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에 막힌 삼성동 신사옥 착공..현대차 '답답'

임해중 기자 2016. 12. 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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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짓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게 됐다.

GBC 건립 예정지 인근에 자리 잡은 봉은사가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받아들이기 힘든 규모의 층수조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가 해를 가려 사찰의 일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게 봉은사 의견"이라며 "사업시행자인 현대차가 제출하는 환경용역평가에 이에 대한 대책 등이 반영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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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105층을 55층으로 조정해달라 요구
환경영향평가 심의 차일피일, 내년 1월 착공 어려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옛 한전본사 부지를 방문해 건물 해체 작업 등을 점검하는 모습(뉴스1DB)/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짓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게 됐다. GBC 건립 예정지 인근에 자리 잡은 봉은사가 일조권 침해를 이유로 받아들이기 힘든 규모의 층수조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완료될 것으로 보였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 센터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내년 초로 사실상 연기됐다.

건축물이 주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환경영향평가는 착공 인허가 전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것은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봉은사가 층수조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봉은사는 지난 9월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승인 이후 현대차 신사옥 사업으로 일조권 훼손이 우려된다며 105층을 55층으로 조정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가 해를 가려 사찰의 일조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게 봉은사 의견"이라며 "사업시행자인 현대차가 제출하는 환경용역평가에 이에 대한 대책 등이 반영됐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조권 훼손을 우려하는 봉은사 민원이 제기되자 사업시행자인 현대차의 환경영향평가 용역결과도 쉽사리 나오지 않고 있다. 평가 용역에는 환경 훼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이 포함돼야한다.

문화재 보전 비용에 대한 부담, 일조권 훼손에 따른 보상 등이 대책에 해당된다. 용역결과안이 나와야 환경영향평가 주민공람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되는데 봉은사 등 이해관계자들 민원이 계속돼 조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공람 이후 협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마무리되는 데는 최소 3달 이상 걸린다.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해도 서울시와 현대차가 예상했던 내년 1월 착공은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보상 등에 대한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면 심의 기간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보상금액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경우 현대차는 서울시에 내야하는 1조7000억원 상당의 공공기여금 외에 추가비용을 더 부담해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착공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등도 감안해야한다"며 "강남 랜드마크 건축물 건립을 놓고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나름의 요구를 하고 있지만 사업시행자인 현대차는 정작 서울시 인허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매우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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