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생중계하며 비웃음 .. 日까지 뻗친 망신살

최준영 기자 입력 2016. 12. 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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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현미경식’ 보도를 해온 일본 방송이 짜깁기 편집 등으로 부정적 측면을 유독 부각하면서 한국 시민들의 분노와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9일 유튜브 등에 올라온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일본 방송을 분석한 결과, 주요 뉴스나 시사프로 등에서 경찰과 시민이 마찰을 벌이는 모습 등을 편집해 연일 톱 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하거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질타받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진행자가 조롱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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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安家는 정치 헌금의 상징”

“시민의식, 일본서 벤치마킹”

국정농단 관련소식 편파 보도



네티즌들 “편견 심을까 걱정”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현미경식’ 보도를 해온 일본 방송이 짜깁기 편집 등으로 부정적 측면을 유독 부각하면서 한국 시민들의 분노와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상에서 많은 시민은 “일본이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한국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며 “의도적인 한국 이미지 손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온 나라가 망신을 당하고 있다”며 “우리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9일 유튜브 등에 올라온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일본 방송을 분석한 결과, 주요 뉴스나 시사프로 등에서 경찰과 시민이 마찰을 벌이는 모습 등을 편집해 연일 톱 뉴스로 비중 있게 보도하거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질타받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진행자가 조롱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한 시사프로는 국내 대기업 총수 9명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던 6일 경찰과 시위대가 고함을 치며 실랑이하는 화면부터 내보내면서 “서로 맞잡으며 난투를 벌이고 있다”고 방송했다. 이어 청문회장을 연결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국회의원으로부터 호통을 듣고 쩔쩔매는 모습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다. 특히 이 모습을 보고 일본인 진행자와 패널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국인 패널의 입을 빌려 “한국이라는 나라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정계와 재계가 만성적인 유착관계에 있다”는 부정적 언급을 곁들였다.

7일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이 출석한 청문회 장면을 편집해 방송하면서 “(국회의원들이) 핵심 질문을 못 한다”라거나 “수준이 너무 낮은 얘기만을 하고 있다” 등의 평가를 붙였다. 이 외에도 박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로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 출연을 압박했다고 전한 뒤 “청와대 안가는 밀실정치와 정치 헌금의 상징으로 메이드 인 재팬 비데도 설치돼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방송에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촛불집회에 대해 “과거 일본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벤치마킹했다”고 억지 주장을 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일본 방송들이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기보단 한국의 부정적인 모습만을 극대화하는 것 같아 보기 불편하다”며 “물론 박 대통령 등이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한국이 무법천지이자 부패 온상이라는 이미지만 각인시켜 일본인들에게 오해와 편견을 심어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칠 전 일본 도쿄에 다녀온 직장인 박모(33) 씨는 “뉴스의 가장 첫 소식으로 연일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전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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