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파분(파면)이우다"..제주는 '촛불잔치'

허호준 2016. 12.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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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열린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지켜보던 이길건(67)씨는 이렇게 말했다.

제주도 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이 주최한 제주 촛불집회는 국회의 탄핵안 통과로 주최 쪽 조차 집회 참가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후 7시30께 6천여명의 인파가 도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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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하? 콘서트·시민합창단 '민중의 노래'
"재벌·새누리당도 공범이다"며 해체 요구
제주 촛불에선 처음으로 횃불도 등장

[한겨레]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10일 오후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6천여명의 시민·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박근혜 대통령의 즉시 퇴진을 요구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통과로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일어난 박근혜 탄핵이 헌법재판소의 판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순 없습니다. 즉각 퇴진해야 합니다.”

10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열린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지켜보던 이길건(67)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어떻게 이런 국가 운영이 있을 수 있느냐”며 “제주말로 ‘파분’이우다”고 했다. ‘파분’은 ‘설러불라’(그만두라)보다 강한 의미가 있는 ‘파면’이라는 제주말이다.

10일 오후 제주시청 앞 대도로에서 제8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근혜 즉시 퇴진’ 등 소원지 쓰기 행사도 열렸다.

제주도 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이 주최한 제주 촛불집회는 국회의 탄핵안 통과로 주최 쪽 조차 집회 참가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후 7시30께 6천여명의 인파가 도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촛불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즉각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함성이 나왔다. 재벌과 새누리당도 공범이라며 이의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하야하?責 콘서트가 열렸으며, 오후 6시 제주도민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이 ‘민중의 노래’ 합창으로 본집회가 시작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제주도연합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귀포시 오일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동·서군으로 나눠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제주농민 차량대행진’을 전개했다.

제주 촛불집회에서는 처음으로 횃불이 등장하기도 했고, ‘박근혜 즉시 퇴진’과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소원지 쓰기 행사도 열렸다.

윤용택 제주대 교수는 “우리는 위대한 승리를 했다. 젊은이들에게는 평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무능했으나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렸다”고 말했다. 혼자 촛불집회에 참석한 강승현(21·제주대 언론홍보학과1)씨는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더욱 중요하다. 국회에서 가결됐더라도 헌재가 틀어버리면 안 된다. 촛불집회를 보고 싶었고, 참여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양호건(15·중1)군은 “친구 7명과 함께 참석했다. 대통령이 너무 잘못한 것이 많다. 빨리 퇴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주교대생 이은하씨는 무대에 나가 “앞으로 가르칠 아이들에게 국민이 국가를 농단한 대통령을 탄핵한 이야기를 하겠다. 탄핵한 이유가 뭔지 아이들에게 얘기해주기 위해 당당하게 참여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어 거리행진을 한 뒤 다시 모여 자유발언을 이어나갔다.

♣H6s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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