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 광화문 광장서 "국민 삶 파탄내는 이들, 0으로"

김영희 박수지 2016. 12. 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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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있던 노란색 점퍼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 사이에 "엄마가 이겼다"는 말과 함께 울음이 터져나왔다.

행진에서 돌아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집회에서 오후 6시30분께 무대에 오른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국회에서 탄핵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떨리는 순간도 경험했고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 기쁨과 희망과 회환의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 가서 지켜볼 수 있도록 해준 국민분들께 감사하다. 이제는 정말 시작할 수 있겠구나 그런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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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집회 무대 올라 벅찬 인사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 밝혀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가결되는 순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아있던 노란색 점퍼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 사이에 “엄마가 이겼다”는 말과 함께 울음이 터져나왔다. 하루가 흘러 7번째 촛불이 밝혀진 10일 오후 4시, 청와대 100m 앞까지 향하는 행진 대오의 앞에 이들은 다시 섰다.

행진에서 돌아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본집회에서 오후 6시30분께 무대에 오른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국회에서 탄핵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떨리는 순간도 경험했고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 기쁨과 희망과 회환의 눈물을 흘렸다. 그 자리에 가서 지켜볼 수 있도록 해준 국민분들께 감사하다. 이제는 정말 시작할 수 있겠구나 그런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날 그는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배려로, 세월호 유족들이 40석의 방청석을 받았음을 알리며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유 위원장은 “처음 촛불 시작될 때 언제까지 할꺼냐, 목표가 뭐냐 다들 생각이 여럿이었지만 일치되는 건 하나였다. 우리 이번엔 독해지자. 끝까지 독하게 가보자는 것이다. 어제 탄핵 결과 숫자가 재미있게 나열됐던데 0이 빠져있다. 더 이상 자신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사리사욕을 채우고 국민들의 삶을 파탄내는 자들이 제로가 될 때까지 독하게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시민들의 배려로 무대 바로 앞자리에 자리잡았던 세월호 유가족 수십명이 다같이 일어나 60만명(주최쪽 추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행진하겠다는 이들의 인사에 광화문 광장에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메아리쳤다. ‘세월호 7시간’이 밝혀질 때까지 촛불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에 앞서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은 통인동 커피숍인 ‘카페통인’ 앞에서 “세월호 엄마아빠가 촛불국민에게 받은 핫팩과 빵, 뜨거운 물, 마음을 촛불국민에게 돌려드립니다” 라는 종이를 써 붙이고 초와 빵, 핫팩 등을 나눠주었다. “이제 한걸음! 우린 지치지 않는다. 우린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엄마 아빠는 촛불과 함께 있다”는 글귀도 붙였다. 가수 김장훈도 나눔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에게 직접 핫팩을 나눠줬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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