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는 아버지 때문에 코치와 결별한 걸까?

이은경 기자 입력 2016. 12. 10. 09:14 수정 2016. 12.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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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리디아 고(19, 뉴질랜드)가 지난 8일(한국시간)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와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리디아 고와 레드베터의 결별을 두고 외신들은 "이건 리디아 고의 아버지가 결정한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드베터의 '폭로'

미국의 골프위크는 지난 8일 레드베터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여기에서 레드베터는 "지난 화요일(현지시간 6일)에 리디아 고에게 전화를 받았고,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계약을 그만 하자는 통보를 들었다"면서 "나는 리디아에게 한 가지 충고를 했다. '네가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과 골프 게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 매체는 "리디아 고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리디아에게 충고하는 사람이 레드베터 코치 한 명이 아니었다고 증언한다. 거기엔 리디아의 아버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드베터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의 수많은 결정 중 과연 몇가지나 그녀 스스로 내린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드베터가 뉴질랜드 라디오 스포츠에 출연해서 "지난 몇 달 동안 특히나 힘들었다. 리디아 고의 아버지가 이전보다 더 많이 관여했고, 일부 스윙 테크닉을 버리라고 리디아 고에게 말했다"며 "시즌 종료를 약 3주 남겨둔 상황에서 캐디를 갑자기 해고한 건 미친 결정(crazy dicision)이었다"고 토로했다.

레드베터는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의 스윙이 리우올림픽 이후 크게 나빠졌다. 나 아닌 누군가 효과적이지 않은 조언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디아 고가 L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쳤는데, 그걸 보고 내가 해고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에게 해고를 당한 입장이기 때문에 레드베터의 감정이 상했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굳이 리디아 고의 아버지를 계속 언급하고 있고, 미국과 뉴질랜드 언론이 이 점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로 기사를 쓰고 있다는 점은 분명 눈에 띠는 부분이다.

'골프 신동' 리디아 고의 초심 찾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미디어에서 이러쿵저러쿵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번 리디아 고의 행보에 대해 대부분의 외신들이 '너무 성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레드베터는 "리디아 고가 세 가지 C를 모두 바꿨다. 캐디, 클럽, 그리고 코치다"라고 우스갯소리를 보탰다. 리디아 고는 지난 10월 캐디 제이슨 해밀턴을 갑자기 해고했고, 시즌 직후에는 클럽을 캘러웨이에서 PXG로 바꾼다고 밝혔다. 여기에 레드베터 코치까지 해고한 것이다.

골프위크는 "2016년 시즌 후반부의 리디아 고는 분명히 종전의 리디아 고 답진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서둘러서 모든 걸 다 버려야 하는지, 좀 갑작스러운 감이 있다"고 평했다.

리디아 고가 갑작스럽게 레드베터와 결별하면서 화두가 됐던 게 리디아 고의 스윙이다. 레드베터는 리디아 고의 스윙을 'A스윙'이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바꿔 놓았다. 이 스윙이 리디아 고에게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뉴질랜드 골프의 전설 밥 찰스는 "리디아 고는 스윙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데뷔 후까지 큰 성공을 거뒀다. 왜 리디아가 다른 스윙에 자신을 맞춰가야 하나"라며 "나는 골프는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라고 믿는다. 코치는 조언만 할 뿐이다"라고 했다. 리디아 고의 'A스윙'이 마땅치 않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다.

찰스는 리디아 고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도 함께 했다. 그는 "리디아 고의 가장 큰 장점은 타이거 우즈와 정반대라는 것이다. 우즈와 달리 리디아 고는 게임 때마다 늘 릴랙스 돼 있었다. 그게 리디아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회에서 지나치게 진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윙에 대해 적게 생각할 수록 골프는 더 잘 되는 법이다"라고 충고했다.

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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