨는 "국회의원들과 검찰을 움직인 것이 촛불의 힘인 것처럼 헌법 재판소도 국민 뜻을 받드는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것이 합당하다"며 "앞으로 조금만 더 수고해 달라"고 전했다.

전남 지역 17개 시·군에서도 일제히 촛불집회가 진행돼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여수시 거문도 주민 100여 명도 백도유람선 선착장에서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즉각 구속수사하라' '용왕님이 노하셨다 당장 퇴진하라' '김기춘을 언능 구속하라' 등이 적힌 깃발을 매단 어선 10척이 해상 퍼레이드를 펼쳤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인 순천시에서는 시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과 "이정현은 국민 앞에서 장을 지져라" 등을 외치기도 했다.

대전 서구 둔산로(은하수네거리~시교육청네거리)에서는 시민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4번째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것은 차가운 바닥에 앉아서도 함께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 덕분이라며 서로에게 축하를 건네고 격려했다.

제주에서는 시청 앞 일대에 주최 측 추산 6000명(경찰 추산 2000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촛불을 들고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이제 다시 시작' '박 대통령 즉각 퇴진' '구속' 등을 적은 팻말을 들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부산 10만명, 광주 7만명, 대전 1만명, 전주 등 전북 8400명, 울산·대구·전남 7000명, 제주·인천 6000명, 경북·충북 4000명, 강원 2400명, 충남 1000명, 세종 600명 등이 집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추산 방식(일시점 최대 인원)으로는 오후 8시 기준 부산 1만2000명, 광주 7000명, 전주 3500명, 대구 2700명, 대전 1900명 등 총 65곳 4만6000여명이다.

경찰은 오후 10시 기준 7차 촛불집회로 인한 연행자는 없다고 밝혔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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