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에 선 줄, 다시 올까..'수' 줄이고 변신하고

진달래 기자 2016. 12. 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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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요즘 10대에겐 낯선 풍경이다.

그렇다고 공중전화를 없앨 수는 없다.

단순히 그 수를 줄이기 보다는 필요한 곳에 신설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한 공중전화 분포를 개선해 실제 필요한 곳에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개편으로 정부는 2020년 기준 1000명 당 공중전화 대수를 0.6~0.7대로 줄이는 한편 공중전화를 보유한 우편구역 비중은 현재 50%에서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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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3만여대 철거, 수요 있는 곳 중심 배치 효율↑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20년까지 3만여대 철거, 수요 있는 곳 중심 배치 효율↑]

다양한 용도로 변신한 공중전화 부스/사진=머니투데이DB

# “영화 볼까? 영화 보자 우리” 지난해 말 인기리에 방영된 tvN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속 에피소드. 첫눈 오는 날 덕선(혜리 분)을 짝사랑해왔던 택(박보검)이 공중전화로 좋아하는 마음을 전했던 이 장면은 30~40대 시청자들에게 애잔한 추억에 빠지게 했다.

공중전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도 요즘 10대에겐 낯선 풍경이다. 2000년대 이동전화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공중전화를 찾는 이용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그렇다고 공중전화를 없앨 수는 없다. 보편적 서비스로 비상시 누구나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여전히 공중전화 7만대(2014년 기준)가 운영 중이다. 1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그 수가 줄었지만, 이용률 대비 넘치는 수다. 노는 전화가 많다는 의미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 연간 손실보전금만 수백억원이 든다. 지난해 기준 133억원. 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와 다른 통신사업자들이 부담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꺼낸 카드는 공중전화 '구조 개편'이다. 2020년까지 그 수를 3만~4만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그 수를 줄이기 보다는 필요한 곳에 신설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심한 공중전화 분포를 개선해 실제 필요한 곳에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단계적 철거를 위해 정부는 지역별로 공공시설 설치현황을 고려해 적정대수를 구역별 최대 5대로 산정하고 운영 기준을 정했다. 공공교통, 관공서·공공기관, 복지시설, 의료시설, 교육시설, 산악지역 등 공공성·공익성이 높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운영 대수를 결정하게 된다. 비상시 대체통신수단의 필요성이 높은 곳을 선별하겠다는 것.

/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이번 개편으로 정부는 2020년 기준 1000명 당 공중전화 대수를 0.6~0.7대로 줄이는 한편 공중전화를 보유한 우편구역 비중은 현재 50%에서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1000명 당 공중전화 수가 국내는 1.4대로, 일본(0.9), 호주(0.8), 영국(0.7) 등의 2배 가까이 된다.

동시에 공중전화의 변신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정부가 수익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변용을 확대하기 위해 판을 깔아주겠다고 나섰다. 세부위치, 심장충격기 보유현황 등 공중전화 관련 정보를 네이버지도, 다음지도 등에 공개해 적극 활용토록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공중전화 부스는 환골탈태는 계속돼왔다. 전기차 충전소부터 괴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세이프티존(안전구역), ATM(자동화기기) 지점, 심장 충격기 보관소까지. 이번 정보 공개로 이런 변화도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도 공중전화 부스는 도시형 공동책장으로, 흡연공간, 무료 와이파이 제공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충전소 등으로 운영되는 등 이 같은 변화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가 9일 발표한 공중전화 손실보전제도 개선방안은 내년 1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과 3월 보편적역무 손실보전금 산정 고시 개정 등을 거쳐 5월에 진행할 2015회계연도 공중전화 손실보전금 산정부터 적용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공중전화는 그 이용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유지가 필요한 보편적 서비스"라며 "서비스 운영을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az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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