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실내에 뜬 무지개, 뒤집힌 폭포, 박제된 타조.. 연말 반드시 봐야할 뜨거운 전시 7

조선비즈 문화부 2016. 12. 10. 09: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로를 따라 걸으며, 벽에 걸린 그림을 보기만 하는 일반적인 전시가 지겹다면? 오감(五感)을 충족시킬 이색 전시회가 당신을 새로운 세상으로 초대할 것이다. 실내 전시장에 무지개가 뜨고, 반 고흐의 그림이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하는 등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전시회를 소개한다.

데이비드 슈리글리 전 전시 포스터./현대카드 제공

① <데이비드 슈리글리 展: 루즈 유어 셀프(Lose Your Mind)>

싸구려 가발을 장착한 얼굴 형상의 로봇 예술가, 머리를 잃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타조(실제 타조를 박제한 것), 벽면을 가득 채운 298개의 드로잉.

매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비정형의 예술가 데이비드 슈리글리가 거침없는 스타일의 드로잉과 페인팅,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슈리글리가 약 10년 동안 그린 드로잉 1000장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비롯해 벌레 형상을 한 413개의 오브제로 구성된 작품 등 그의 대표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009년 제작된 ‘오스트리치(Ostrich)’는 머리 부분 없이 박제시킨 실제 타조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통찰한 작품으로 현재까지 제작된 박제 시리즈 중 가장 큰 작품이다.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대표작 ‘오스트리치(Ostrich)’의 모습./현대카드 제공

데이비드 슈리글리는 일상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며 삶에 대한 성찰을 예술로 위트있게 풍자한다. 그는 올해 뉴욕 센트럴 파크와 ‘네 번째 좌대 (Fourth Plinth)’ 프로젝트를 함께했고,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 대형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등 현재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현대미술 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 전시 정보기간 2017년 1월 8일까지 장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 B2, B3 전시관 운영시간 오후 12시~오후 9시(월요일, 설 연휴 휴관) 관람료 성인 5,000원, 청소년·미취학 아동 4,000원 기타 할인정보 홈페이지 참조 문의 현대카드 스토리지 02-2014-7850, http://storage.hyundaicard.com/index.do

② <원더랜드(Wanderland): 파리지앵의 산책>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Hermès)의 유서 깊은 아카이브들이 모여 새로운 세계 ‘원더랜드’로 안내한다.

’원더랜드: 파리지앵의 산책’에 전시된 ’더 파사쥬(The passage)’./에르메스 제공

에르메스 현지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이번 전시는 에르메스의 럭셔리한 이미지와 파리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접목시켜 하나의 산책코스로 만든 것이 이색적이다. 전시 공간은 총 11개의 방으로 구성됐으며,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세계로 꾸며내 마치 파리에서 산책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브뤼노 고디숑은 파리 고유의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각각의 공간을 ‘산책로’로 만들어 이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이 여유롭게 산책을 하며 새로운 동기, 발견, 놀라움을 상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아름다운 오브제들은 에르메스의 유서 깊은 아카이브들이 모인 포부르 생토노레 24번가에 위치한 에밀 에르메스 박물관과 에르메스의 현재 컬렉션에서 수집됐다.

◆ 전시 정보기간 12월 11일까지 장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목~토요일 오전10시~오후8시) 관람료 무료 문의 디뮤지엄 070-5097-0020,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index.do

’원더랜드: 파리지앵의 산책’에 전시된 작품 ’워킹 스틱(Walking sticks)’의 모습./에르메스 제공

③ <올라퍼 엘리아슨 展: 세상의 모든 가능성>

비오는 미술관, 우산을 쓰고 즐기는 전시, 실내에 펼쳐지는 일곱빛깔 무지개. 이 낭만적인 일이 ‘올라퍼 엘리아슨 展’에서는 현실로 벌어진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주로 움직임이나 빛, 거울을 이용한 착시효과, 기계로 만들어진 유사 자연 현상, 빛과 색채를 이용한 시각 실험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작품을 창조해낸다. ‘세상의 모든 가능성’은 그의 초기 작품부터 최신작까지, 모든 생애에 걸친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표작 ‘무지개 집합’(2016)은 어두운 공간 속에 물안개로 거대한 벽을 만들어 그 위에 빛으로 무지개를 만든 작품이다. 관람객은 무지개에 가까이 다가가 미세하게 분사되는 물방울과 조명기구에서 나오는 빛을 볼 수 있다. 실내에서 일렁이는 무지개와 미세한 물안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엘리아슨의 대표작 ’무지개 집합’은 실내에 무지개를 만들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리움미술관 제공

이 밖에도, 중력을 거슬러 거꾸로 흐르는 인공 폭포로 자연과 문명 간의 미묘한 대립을 표현한 ‘뒤집힌 폭포’(1998)와 거대한 벽을 실제 이끼로 가득 채운 ‘이끼 벽’(1994) 등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마련돼 있다.

◆ 전시 정보기간 2017년 2월 26일까지 장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운영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휴관) 관람료 일반 8000원, 24세 이하·대학(원)생 4,000원, 기타 할인정보 홈페이지 참조 문의 리움미술관 02-2014-6900, leeum.samsungfoundation.org/

④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 문화로 세상을 바꾸다>

조선시대 미술품과 비디오 아트가 만난다면 어떨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기획전 ‘간송과 백남준의 만남’에서 이 기발한 만남이 이뤄진다.

백남준의 설치 작품 ‘비디오 샹들리에 1번’(왼쪽)을 장승업의 ‘기명절지도’(오른쪽)와 함께 배열했다./DDP 제공

조선 중기화단의 대가 연담 김명국과 조선 남종화의 대가 현재 심사정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독특한 품행으로 잘 알려진 조선 후기의 호생관 최북의 산수화 및 인물화, 조선 말의 대표적 화원화가 오원 장승업의 작품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과 만나 색다른 감각을 선사한다.

간송컬렉션의 작품들과 함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도 28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1950년대 독일 플럭서스 활동기의 자료들로부터 1960년대의 기념비적 퍼포먼스 영상인 ‘머리를 위한 선’, 1970년대의 대표작인 ‘TV 부처’와 ‘TV 첼로’ 등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이후 시기의 대표적 설치 작품인 ‘비디오 샹들리에 1번’, ‘코끼리 마차’, ‘달에 사는 토끼’ 등도 놓칠 수 없는 명작이다.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어우러짐을 보이는 이들 작품에는 각각 연관성이 있다. 장승업의 ‘기명절지도’와 백남준의 ‘비디오 샹들리에’는 좋은 운수와 부유함을 상징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부유함을 의미하는 샹들리에에 대중의 일상을 보여주는 TV를 배치함으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복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보여준다.

◆ 전시 정보기간 2017년 2월 5일까지 장소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8,000원, 학생 6,000원, 기타 할인정보 홈페이지 참조 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02-2153-0000, http://www.ddp.or.kr/main

데이비드 라샤펠의 작품 '마이 오운 마릴린(My Own Marilyn)'의 모습./아라모던아트뮤지엄 제공

⑤ <데이비드 라샤펠 展: 아름다움의 본질>

상업과 예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다재다능한 사진작가 데이비드 라샤펠의 개인전이 열린다. 2011년 서울 예술의 전당, 2012년 부산 벡스코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주제로 인간의 탐욕, 욕심, 과대망상적 소비 그리고 인류가 짊어져야 할 모든 짐 등을 다루고 있다. 초창기 사진부터 신작까지, 데이비드 라샤펠의 예술인생을 총망라했으며 단순한 가십과 볼거리에서 벗어나 심오한 사진 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라샤펠의 최신작 중 하나인 ‘랜드 스케이프(Land Scape)’는 2013년 만들어졌으며, 인류의 미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치 실사를 촬영한 것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버려진 화학소재의 제품을 수집해 모형으로 제작됐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대부분의 작품을 실제 세트로 제작해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최신작 '랜드 스케이프 그린 필드('Land Scape Green Fields’/아라모던아트뮤지엄 제공

◆ 전시 정보기간 2017년 2월 26일까지 장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모던아트뮤지엄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금~토요일 10시~오후8시,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일반 12,000원, 대학(원)생 10,000원, 학생 8,000원, 기타 할인정보 홈페이지 참조 문의 아라모던아트뮤지엄 02-732-1177, http://www.aramuseum.org/

⑥ <태양의 화가 반 고흐: 빛, 색채 그리고 영혼>

세계 최고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 된다. ‘태양의 화가 반 고흐’ 전시에서는 최첨단 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반 고흐 특유의 붓터치까지 살려냈다.

전시는 총 8개의 존으로 구성됐으며, 각각 다른 그림과 주제를 다뤄 다채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반 고흐의 삶을 미디어 아트를 통해 엿볼 수 있으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태양의 화가 반 고흐’ 전시 재현 이미지./콘텐츠하우스인터내셔날 제공

반 고흐의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빛’이다. 이번 전시 기획의 초점 또한 반 고흐의 작품 속 빛을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인상주의 화가는 빛이 순간적으로 세상에 닿는 찰나를 포착해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흔히 ‘빛의 화가’라고 불렸다. ‘태양의 화가 반 고흐’ 전시에서는 반 고흐 작품에 묘사된 빛을 평면이 아닌 공간에 구현시켜 환상적인 경험을 만들어 준다.

또, 미디어 아트를 통해 반 고흐의 영원한 동반자 ‘테오’의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있다. 고흐의 작품을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어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태양의 화가 반 고흐’는 관객과 반 고흐가 미디어아트를 통해 만나는 관객 참여형 전시다.

◆ 전시 정보기간 12월 31일까지 장소 서울 중구 동대문 apM 7층 CUEX홀 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금~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관람료 성인 15,000원, 청소년 10,000원, 유아 8,000원, 기타 할인정보 홈페이지 참조 문의 apM 02-2250-2025, http://vangogh-mediaart.com/index.php

⑦ <물들이다 展>

야외에 설치된 ‘물들이다 展’ 조형물의 모습./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에서 겨울에 어울리는 야외전시를 선보인다.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과 마른 몸을 드러낸 겨울 나무가 독특한 형태의 조형물과 어우러져 전시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물들이다 展’에서는 차별화된 전시기획으로 세종문화회관만을 위한 공간 큐레이팅을 맛볼 수 있다. 그동안의 야외 전시에서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작품들을 회관 공간에 옮겨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전시는 특정 공간을 겨냥해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고 설치하는 ‘맞춤형 작업’으로 진행됐다.

상반기에 진행된 1부 전시 ‘변형하다(transform)’에 이어 하반기에 진행되는 2부 전시 ’바꾸다(shift)’는 공간과 오브제 간의 조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조형물의 생소한 형태가 새로운 공간적 해석과 더불어 색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2부 전시에는 이필하, 심계은, 하정수, 김용민, 변대용이 참여했다.

◆ 전시 정보기간 12월 25일까지 장소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 운영시간 야외 전시 관람료 무료 문의 세종문화회관 02-399-1114, http://www.sejongpac.or.kr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