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영철 "당 쇄신 싸움..국민의 뜻 반영할 것"

손석희 2016. 12.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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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새누리 의원 반-반 나뉘어..수습 힘들 듯"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옆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새누리당 비박계, 그러니까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간사께서 나와계신데 잠깐 두 분하고 조금 더 진행을 한 다음에 황 간사님 보내드리고 다시 또 유 작가님과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른바 친박의 숨은 탄핵파가 많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오늘 표결 결과 후에. 예상을 하셨습니까, 혹시?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예상한 것보다는 조금 더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네.]

[앵커]

그 이유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결국은 국민의 뜻에 따른 의원들이 많았던 거죠. 자기들이 끝까지 우리 친박 의원님들 중에서도 저희 뜻에 동참시키기 위한 설득 노력들을 계속해 왔고요. 그리고 오늘 사실 의총 과정이라든지 이런 과정 속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 의원님께서도 찬성 쪽으로 오늘 또 많이.]

[앵커]

마지막 순간에?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네.]

[앵커]

일반적으로는 지난주 촛불집회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민들이 나오셨기 때문에 그것이 여당 의원들한테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을 거다라는 얘기도 하던데.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은 우리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으로 삼고 판단을 내리는데 대통령 3차 담화 발표 이후에 우리 당론 결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또 입장의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확고하게 탄핵 심판에, 국회의 절차에 동의를 한 것은 지난주 토요일에 국민들의 촛불민심을 반영해서 결정한 것이고요. 이 과정 속에서 중립지대에 있던 의원님들도 그러한 국민들의 민심을 거부할 수 없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당장은 새누리당이 이제 어떻게 될 것이냐에 상당 부분 관심들이 많이 가 있는 것도 솔직한 그런 얘기입니다. 그래서 비박의 결속력은 물론 커질 수 있지만 친박은 그럼 어떻게 되는 것이냐. 숫자로도 오늘 나타난 것으로 보면 워낙 적고 또 대통령은 지금 직무권한, 직무정지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친박에는 상당 부분 힘이 빠지지 않겠느냐. 심지어는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본인들이 들으면 서운해하실 것 같아서. 어떤 분들은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사실 제 입으로 우리 당 내에 있는 의원님들, 물론 친박이라는 조금 다른 계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마는 또 소멸이라고 얘기하면 아마 굉장히 불만 많이 가지실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오늘 이후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과를 인정하고 2선으로 물러서서 또 새누리당의 새로운 쇄신을 위해서 뒤로 물러나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쇄신에 저항하거나 또 어떤 싸움이 붙는 상황이 되면 거기서 또 치열하게 대결이 될 수밖에 없는데 결국은 그 싸움 속에서도 저는 우리 비상시국회의가 가져갔던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그런 측면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봐요. 그렇게 되면 설자리가 아주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것이야말로 소멸하는 길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생각나는 질문인데 비상시국회의는 앞으로도 계속 갑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저희들이 그 문제를 가지고 이번 주 일요일날 모여서 앞으로 비상시국회의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일요일날이면 저희들이 어떤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시민 작가께서는 새누리당의 지금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예상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유시민/작가 : 단순하지가 않은 문제인데요. 제가 사실 되게 중요하게 여기는 건 오늘 대통령의 직무정지 직전 마지막 국무위원 간담회 발언이요. 그걸 보면 탄핵 기각, 그리고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한 희망, 이런 것을 박근혜 대통령이 버리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만약 그게 없다면 저는 새누리당이 쇄신이든 당 해체 후에 신당 창당이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든 간에 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데 지금 오늘 표결로는 반반 정도씩 나타난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에서 보면 탄핵 찬반이. 절반이 여전히 친박이고 그리고 대통령이 복귀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오늘 국민들 앞에도 나타났고 또 실제로 비공개적으로도 갔을 거라고요, 의지가. 그것이 계속 작용하고 있어서 되게 수습이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 이런 게 오늘 좀 들던데 그 문제 어떻게 보세요?]

[앵커]

실제로 예를 들면 민정수석 지명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습니다.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대통령이 이제 우리 새누리당의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친박에게는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새누리당 전체적으로는 이제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탄핵 절차는 탄핵 절차대로 진행되겠지만 이제 대선국면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1단계로는 새누리당에 새 지도체제를 만드는 데 집중을 할 것이고요. 새 지도체제가 구성되는 그 순간부터 이제 새로운 대선국면에서 인물 영입이라든지 인물 영입 과정 속에서 또 인적 쇄신의 부분도 함께해 나갈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봤을 때 그래도 이제 유 선배님이 염려하시는 것처럼 대통령께서 우리 영향력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희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유시민/작가 : 그런데 이정현 대표 발언도 오늘 보니까 수습을 위한 최소한의 어떤 조건만 마련되면 물러나겠다, 하는데 정말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얘기한 그게 뭘까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끊으려고 하는 어떤 비대위, 이거는 못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저는 읽었어요. 그래서 그 싸움이 박근혜 대통령이 일일이 이렇게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아도 지금 친박 쪽에서 자동적으로 최소한 박근혜 대통령과 내놓고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비상대권을 넘겨줄 수 없다, 조기 대권을 앞두고. 이게 확실한 것 같아요. 그게 지금 향후의 새누리당의 내부수습 또는 혁신, 재창당을 가로막는 제일 큰 변수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에요.]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사실 저희들에게 남아 있는 숙제도 바로 그 부분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친박계가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2선으로 물러나서 일단 당의 변화라든지 쇄신에 있어서 저항하지 않는 모습, 이걸 방해하지 않는 모습으로 있으면 저는 어느 정도 그건 성공적으로 있을 거라고 보는데 만약에 또 당의 일정 지분을 가지고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고 하는 것, 결국은 그것이 대통령과 또 함께 가겠다는 걸로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다시 한 번 더 큰 당내 세력 간에 이런 싸움으로 표현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마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봤을 경우에 과연 어느 쪽이 이길 것이냐라고 판단해 보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이기는 방향일 것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러면 새로 새누리당에서 현 체제는 아닌 다른 체제가 되겠습니다마는 우리가 그래도 대선에서 일정 부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또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한다고 하면 이제야말로 더 이상 친박의 고리를 남겨서 하는 선거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부분이 우리 비상시국회의나 지금 비주류가 힘을 갖고 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얘기는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아까 황 위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국면이 대선 국면으로 빨리 전환이 되면 될수록 대통령이 여당에 힘에 미칠 수 있는 그런 기재는 별로 없을 것이다,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사실 당내 역학관계를 또 생각해 보면 또 다른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치 않은 문제다, 라는 것을 유 작가께서 말씀하셨고 그런데 결국은 이거 대선 얘기를 먼저 이렇게 하는 건 좀 지금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마도 특히 친박계나 비박계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권 주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또 많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고. 그 얘기는 일단 여기서 잠깐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좀 앞서가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이정현 대표는 12월 21일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그건 지켜질 것 같습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12월 21일은 지켜지죠.]

[앵커]

그보다 전이어야 된다는 거죠?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네. 그런데 저희는 오늘의 투표 결과는 결국은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은 더 이상 없다라는 것이 오늘 표결에서 나온 거라고 보고요. 저는 이번 주말 사이에 이정현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보고 있어요. 우리 새누리당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야당의 경우는 유력한 대선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렇게 큰 변화를 예고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저희 새누리당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서 시작해야 되거든요. 그러면 이 새로운 집을 지어가려면 우리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하루빨리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게 해야 된다. 그 결단을 이정현 대표가 하게 해 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황영철 의원께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고 보내드리고 유 작가와 함께 좀 더 얘기 나누겠습니다. 권성동 의원이 탄핵 심판에서 탄핵 검사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법사위원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데. 그래서 헌재 결정의 시점도 권 위원 손에 달린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 예를 들어서 자료 제출을 빨리 하면 결과도 빨리 나올 수 있는데.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런 우려도 합니다. 그러니까 권 위원이 들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권 위원은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한다고 했으니까 했겠죠.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찬성했습니다.]

[앵커]

헌재 결정을 늦추려 할 가능성, 본인한테 물어봐야겠습니다마는 답이 뻔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제가 아는 권성동 의원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또 원칙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국민의 눈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권성동 의원이 지금까지 늘 의총에서나 회의에서 얘기할 때 적어도 이 탄핵 심리가 굉장히 많은 시간 진행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한 4월 정도는 돼야 내려질 거라고 본다 이런 얘기를 해 왔거든요. 그것에 비추어 봤을 때 일부러 고의로 굳이 늦춰야 될 거라고 본인이 생각지도 않을 것이고 또 그런 장난을 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한번 믿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황 의원과는 여기까지만 말씀 나누죠. 어려운 걸음 해 주셨습니다.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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