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만큼 준다' 넥센의 화끈한 연봉 협상사

2016. 12. 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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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KBO 리그 팀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넥센은 팀 연봉도 그다지 높지 않다. 2016년은 최하위였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팀 연봉이 치솟는 원인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소극적인 것이 원인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오히려 고과에 따른 대우는 확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협상 순서도 조금은 다르다. 보통 진통이 예상되는 선수들을 뒤로 미뤄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넥센은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부터 협상을 일사천리로 끝내는 스타일이다. 올해도 예외는 없었다. 공식 발표로는 신인왕에 오른 신재영(27)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해까지 1군 경험이 한 번도 없었던 신재영은 올해 30경기에서 168⅔이닝을 던지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의 맹활약으로 리그 신인왕에 우뚝 섰다. 넥센도 확실히 대우를 해줬다. 올해 최저연봉(2700만 원)을 받던 신재영은 내년 1억1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인상률은 무려 307.4%로 단숨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인상률은 KBO 리그 역대 6위, 넥센 구단 역사상으로는 1위였다.

넥센 관계자들은 “우리는 잘 하는 선수들에게는 확실히 대우를 해준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도 이런 문화를 잘 알기에 더 열심히 하는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연공서열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실적을 낸 선수들은 이런 틀에서의 일탈을 허용하기도 한다. 넥센의 연봉 협상 역사를 보면 그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 있는 강정호(피츠버그)는 2009년 연봉이 4400만 원이었다. 그러나 그해 23개의 홈런을 치자 1억500만 원으로 올라 역대 연봉자가 됐다. 그 후로 연봉이 완연하게 올라 2012년 1억8000만 원을 받은 강정호는 2012년 25홈런, 82타점을 기록하자 2억 원대를 건너뛰고 2013년 3억 원에 연봉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도 극적인 상승을 경험한 선수다. 박병호의 2012년 연봉은 6200만 원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2012년 31개의 홈런을 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자 연봉은 곧바로 2억2000만 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2013년 37홈런, 117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의 2014년 연봉은 5억 원이었다. 넥센의 화끈한 고과 잔치 덕에 박병호 연봉은 2년 사이에 무려 4억3800만 원이나 뛰었다.

2014년 9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서건창은 2014년 역사적인 200안타를 친 뒤 연봉이 3억 원까지 한 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겨울은 김하성이 화제를 모았다. 강정호의 뒤를 이어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김하성은 4000만 원에서 1억6000만 원으로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당시 300%의 인상률은 올해 신재영에게 깨지기 전까지 구단 최고 인상률이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주축 선수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을 보장할 가능성이 높다. 구원왕 김세현(2016년 연봉 1억6000만 원), 홀드왕 이보근(8400만 원), 마당쇠 몫을 한 김상수(6000만 원),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친 박주현(2700만 원), 주전 포수 박동원(1억4000만 원), 팀 외야의 신성인 고종욱(7700만 원), 박정음(2700만 원), 임병욱(4000만 원) 등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선수들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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