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촛불이 이룬 성과"..퇴진행동 "끝 아닌 시작"(종합)
"촛불민심 여전히 '즉각퇴진'..계속 촛불 들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동해 기자,김다혜 기자,한재준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탄핵안 처리를 국회에 압박하고 나선 시민들은 "국민의 힘이 이룬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시민 2만여명(경찰추산 4500명)은 탄핵 가결 결과를 듣고 환호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알려진 오후 4시10분쯤 집회 참가자들은 함성과 함께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구호를 연발했다.
국회 앞 곳곳에서는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박근혜 탄핵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는 등 금세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앙무대에서는 "여러분 저희가 이겼습니다"라고 결과 발표를 알렸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로 감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대한민국이 제자리를 찾은 첫날"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오늘 이 상황은 시민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는 역사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광장을 떠나서도 안 된다"라며 "올겨울 광장을 함께 뜨겁게 달구자"고 덧붙였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탄핵결과가 나온 이후 곧바로 '탄핵소추안 가결은 광장의 위대한 촛불이 이룬 성과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탄핵소추안 가결은 박근혜 정권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의 광장에 나선 촛불의 위대한 힘이 이룬 소중한 성과"라며 "탄핵소추안 가결은 국회가 아닌 주권자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촛불민심은 여전히 '즉각퇴진'에 있다"며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덧붙였다.
◇헌재에도 주권자 의지 올곧게 반영하라고 주문
정치권과 헌법재판소에도 각각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의 성과를 자신의 정치적 성과물로 전유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헌재 역시 주권자의 의지를 올곧게 반영한 심판으로 박 정부가 유린한 헌법정신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향후 촛불집회 계획에 대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10일에 열릴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은 촛불시민의 끝나지 않는 분노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절절한 열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인근 곳곳에서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하며 이른 시간부터 집회가 열렸다. 오후 1시 한국노총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노동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지지율이 4%밖에 되지 않는 대통령, 국민의 목소리에 눈감고 귀 막은 대통령과 부역자들을 반드시 응징해야 하며 그 첫 시작은 박 대통령의 탄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농의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상경해 여의도에 진입했다. 전농은 이날 정오쯤 전봉준투쟁단의 대장트랙터 1대가 서울교 인근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때 경찰이 이 트랙터의 여의도 진입을 막아서면서 전농 회원들과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반대 구호를 외쳤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핵가결은 말이 안 된다"며 "처음부터 선동, 왜곡으로 시작된 이런 탄핵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고 탄핵하는 순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ddakbom@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조원진 "가결돼도 지도부사퇴 없어..탄핵 7대3 찬성 우세"
- 경기고, 3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배출?..황교안 72회 졸업
- 국내체류 외국인이 '박근혜 퇴진' 외치면 추방?
- 정치평론가 탄핵표결 전망은?.."평균 228표로 가결"
- 朴대통령 탄핵 긴급 여론조사..'찬성' 81% vs '반대' 14%
- 동거녀 죽이고 6세 아들 앞에서 친구 살해한 20대
- '효자손 살인사건'..70대 아내 10시간 때려 죽여
- 20대 미혼 여성, 31살차 새아버지와 혼인신고
- "우울해서"..20대女 흉기로 복부 자해후 119 신고
- 양심 팔아먹은 수협..'구더기 젓갈' 950톤 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