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부산 시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촛불 밝혀

2016. 12. 10. 22: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청소년·아이들이 길바닥에 적은 '박근혜 즉각 퇴진'
시민들 "탄핵 가결된 박 대통령, 즉시 퇴진 명령"

[한겨레]

3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 도로 바닥에 아이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적고 있다. 김영동 기자

‘박근혜 구속’, ‘박근혜 즉각 퇴진’, ‘고마해라 박근혜’….

3일 오후 5시께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중앙대로에는 부산의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길바닥에 이런 내용의 글을 분필로 적었다. 시민들은 길을 지나가다 아이들이 적은 글을 보고 박수를 치며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강아무개(18)양은 “박근혜씨는 국정농단 등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학생인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도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다. 지난 9일 국회의 탄핵안 가결에도 박근혜씨는 여전히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반성하는 태도도 없어 이런 글을 적었다”고 말했다.

쥬디스태화백화점 근처에는 지난주에 이어 청년 3~4명이 시민들을 상대로 ‘국민이 발부하는 박근혜 대통령 긴급 체포영장’ 서명을 받았다. “머리 손질은 집에서. 즉각 하야하라”,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다. 내가 이러려고 국민 했나” 등 다양한 박 대통령의 체포영장 사유가 게시판에 적혀 있었다.

쥬디스태화백화점 한쪽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부산여성시국집회가 열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박하스(박근혜 하야를 위한 스튜던트)에 속한 청소년들이 범죄자 박근혜 대통령 잡기 행사를 진행했다. 노동자 단체도 ‘내 삶을 바꾸는 박근혜 정권 퇴진, 헬조선 흙수저 세상 갈아엎자’ 집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은 “몸통은 재벌이다. 이들은 피해자가 아니다.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고 경영세습에 성공한 삼성 이재용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시민 10만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1만여명)은 ‘박근혜 즉각 퇴진’ 손팻말을 들거나 발광 다이오드(LED) 촛불을 들고 이곳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부산 시국집회’에 모였다. 시민들은 부산진구 교보문구 앞 도로에서 서면교차로 쪽으로 7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에 앉았다. 시민이 차지한 도로의 길이는 600여m에 달했다. 시민들은 시국집회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노동법 개악, 박 정권 부역 언론, 국정 농단 최순실씨에게 돈을 갖다 바친 재벌을 규탄했다. 부산의 ㄷ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아무개(18)군이 자유발언에 나섰다. 이군은 “박 대통령의 탄핵가결이 기쁘지만 걱정도 앞선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들고 함께하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3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집회에 앞서 사전 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영동 기자

가수 ‘버닝소다’가 무대에 올라 ‘담뱃가게 아가씨’를 박 대통령을 빗대 가사를 고친 ’파란 지붕 아가씨’ 노래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그리움만 쌓이네’를 부르자 시민들은 두 손을 들고 환호했다.

이정은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국민 촛불의 위대한 힘으로 박 대통령의 탄핵가결을 끌어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국민과 대결하겠다고 한다. 박 정권의 연장인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체제도 용납할 수 없다. 박 정권의 즉각 퇴진 운동은 이제 시작이다. 국민 촛불 혁명으로 새 역사를 쓰자”고 무대에 올라 말했다. 이어 가수 강산에가 무대에 올라 “근혜씨 뭐합니까? 빨리 내려오이소. 내가 이러려고 음악한 거 아닌데“라는 가사를 고쳐 노래했다.

저녁 8시께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서면교차로에서 하마정교차로를 지나 연제구에 있는 부산지검 앞으로 향했다. 거리 행진은 박 대통령의 국회 탄핵안 인용과 그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뜻이다. 부산지검 앞에 도착한 시민들은 정리 집회 뒤 밤 10시께 집회를 마쳤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3일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시국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김영동 기자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페이스북][카카오톡][트위터]
▶ 지금 여기 [사설·칼럼][만평][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