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국 어디로..유시민이 말하는 '탄핵 당한 대통령'

손석희 2016. 12. 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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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예고해드린대로 유시민 작가와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유시민 작가와 얘기나누는 중간에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간사를 맡고있는 황영철 의원도 잠시 출연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유시민/작가 : 네.]

[앵커]

오늘(9일) 표결 결과부터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 234표, 어떻게 평가를 하십니까?

[유시민/작가 : 국회가 대의기관이거든요. 그래서 80% 내외의 국민들이 탄핵을 요구하기 때문에 대의기관으로서 국민의 뜻을 대의해서 헌법에 있는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렇게 간단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까지 예상은 유 작가께서도 못하셨죠?

[유시민/작가 : 탄핵이 가결될 거라고는 봤는데 230표가 넘은 건 좀 많이 나온 거죠.]

[앵커]

그래서 이 표의 결과가 앞으로 헌재 재판에도 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물론 헌재는 원칙대로 해야 되는 것이 맞긴 하나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전혀 감안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들도 조심스럽게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작가 : 아마도 고려는 하겠죠. 그렇지만 헌법재판관들은 우리나라에서 최고 수준의 헌법과 법률에 관한 전문적 판단을 하는 분들이거든요. 그래서 법리적인 측면을 중심에 두고 심리를 하고 다만 매사에 모든 판단이 다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럴 때는 입법기관인 국회의 표결 결과나 또는 국민들의 탄핵심판에 관한 여론, 이런 것들을 어느 정도는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걸로 봐야죠.]

[앵커]

물론 지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조심스러운 분석이기는 합니다, 예상이고. 그런데 아무튼 그렇다는 것. 그리고 헌재 결정이 특검 결과보다 앞설 수 있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는데 이것도 사실 조심스러운 예상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특검이 어떻게 결론을 내냐에 따라서 헌재가 왔다갔다하는 것이 아니라 헌재가 특검보다도 일찍 결론 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궁금증들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유시민/작가 : 특검은 3월까지 할 수 있잖아요, 수사를. 조금 연장하면. 그런데 그 전에 탄핵심판이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을 할 때 보면 그 당시에는 검찰이 수사를 하거나 기소를 하거나 그런 게 없었고, 국가기관의 의견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 그거 하나만 있었고 나머지는 탄핵을 한 야당들의 주장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그대로 하나하나 쟁점에 대해서 판단을 하고 일부 혐의들은 헌법위반이 인정되지만 경미해서 과민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서 기각 결정을 했던 거거든요. 마찬가지 맥락에서 탄핵 심판은 형사재판이 아니고 대통령이 현직에 머물 자격 또는 가치 이런 게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일찍 나올 수도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 당시 노 대통령을 물론 만나보셨을 텐데.

[유시민/작가 : 탄핵 심판 기간에요?]

[앵커]

네.

[유시민/작가 : 그때는 못 뵀죠.]

[앵커]

전혀?

[유시민/작가 : 네.]

[앵커]

알겠습니다. 그 당시 대통령이 어떤 상황인가를 좀 여쭤보려고 했는데.

[유시민/작가 : 저도 전해 듣기만 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유시민/작가 : 이제 일상적으로 청와대 안에 머물면서 주로 독서 또는 글도 좀 쓰시고, 이렇게 하면서 상황 보고만 종종 총리실에서 중요한 상황보고 알아야 될 것만 조금 듣고 그 정도로 지낸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사실 좀 미묘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직무가 정지가 됐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황교안 총리로부터 만일 일상적인 보고를 받는다면…

[유시민/작가 : 일상적인 보고는 아니죠. 왜냐하면 탄핵 심판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동안 또 정부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있고 만약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어서, 헌법재판소에서. 다시 권한을 되찾게 된다면 그 기간을 그냥 공백으로 둘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경우에 대통령이 미리 알아야 될 사항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정보를 권한대행 쪽에서 제공해 주는 게 맞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다만 그것이 정보 제공으로 끝날 것이냐. 혹여나 거기에 어떤 피드백, 그러니까 반응이 있음으로써 그것이 국정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이건 전혀 다른 얘기가 돼버리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미묘해지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작가 : 그렇죠. 그런데 상식에 비춰서 하겠죠. 대통령이 탄핵심판 중에도 어떤 의견을 줄 수 있다고 봐요. 그러나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것을 지시로 받아서 한다든가 이렇게만 하지 않는다면 그 양식에 맡겨야죠, 황교안 권한대행에.]

[앵커]

알겠습니다.그런데 워낙 같은 코드 인사라고들 얘기들을 많이들 얘기하고 있어서 아마 그런 우려들도 시중에서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상황을 놓고 이른바 유신체제가 이제서야 마무리됐다, 이런 평가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유 작가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유시민/작가 : 그런 면이 조금은 있겠죠.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얻었던 50%가 넘는 득표에는 상당 부분이 일종의 동정표 또는 연민의 정 때문에 찍었던 표들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지만, 여하튼 현직에 있으면서 불의의 어떤 시해사건으로 돌아가신 분이기 때문에 그 따님을 볼 때 뭔가 특히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운영을 잘했다고 믿는 유권자들은 약간의 부채감, 부채의식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것을 그 따님인 박근혜 후보에게 투영해서 표를 준 게 있었는데 그건 이제 끝났지 않은가. 더 이상 그래야 될 이유도 없고 더 이상 그것에 연연해할 필요도 없겠죠. 다른 한편으로는 대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에는 또는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이념적인 면에서 또는 가치관에서 그런 국가주의적인 부국강병이라든가 국가안보라든가 이런 것에 동의해서 지지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분들은 잘 안 변할 거라고 봐요, 저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옆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새누리당 비박계, 그러니까 비상시국회의의 황영철 간사께서 나와계신데 잠깐 두 분하고 조금 더 진행을 한 다음에 황 간사님 보내드리고 다시 또 유 작가님과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른바 친박의 숨은 탄핵파가 많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오늘 표결 결과 후에. 예상을 하셨습니까, 혹시?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예상한 것보다는 조금 더 나왔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네.]

[앵커]

그 이유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결국은 국민의 뜻에 따른 의원들이 많았던 거죠. 자기들이 끝까지 우리 친박 의원님들 중에서도 저희 뜻에 동참시키기 위한 설득 노력들을 계속해 왔고요. 그리고 오늘 사실 의총 과정이라든지 이런 과정 속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셨던 의원님께서도 찬성 쪽으로 오늘 또 많이.]

[앵커]

마지막 순간에?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네.]

[앵커]

일반적으로는 지난주 촛불집회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민들이 나오셨기 때문에 그것이 여당 의원들한테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을 거다라는 얘기도 하던데.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은 우리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으로 삼고 판단을 내리는데 대통령 3차 담화 발표 이후에 우리 당론 결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또 입장의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확고하게 탄핵 심판에, 국회의 절차에 동의를 한 것은 지난주 토요일에 국민들의 촛불민심을 반영해서 결정한 것이고요. 이 과정 속에서 중립지대에 있던 의원님들도 그러한 국민들의 민심을 거부할 수 없었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당장은 새누리당이 이제 어떻게 될 것이냐에 상당 부분 관심들이 많이 가 있는 것도 솔직한 그런 얘기입니다. 그래서 비박의 결속력은 물론 커질 수 있지만 친박은 그럼 어떻게 되는 것이냐. 숫자로도 오늘 나타난 것으로 보면 워낙 적고 또 대통령은 지금 직무권한, 직무정지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친박에는 상당 부분 힘이 빠지지 않겠느냐. 심지어는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본인들이 들으면 서운해하실 것 같아서. 어떤 분들은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사실 제 입으로 우리 당 내에 있는 의원님들, 물론 친박이라는 조금 다른 계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마는 또 소멸이라고 얘기하면 아마 굉장히 불만 많이 가지실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이 오늘 이후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과를 인정하고 2선으로 물러서서 또 새누리당의 새로운 쇄신을 위해서 뒤로 물러나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쇄신에 저항하거나 또 어떤 싸움이 붙는 상황이 되면 거기서 또 치열하게 대결이 될 수밖에 없는데 결국은 그 싸움 속에서도 저는 우리 비상시국회의가 가져갔던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그런 측면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봐요. 그렇게 되면 설자리가 아주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것이야말로 소멸하는 길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생각나는 질문인데 비상시국회의는 앞으로도 계속 갑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저희들이 그 문제를 가지고 이번 주 일요일날 모여서 앞으로 비상시국회의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일요일날이면 저희들이 어떤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유시민 작가께서는 새누리당의 지금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예상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유시민/작가 : 단순하지가 않은 문제인데요. 제가 사실 되게 중요하게 여기는 건 오늘 대통령의 직무정지 직전 마지막 국무위원 간담회 발언이요. 그걸 보면 탄핵 기각, 그리고 대통령 직무 복귀에 대한 희망, 이런 것을 박근혜 대통령이 버리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만약 그게 없다면 저는 새누리당이 쇄신이든 당 해체 후에 신당 창당이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든 간에 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데 지금 오늘 표결로는 반반 정도씩 나타난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에서 보면 탄핵 찬반이. 절반이 여전히 친박이고 그리고 대통령이 복귀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오늘 국민들 앞에도 나타났고 또 실제로 비공개적으로도 갔을 거라고요, 의지가. 그것이 계속 작용하고 있어서 되게 수습이 어려운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 이런 게 오늘 좀 들던데 그 문제 어떻게 보세요?]

[앵커]

실제로 예를 들면 민정수석 지명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습니다.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대통령이 이제 우리 새누리당의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친박에게는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새누리당 전체적으로는 이제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는 탄핵 절차는 탄핵 절차대로 진행되겠지만 이제 대선국면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1단계로는 새누리당에 새 지도체제를 만드는 데 집중을 할 것이고요. 새 지도체제가 구성되는 그 순간부터 이제 새로운 대선국면에서 인물 영입이라든지 인물 영입 과정 속에서 또 인적 쇄신의 부분도 함께해 나갈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봤을 때 그래도 이제 유 선배님이 염려하시는 것처럼 대통령께서 우리 영향력을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저희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유시민/작가 : 그런데 이정현 대표 발언도 오늘 보니까 수습을 위한 최소한의 어떤 조건만 마련되면 물러나겠다, 하는데 정말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얘기한 그게 뭘까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끊으려고 하는 어떤 비대위, 이거는 못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저는 읽었어요. 그래서 그 싸움이 박근혜 대통령이 일일이 이렇게 지시하거나 개입하지 않아도 지금 친박 쪽에서 자동적으로 최소한 박근혜 대통령과 내놓고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비상대권을 넘겨줄 수 없다, 조기 대권을 앞두고. 이게 확실한 것 같아요. 그게 지금 향후의 새누리당의 내부수습 또는 혁신, 재창당을 가로막는 제일 큰 변수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에요.]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사실 저희들에게 남아 있는 숙제도 바로 그 부분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친박계가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2선으로 물러나서 일단 당의 변화라든지 쇄신에 있어서 저항하지 않는 모습, 이걸 방해하지 않는 모습으로 있으면 저는 어느 정도 그건 성공적으로 있을 거라고 보는데 만약에 또 당의 일정 지분을 가지고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고 하는 것, 결국은 그것이 대통령과 또 함께 가겠다는 걸로 보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다시 한 번 더 큰 당내 세력 간에 이런 싸움으로 표현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마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봤을 경우에 과연 어느 쪽이 이길 것이냐라고 판단해 보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 이기는 방향일 것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그러면 새로 새누리당에서 현 체제는 아닌 다른 체제가 되겠습니다마는 우리가 그래도 대선에서 일정 부분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또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한다고 하면 이제야말로 더 이상 친박의 고리를 남겨서 하는 선거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런 부분이 우리 비상시국회의나 지금 비주류가 힘을 갖고 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얘기는 이렇게 정리가 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아까 황 위원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 국면이 대선 국면으로 빨리 전환이 되면 될수록 대통령이 여당에 힘에 미칠 수 있는 그런 기재는 별로 없을 것이다, 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사실 당내 역학관계를 또 생각해 보면 또 다른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치 않은 문제다, 라는 것을 유 작가께서 말씀하셨고 그런데 결국은 이거 대선 얘기를 먼저 이렇게 하는 건 좀 지금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아마도 특히 친박계나 비박계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권 주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또 많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고. 그 얘기는 일단 여기서 잠깐 멈추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좀 앞서가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이정현 대표는 12월 21일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그건 지켜질 것 같습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12월 21일은 지켜지죠.]

[앵커]

그보다 전이어야 된다는 거죠?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네. 그런데 저희는 오늘의 투표 결과는 결국은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은 더 이상 없다라는 것이 오늘 표결에서 나온 거라고 보고요. 저는 이번 주말 사이에 이정현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된다고 보고 있어요. 우리 새누리당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야당의 경우는 유력한 대선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렇게 큰 변화를 예고하지 않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저희 새누리당은 지금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생각하고서 시작해야 되거든요. 그러면 이 새로운 집을 지어가려면 우리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데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아요. 그래서 하루빨리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게 해야 된다. 그 결단을 이정현 대표가 하게 해 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황영철 의원께 한 가지만 더 질문을 드리고 보내드리고 유 작가와 함께 좀 더 얘기 나누겠습니다. 권성동 의원이 탄핵 심판에서 탄핵 검사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지금 법사위원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데. 그래서 헌재 결정의 시점도 권 위원 손에 달린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 예를 들어서 자료 제출을 빨리 하면 결과도 빨리 나올 수 있는데. 그래서 일부에서는 그런 우려도 합니다. 그러니까 권 위원이 들으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권 위원은 탄핵에는 찬성했지만 한다고 했으니까 했겠죠.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찬성했습니다.]

[앵커]

헌재 결정을 늦추려 할 가능성, 본인한테 물어봐야겠습니다마는 답이 뻔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제가 아는 권성동 의원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또 원칙적이고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국민의 눈에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나 권성동 의원이 지금까지 늘 의총에서나 회의에서 얘기할 때 적어도 이 탄핵 심리가 굉장히 많은 시간 진행이 필요할 거라고 본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한 4월 정도는 돼야 내려질 거라고 본다 이런 얘기를 해 왔거든요. 그것에 비추어 봤을 때 일부러 고의로 굳이 늦춰야 될 거라고 본인이 생각지도 않을 것이고 또 그런 장난을 칠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한번 믿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황 의원과는 여기까지만 말씀 나누죠. 어려운 걸음 해 주셨습니다.

[황영철 간사/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 감사합니다.]

[앵커]

유시민 작가와 계속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황교안 총리 권한대행 체제에 대해서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 이거 한 가지만 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황 총리도 괜찮다라는 말씀을 해 오셨기 때문에 지금도 생각이 같으십니까?

[유시민/작가 : 저는 큰 문제 아닐 거라고 봐요.]

[앵커]

왜 그렇습니까, 그건?

[유시민/작가 : 권한대행은 고건 전 권한대행, 2004년 탄핵 때요. 그 예를 보면 헌법에 따르면 모든 대통령의 권한을 다 대행하는 거지만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뜻을 거슬러서 지금 입법기관에서 탄핵을 당하는 마당에 국무총리로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는 분이 그런 것을 안 살필 수는 없거든요, 누가 해도. 그리고 황 총리의 권한대행의 성품이 막 치고 나가거나 자기 아이디어가 많거나 또는 자기이념을 강하게 어느 쪽으로 드러내거나 이런 스타일은 아니죠. 굉장히 어찌보면 범생이 스타일 비슷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런 국민들의 요구나 여론 이런 것을 벗어나서 크게 엇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저는 봐요.]

[앵커]

그런데 지금 야권은 특히 추미애 대표 같은 경우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유시민/작가 : 적절치 못한 얘기죠. 지금 권한대행으로 와 있는데 총리를 탄핵하면. 마음은 내각도 같이 탄핵 당한 기분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이나 또는 장관들이 임해야죠, 이 기간 동안에.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권한대행마저 나가라고 그러면 절차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건 좀. 그 기분은 알겠는데 그 취지도 알겠지만 그런 표현은 좀 부적절하다고 봐요, 저는.]

[앵커]

일단 좀 지켜보자 그런 뜻으로 그럼 알겠습니다. 4월이든 6월이든 지금 이른바 대선시계는 빨라진 것 같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모든 사람들이. 그런데 이런 변화가 글쎄요. 아까 잠깐 얘기가 나왔었습니다마는. 야권은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여권은 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시민/작가 : 지금 탄핵 심판 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죠, 지금. 그리고 탄핵이 지금 인용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지만. 말하자면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지만 또 알 수 없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기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면 실질적으로는 대선 국면에 들어왔는데 공식적인 대선 활동은 할 수 없어요. 이런 모순된 상황에서 각 정당들이 지금 대처를 해나가야 됩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굉장히 책임성이 높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탄핵이 기각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복귀하는 거니까 그건 그때 대처하더라도 탄핵이 인용이 돼서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에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 경우를 대비해서 각 정당들은 신속하게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절차, 규정, 준비 이런 것들을 차근차근해 나가야 된다고 봐요, 지금부터. 그래서 탄핵 결정이 나면 그때부터 바로 출발해서 한 달 내지 5주 정도에 후보를 선출하고 곧바로 후보등록하고 본선으로 들어가는 이것도 대비해야죠.]

[앵커]

그래서 그 시간이 매우 짧지 않느냐, 그래서 오히려 혼란이 있다는 얘기들이 사실 전에 많이 나왔었습니다. 지금은 뭐 어느 정도 그 얘기가 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적으로 저희들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정당에서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그런 것들을 다 준비할 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경험자시니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유시민/작가 : 지금 새누리당은 내분을 수습하고 혹은 봉합하고 해소하고 자체를 혁신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좀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야당들은 뭐 문제없죠. 그 정도는 능히 해낼 수 있습니다.]

[앵커]

김종인 전 대표가 한 말이 한 가지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 꼭 야권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혹시 거기에 어떤 올려놓을 말이 있으신지요.

[유시민/작가 : 객관적으로는 야권이 유리하죠. 그렇지만 야당들이 우리가 유리하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임해야 된다, 그런 취지로 알아들어야지 달리 해석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 말은.]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야권에서는 제일 앞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작가 : 그런데 차이가 별로 안 크더라고요, 요새는.]

[앵커]

그 다음 주자와?

[유시민/작가 : 네.]

[앵커]

이재명 시장을 얘기하는 건가요.

[유시민/작가 : 그렇죠.]

[앵커]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습니다마는 대선 얘기를 계속하는 건 이르기는 한데.

[유시민/작가 : 그래도 할 얘기는 해야죠.]

[앵커]

얘기가 나왔으니까 좀 하겠습니다. 이재명 시장 같은 경우에는 계속 그 경쟁력을 본선까지 유지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있더군요. 유 작가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유시민/작가 : 그건 아무도 모르죠. 이재명 시장은 신상품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유권자들은 오래된 정치인 별로 안 좋아하고요. 새로 나온 사람을 좋아해요. 그래서 몇 년 보다가 또 싫증나면 차버리고 또 새 사람 찾고 이렇게 해 왔거든요. 이재명 시장이 지금 새사람으로 보이는 거거든요. 그래서 탄핵 국면에서 어떤 기대감을 좀 불러일으켰어요. 그러니까 워낙 이명박 정부 5년,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은 누가 좀 시원하게 이걸 권력 잡아서 정리 좀 해 줬으면, 이런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 욕구에 부합하는 언행을 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온 거거든요. 이게 선보이는 과정이고요. 앞으로 전체를 통틀어서 2위, 3위권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시험대에 올라가는 겁니다. 이제까지는 선보였고요. 그래서 언론을 통한 검증, 또는 경쟁하는 정치 세력 간의 공방, 이런 것에 본격적으로 노출될 거예요, 탄핵이 끝났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장점도 드러나고 약점도 노출되겠죠. 그것을 어떻게 장점을 살려나가고 약점을 극복해 나가느냐, 지금부터 시작이었어요. 저도 이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지, 아직 모르겠어요.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별로 없어서.]

[앵커]

알겠습니다.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예상을 하십니까?

[유시민/작가 : 항간에는 무조건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이런 말도 있는데 저는 꼭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이렇게 봐요. 그러니까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풍찬노숙하면서 뭘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대체로 전망이 뚜렷하고 좀 거기로 가는 길이 탄탄해 보일 때 나서는 분이거든요. 지금 이미 여권 후보로 인식되고 있어서 저렇게 풍파에 처한 새누리당, 혹시 분당이 되어서 이렇게 된다 하더라도 거기 올라타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이렇게 보고요. 그리고 조기 대선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보여서 와서 신당을 창당하고 뭘 가기에도 굉장히 일정이 벅차요. 그래서 고민이 깊을 거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얘기 나누고 마무리하도록 하죠. 대선 전에 흐름을 좌우할 관건 중의 하나가 사실 개헌입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 이 상황이 한창 진행될 때도 그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었고, 김무성 전 대표는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비문·친박을 제외한 연대 고리가 개헌이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는데 과연 지금 이 시점에서 혹은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이 와중에 개헌론이 부상하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유시민/작가 : 친박 아니고 친문 아니면 다 모이자, 이런 얘기는 무슨 정당을 그렇게 합니까? 온갖 뭐든 좋다, 잡동사니 다 모여라. 하여튼 친문 아니고 친박 아니면 다 된다, 이런 식으로 해서 되는 예를 혹시 보셨어요? 저는 죽는 길로 왜 가냐, 김무성 전 대표가. 그건 그렇게 해서 개헌이 될 것도 아니고 정치 세력이 만들어질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 엄중한 시국에 그런 초보적인 정략을 가지고 대처한다는 자체가 저는 좀 이분이 진짜 노련한 정치인 맞나. 그렇게 의아하게 여기는 중이에요.]

[앵커]

개헌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찬성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유시민/작가 : 아니요. 개헌은 필요하죠. 필요한데, 보십시오. 지금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가부간에 결정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못해요. 그리고 결정되고 나면 만약 탄핵이 결정되는 경우에는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무조건 해야 되는데 언제 개헌을 합니까?]

[앵커]

현실성이 떨어진다.

[유시민/작가 : 누울 자리 보고 발을 뻗어야지, 이건 뭐 얘기할 수 없는 거예요, 지금.]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은 9시 23분인데 이 정도에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썰전에서 마저 좀 뵙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작가 : 썰전에서 저 안 보시잖아요.]

[앵커]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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