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알레포 공격 일시 중지".."美와 반군 철수방식 논의"(종합)

2016. 12. 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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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민간인, 안전지대로 피신중"..백악관 "긍정적 신호"
美 "러'와 휴전 틀 논의키로 합의"..반군 수용 가능성 주목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의 최후 보루인 알레포 동부 지역 상황을 논의한데 이어 시리아군이 반군의 최후 보루인 알레포 동부에 대한 공세를 일시 중지했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8일 밝혔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참석차 독일을 찾은 라브로프 장관은 함부르크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알레포 휴전 방안을 논의한 뒤, "민간인들이 안전지대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시리아군이 알레포 동부에 대한 공격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알레포 반군지역 민간인 약 8천명이 지정된 통로를 이용, 알레포를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1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제네바에서 만나 반군의 알레포 철수방식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민간인뿐만 아니라 반군의 알레포 철수 방식의 구체적인 사안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케리 장관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과 관련, "긍정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미 국무부 대변인도 알레포 민간인들의 탈출이 실제로 진행 중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알레포 민간인들의 상황을 호전시킬 어떤 조치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대변인은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8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번 주말 제네바에서 '기술적 협의'를 갖기 위한 세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AP통신에 "휴전의 틀을 세우는 논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반군 철수방식'이 의제가 될 것이라는 케리 장관의 발언과는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미국과 러시아가 반군의 철수방식에 합의한다고 해도 반군이 즉시 수용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반군이 당분간 '결사항전'을 주장하며 소모전을 지속한다면 알레포 남동부에는 인도주의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엔총회는 9일 시리아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시리아군이 반군지역 깊숙이 진입함에 따라 장기간 봉쇄돼 있던 알레포 동부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환자 후송이 이뤄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올해 7월 이후 정부군에 포위된 알레포 동부 올드시티에서 환자 150여명이 안전지역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ICRC에 따르면 지난 6일 정부군이 탈환한 올드시티의 다르 알 사파 병원에서 환자 118명이 알레포 서부 3개의 병원으로 분산 수용됐고 비교적 부상이 가벼운 30명은 보호소로 보내졌다. 그러나 알레포 반군 지역에서 휴전과 탈출을 기다리는 민간인이 아직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알레포 반군 지역 행정기구인 알레포평의회의 브리타 하지 하산 의장은 "15만명이 오늘도 몰살 위협에 떨고 있다"면서 "공습을 중단하고 안전한 탈출 통로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중지했다는 라브로프 장관의 발표 이후에도 알레포 동부 일부 전선에서 전투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반군단체 누르에딘 엘진키의 야세르 알유세프 대변인은 dpa통신에 "알마흐디 마을 등 여러 전선에서 아직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레포 동부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대원인 이브라힘 알하지는 "민간인 마을에 아직 폭탄이 떨어지고 있고 정부군 비행기가 하늘에서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리아군은 2012년부터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가운데 80% 이상을 지난 3주간 수복했다.

시리아 반군은 전선이 밀리자 민간인들이 안전하게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5일간 '인도주의 휴전'을 요구했고, 미국 등 서방 6개국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추진하는 여하한 평화협상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친정부 신문 알와탄과 회견에서 밝혔다.

시리아군이 알레포 동부 반군지역에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양측에서 민간인 인명피해가 속출, 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3주간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어린이 45명을 포함해 384명 이상이다. 반군 조직 부대원 309명이 전사했고, 정부군 지역에서도 반군의 공격에 어린이 35명을 비롯해 주민 10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전을 피해 북서쪽 쿠르드 지역과 서쪽 정부군 지역으로 피한 주민도 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 정부는 8일 자국내 이슬람교계와 함께 알레포 동부에서 인도주의 '구호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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