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찬성인 듯 찬성 아닌'..무효표 논란

윤영탁 2016. 12. 1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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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비하인드 뉴스는 정치부 윤영탁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윤영탁 기자, 첫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셀프 경계령 > 으로 뽑아봤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어제 본회의 직전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여기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비공개 발언을 통해서 탄핵소추안 처리는 헌정사의 비통한 역사라면서 본회의장에서 잡담을 하거나 웃지 말라고 했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술도 마시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앵커]

탄핵소추안 같은 경우는 야당이 계속해서 주장을 해 와서 밀어붙여서 관철을 시켰지만 조심하자 이런 뜻으로 봐야 되겠죠.

[기자]

맞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박 대통령이 활짝 웃는 사진을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됐습니다.

또 국가적인 비극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정략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됐습니다.

실제로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표 결과를 발표할 때 야당 의원들은 지침대로 행동했는데요.

그런데 몇몇 의원들이 어제 저녁 식사에 반주를 곁들이다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술자리를 하지 말라 이런 지시가 있었고 반주 하다가 나왔다는 건데요. 다음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 < 친박은 와해될 것 >으로 뽑아봤습니다.

[앵커]

이게 누가 했느냐가 중요한데 새누리당 내부에서 나온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새누리당 비박계 하태경 의원이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말입니다. 하 의원은 친박의 와해가 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썼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죠?

[기자]

하태경 의원은 어제 탄핵안 표결 과정에서 친박계 내부의 상호 불신이 싹틀 수밖에 없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앵커]

친박에서 이탈표가 나왔던 걸 강조한 내용이군요.

[기자]

그렇죠. 좀 더 들어가 보면 투표에 불참하면 반대로 분류되기 때문에 반대의사를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표결에 불참하는 것이라며 최경환 의원만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는 겁니다.

이를 근거로 하 의원은 친박계 내부에서 20에서 30명은 배신의 정치를 했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하태경은 의원은 친박이 아니니까 저런 얘기를 한 거고요. 비박계 의원이고요. 당장 다음 주부터 새누리당의 비박계, 친박계가 계속해서 갈등을 할 것이다. 비박계가 주류로 당 장악에 나설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비박계는 이번 탄핵 정국에서 큰 역할을 해 온 비상시국위원회를 계속 이어가면서 당 장악력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퇴진 또 친박계 2선 후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찬성인 듯 찬성 아닌 > 으로 꼽아봤습니다.

어제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7장의 무효표가 나왔던 이야기인데요.

이 무효표 중에는 탄핵 찬성을 뜻하는 가를 표시한 뒤 다른 표시를 해서 무효표가 된 것들이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앵커]

'가'만 해야 되는데 동그라미를 쳐서 무효표가 된 거죠.

[기자]

맞습니다. 조금 설명을 드리면 어제 나온 무효표가 어떤 것들인지 좀 그래픽을 통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총 7표 가운데 아까 보신 가를 표기한 뒤에 동그라미를 치거나 보시면 점이 찍힌 것이 있죠.

가를 쓴 뒤 점을 표기한 표가 2표 있고요. 가, 부를 동시에 찍은 표가 2표. 또 X표 등 다른 표시를 한 표가 3표 이렇게 7표가 나왔습니다.

[앵커]

다른 문구는 아직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X표를 한 표가 있다고 어제 감표 위원 중에 한 분이 있는데요. 나머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가부를 쓴 사람들은 어떤 의견인지 궁금한데 가하고 점을 찍은 것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됩니까?

[기자]

어쨌든 가를 표시하고 동그라미를 쳤거나 가를 쓴 다음에 점을 표시했다는 건 찬성이라는 것을 표시한 다음에 그다음에 꼼수라고 하는 말들이 그래서 나온 건데요.

가를 표시한 다음에 일부러 무효표를 만든 거 아니냐 이런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가를 한 다음에. 그런 얘기도 있던데요. 인증샷을 찍어놓고 나는 찬성을 했다 이런 다음에 무효표를 만들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죠.

[기자]

이 무효표가 고의로 나온 것이라면 뒤에 찬성을 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가를 쓴 뒤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찬성 인증샷을 찍어놓고 다시 무효표를 만든 것 아니냐는 겁니다. 즉 탄핵에 찬성했다는 증거는 확보해 놓고 표 자체는 무효표로 만들었을 가능성입니다. 어떤 의도도 없는 단순 실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기명투표에서 가, 부만 적어야 했다는 것을 수차례 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실수를 했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 문제까지 이야기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탄핵안 찬성에 대한 여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일단은 탄핵안 찬성은 안 하면서도 인증샷은 남겨놓은 게 아니냐 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정치부 윤영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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