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또 피살..흉기에 찔려 올들어 8명째

김원진 기자 입력 2016. 12. 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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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또다시 흉기로 피살됐다.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 올 들어 8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6시쯤(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포락시의 한 빌라에서 박모씨(37)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가사도우미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피살 이틀 전 필리핀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은 필리핀 경찰에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청은 수사전문가 2명을 지난 8일 필리핀에 급파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을 찾으려 숨진 박씨의 행적과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있으나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가 청부살인에 주로 사용되는 총기가 아닌 흉기에 살해됐고 박씨가 머물던 방에서 지갑, 휴대전화가 없어진 점으로 볼 때 강도 등 돌발적인 범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은 6건, 사망 인원은 총 8명으로 늘어났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필리핀 내 한국인이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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