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 촛불집회] 청와대 앞 행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유진·노도현 기자 입력 2016. 12. 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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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제7차 대규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오후 7시 기준 6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가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된 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7시50분부터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등 세 구역으로 나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다.

노도현 기자

시민들은 “촛불이 주인이다! 촛불이 승리한다!” “국민은 탄핵했다! 헌재도 탄핵하라!” “청와대에서 방 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향했다. “정현아 장 지지자” “모든 민중이 박순실 잡아 갈 저승사자”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도 등장했다. 경찰버스 창문에는 쇠창살 안에 갖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이 붙었다.

노도현 기자

촛불집회 자원봉사자 김정현씨(26)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시각장애인분들을 인솔해서 함께 나왔다”며 “정치는 잘 모르지만 어제 탄핵안이 가결되고 이렇게 장애인분들과 같이 집회에 참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 커피 전문점 ‘통인동 커피공방’은 건물 외벽에 세월호 노란리본이 그려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커피공방 앞에서 시민들에게 핫팩을 무료로 나눠주었다.

10일 청와대 인근 경찰버스에 쇠창살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이 붙어있다.|노도현 기자

오후 8시10분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 도착한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뒤 자유발언 등 2차 집회를 시작했다. 일부 시민은 “우리가 바꾼다! 우리가 주인이다”라고 외치며 1분간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경북 영주에서 온 대학생 임모씨(20)는 “오늘 처음 광화문광장 집회에 나와봤는데 참여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와 함께 집회를 찾은 최모씨(20)는 “마치 축제 현장 같다”며 “아까 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이야기할 때는 눈물이 났다.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분들과 저희가 동갑이다”라고 말했다.

10일 청와대 인근 경찰버스에 쇠창살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 그림이 붙어있다.|노도현 기자

오후 9시가 되자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촛불 파도타기’를 했다. 자유발언대에 선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권영국 변호사는 “국회 탄핵은 우리 국민이 이룬 값진 결과지만 부역자들이 남아있는 한 완전한 승리가 아니다”라며 “헌법재판소가 집중심리로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이 되라고 함께 외치자. 헌법재판소에 집중심리 야근수당을 지급하자”라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또 “박근혜 부역총리 황교안은 즉각 사퇴하라! 박근혜 호위무사 황교안도 사퇴하라”고 외쳤다.

청와대 인근 커피전문점 ‘통인동 커피공방’ 건물 외벽에 세월호 노란 리본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있다.|노도현 기자

주최 측은 오후 9시 공식 행사 종료를 선언했지만 일부 시민들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남아 집회를 계속했다. 서대문중고생연합회 회장 이주연양은 “저희들이 다시 꿈꿀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헌재의 탄핵심판이 있는 그날까지 지치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시하자”고 말했다. 마지막 자유발언이 끝난 밤 9시30분 시민들은 자진 해산했다.

<이유진·노도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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