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은 '독수리' 최용수, 묵묵하게 다시 펼칠 준비

손병하 2016. 12. 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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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접은 '독수리' 최용수, 묵묵하게 다시 펼칠 준비



(베스트 일레븐)

2016년 7월부터 중국 대륙을 비행하던 독수리가 용맹하게 펼쳤던 그 날개를 잠시 접었다. 날개를 접고 육지에 착륙한 독수리는 2017년 다시 중국 대륙서 활개를 펴기 위해 묵묵하게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 감독은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전만 관전한 뒤 다시 중국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2017년 어떤 날개를 어떻게 펼쳐 대륙을 접수할지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날개를 접고 다시 펼칠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독수리는 최용수 장쑤(江蘇) 쑤닝(蘇寧) 감독이다. 지난 6월 말 중국 슈퍼리그(CSL)에 속한 장쑤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은 반년이란 짧은 시간 대륙에서도 꽤 훌륭한 족적을 남기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CSL에서는 2위(17승 6무 7패)를 기록했고, 지난달 27일 끝난 중국 FA컵에서는 아쉬웠지만 준우승을 달성하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최 감독이 이토록 훌륭한 성적을 내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감독으로서 능력이야 FC 서울 시절 이미 확인됐지만, 아무래도 CSL가 처음 겪는 무대다 보니 적응에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최 감독은 지도자가 돼 해외 리그에 진출한 게 처음이었다. 당연히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취임 후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만 흔들렸고 이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최 감독이 단기간에 CSL 적응을 마치고 장쑤를 흔들림 없는 강팀으로 조련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만의 직접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선수 관리에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비의 중심을 잡아 줄 선수로 홍정호를 영입해 자신의 ‘페르소나’로 삼았고, 브라질 출신 듀오 하미레스·테이셰이와 콜롬비아 출신 마르티네스 등 자존심 강한 스타급 외국인 선수들을 휘어잡으며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개인은 좋은 기량을 가졌으나 팀으로 뭉쳤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중국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개조했다. 장쑤는 광저우(廣州) 에버그란데에 비해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부족한 팀인데, 최 감독은 이들의 생활 습관부터 축구를 대하는 자세까지 모든 부분을 고치며 전력 상승을 일궜다. 그 결과 나타했던 중국 선수들이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장쑤의 경기력이 크게 좋아지는 효과를 냈다.

부임 첫해 꽤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최 감독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두 번째 도전을 앞두고 새로운 시즌 구상에 한창이다. 최 감독은 지난달 27일 끝난 중국 FA컵 결승전 이후 귀국했다가 짧은 휴식을 마치고 곧장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달 3일 열린 FA컵 결승 2차 FC 서울-수원 삼성전을 참관한 뒤 이튿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2017시즌 구상에 돌입했다. CSL과 201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위해 쉴 틈이 없다.

최 감독은 9일 오전 짧은 전화 통화에서, “12월이면 축구인 대부분은 휴식을 취해야 하는 때다. 그러나 쉴 틈이 없다. 다음 시즌 구상으로 정신이 없다. 스쿼드 개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내년 시즌 목표는 어디에 둬야 할 것인지를 구단과 계속 상의하고 있다. 2017년은 선수단 구성과 동계 훈련 등 내가 처음부터 관여하게 되는 첫 시즌인데, 그만큼 부담이 많다. 잘 준비해서 2016년보단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포부를 밝혔다.

휴식도 반납한 채 새로운 시즌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최 감독은 당분간 장쑤의 연고지 난징(南京)에 머물며 2017시즌을 준비한다. 마음 같아선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된 2016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도 참관하며 축구 공부도 하고 싶지만, 빠듯한 준비와 일정 때문에 그런 여유를 느낄 틈도 없다. 일찍부터 2017년 준비에 나선 최 감독, 내년 그가 펼칠 날개가 중국 대륙을 뒤덮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장쑤 쑤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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