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승리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충북 촛불 2라운드 시작

오윤주 2016. 12. 1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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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5시 충북 청주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범도민 시국대회는 축제의 자리였다.

시국대회장에 마련된 연단 앞엔 북이 놓였고, 시민들은 승리의 함성을 올렸다.

조승래 청주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이겼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제 그들과 함께 했던 이들과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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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범도민 시국대회 촛불 승리 자축 하지만 끝이 아니다
"정치 개혁, 재벌 개혁, 친일 청산 등 새 세상 열자"

[한겨레]

10일 오후 5시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범도민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 30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 당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가 이겼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제2의 촛불 시작하자.”

10일 오후 5시 충북 청주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범도민 시국대회는 축제의 자리였다. 시국대회장에 마련된 연단 앞엔 북이 놓였고, 시민들은 승리의 함성을 올렸다. 영하로 곤두박질한 날씨 속에서도 시민 3000여명(경찰 추산 1200명)은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손영익 화백이 10일 오후 5시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충북범도민 시국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선보이고 있다.

“승리의 날이잖아요. 함께 한 이들과 함께 하니 춥지 않아요. 입김이 아니라 승리의 포효 자국입니다.”

시국 발언을 위해 연단에 오른 이들은 누구나 승리를 말했다. 하지만 또 누구나 “이제 다시”를 강조했다. 조승래 청주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이겼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증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제 그들과 함께 했던 이들과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했다.

재벌개혁, 정치 개혁, 새누리당 해체 등을 주장하는 오방색 크리스마스트리.

손영익(63·화가)씨는 “우리가 승리의 열매를 땄지만 잘 지켜야 한다. 4·19의 열매는 박정희가, 6월 항쟁의 열매는 노태우가 가져갔다. 오늘 우리 촛불의 열매를 혹 반기문이 가져갈까 봐 걱정이다. 특히 종편의 변심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무대의 주인공은 청소년이었다. 청주 비봉초 민수빈(12)양은 “어제 탄핵당했을 때 아빠가 맛있는 것을 사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기쁘다. 우리는 우주의 기운이 아니라 촛불의 기운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해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조애란(40) 명창은 ‘진도 아리랑’을 개사한 ‘하야 아리랑’을 선보여 단연 눈길을 끌었다. “세월호 7시간 무엇을 했더냐. 화장하고 머리하고 공주놀이 했더냐. 세상에 젤 무서운 게 도둑놈인 줄 알았더니 머릿속이 텅텅 빈 대통령일 줄이야” 등의 가사가 압권이었다. 시민들은 “아니 아니다. 그네 아니다”란 후렴구를 함께 하며 축제의 장을 즐겼다.

이날 역시 시민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은 재벌 개혁, 세월호 진상규명, 박 대통령 퇴진 등 염원을 담은 오방색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청년 모임 청주 희망물결은 핫팩 3000여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집회를 마련한 박근혜 정권 퇴진 충북비상국민행동은 오는 14일 저녁 청주 성안길에서 ‘세월호 7시간’을 주제로 수요 촛불집회를 여는 등 촛불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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