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 "2년8개월간 억눌렸던 울분이..이제 진짜 시작"

허진무 기자 입력 2016. 12. 9. 21:51 수정 2016. 12. 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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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40명 탄핵안 표결 국회 방청

“촛불국민 만세” 함성과 눈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오후 가결되자 이를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세월호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현장에서 지켜보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유가족 40여명은 이날 오후 노란색 점퍼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탄핵안 표결을 지켜봤다. 초조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이들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자 “와” 하는 함성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유가족들은 “촛불국민 만세” “국회의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일부 유가족은 “새누리당 공범이다”라고 소리쳤다.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인 유경근씨는 탄핵안 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진짜 시작”이라면서 “하여튼 기쁜데…”라며 울먹였다. 유씨는 “세월호 진상규명이 10년, 20년 앞당겨진 거 같다. 이제 남은 새누리당 부역자들까지 다 몰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김영오씨는 “박근혜를 탄핵할 수 있도록 촛불을 밝혀주신 국민들과 국회의원님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2년8개월 동안 억눌렸던 울분을 토합니다”라고 밝혔다.

국회 밖으로 나온 유가족들은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전명선씨는 “우리 아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안전사회를 만들도록 끝까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 방청석에 도착했다. 국회는 방청석 266석 중 106석을 의석수 비율에 맞춰 각 당에 배분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에 배정된 40석 전부를 세월호 유가족에게 배정했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조사대상에 청와대를 포함시키고 조사활동기한을 2017년 12월31일까지 보장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유가족들은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 특검팀이 박 대통령의 이른바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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