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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 MLB리포트]2016 MLB 윈터미팅의 승자와 패자

조회수 2016. 12. 9. 11: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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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컵스, 레드삭스, 양키즈 등 소득이 큰 윈터미팅 치러

1년에 두 번 MLB 야구판이 야구가 아닌 다른 소식들로 들썩일 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7월 하순의 트레이드 마감일이 닥치면서 터져 나오는 크고 작은 트레이드 소식이고, 두 번째는 12월 초순의 윈터미팅에서의 폭발적인 FA 계약과 트레이드 소식들이 팬들을 들끓게 만들고 또 실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올해는 미국 메릴랜드 주 옥슨힐에서 윈터미팅이 열렸습니다. 한국 시간 9일 막을 내린 올 윈터미팅도 많은 소식들을 쏟아냈습니다. 대형 트레이드도 있었고 FA 대박 계약도 터졌습니다. 그런가하면 크게 재미를 못 본 구단이나 선수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팀이 이번 미팅을 성공적으로 치렀는지,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정리해봅니다.


시즌 내내 트레이드 소문이 돌던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결국 윈터미팅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됐습니다. @CWH SNS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27 시즌 17승10패 3.34)과 공수의 주역인 애덤 이튼을 내주고도 성공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을까요?

바로 화이트삭스가 그런 평가를 듣습니다. 여름의 트레이드 시장에서 소문만 무성한 채 그냥 지나쳤던 화이트삭스의 릭 한 단장은 윈터미팅에서 리빌딩으로 가는 수완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세일을 내주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받은 유망주 중에 쿠바 출신 요안 몬카다(21)는 MLB 전체 유망주 1위이자 화이트삭스의 2루를 오랫동안 책임질 기대주입니다. 20세 우완 마이클 코페치는 마이너에서 시속 105마일, 169km를 찍었습니다.

이튼을 워싱턴 내셔널스에 내주면서 받은 루카스 지올리토(22) 역시 팀 내 유망주 1위였으며 100마일을 찍는 강속구에 최고의 커브를 보유한 투수로 미래의 1,2선발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올 초 유망주 전체 랭킹 3위였습니다. 무엇보다 번번이 리빌딩의 기회를 놓치던 화이트삭스가 유망주 7명을 받아들이며 팜을 강화한 것이 바른 길을 선택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이왕에 시작된 리빌딩이기 때문에 투수 호세 퀸타나도 유망주들과 트레이드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출혈이 크기는 했지만 크리스 세일의 영입은 릭 포셀로, 데이빗 프라이스, 세일로 이어지는 에이스급 3명을 축으로 하는 선발진은 꾸리게 됐습니다. 3연전에 이 세 투수를 만난다는 것은 상대팀 타자들에겐 공포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너클볼 션 라이트, 좌완 드루 포메란즈와 에드아도 로드리게스(23), 우완 클레이 벅홀츠까지 선발 자원의 풍족할 뿐만 아니라 다양성까지 최강의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레드삭스는 리빌딩과는 거리가 먼 팀이며 늘 당장 승리를 목표로 할 수밖에 없는 부자 팀입니다. 리빌딩 따위(?)는 FA와 트레이드로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재력이 있습니다. 이제 레드삭스는 AL 동부조 최강에서 AL 최강으로 올라섰다는 평가까지 듣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수비가 좋은 1루수 미치 모어랜드도 영입하면서 타선의 유연성도 좋아졌습니다.



월드시리즈 우승 후 채프만을 떠나보낸 컵스는 KC에서 마무리 데이비스를 트레이드했습니다. @Spotv


■시카고 컵스

양키즈에서 잠시 빌려간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만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성공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컵스는 FA가 된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드 호이어 단장은 유망주 야수 호르헤 솔러를 내주고 캔자스시티의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영입했습니다. 24세의 솔러는 3년간 빅리그에서 211경기를 뛰며 .258-27홈런-98타점을 기록한 기대주는 분명하지만 컵스 야수는 이미 잘 짜여 있습니다. 특히 외야는 알버트 알로마 주니어와 제이슨 헤이워드, 카일 쉬와버, 벤 조브리시트(하비에르 바에스가 2루에서 두각을 보입니다.), 포지션 변경 얘기가 있는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새로 영입한 존 제이까지 포화 상태입니다.

웨이드 데이비스는 지난 3년간 평균자책점 1.18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올 성적은 2승1패 27세이브에 1.87이었고, 통산 포스트 시즌 23경기에서 4승 무패 4세이브 0.84로 눈부셨습니다. 채프만이 빠진 가운데 칼 에드워즈, 헥터 론돈, 페드로 스트롭 등으로 가기에는 불펜은 분명히 믿음이 덜했습니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영입으로 컵스는 108년 동안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2년 연속 이뤄낼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만 31세의 데이비스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므로 부상만 아니면 빼어난 시즌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성공으로 평가받습니다.


■워싱턴 내셔널스

성공이라고 해야 할지 실패라고 해야 할지 다소 애매합니다. 가장 소문이 많았던 팀 워싱턴은 크리스 세일, 마크 멜란슨, 아롤디스 채프만, 앤드루 매커친 등의 영입에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일, 멜란슨, 채프만은 이미 다른 유니폼을 입었고, 매커친 트레이드 역시 무산 쪽으로 기운다는 것이 현지 진단입니다.

그러나 외야수 애덤 이튼의 영입은 일단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28세의 이튼은 올해 157경기를 뛰며 2할8푼4리에 14홈런 59타점 91득점 14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외야 수비도 뛰어나고 최근 3년간 출루율이 3할6푼2리로 워싱턴의 1번 타자 자리를 훌륭히 수행해줄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계약도 옵션 포함하면 5년이나 남았고, 향후 3년간 $400만, $600만, $840만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반면 1번 유망주 지올리토를 포함해 최고 유망주 6명 중에 3명을 화이트삭스에 내줬습니다. 미래보다 현재를 선택했는데 의견은 엇갈립니다. 그러나 이제 시장에 남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센마저 놓친다면 워싱턴의 겨울은 좀 우울할 수 있습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컵스 유니폼을 입었던 채프만은 결국 양키즈로 돌아갔습니다. @CHC SNS 


■뉴욕 양키즈

리빌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또 다른 팀 뉴욕 양키즈는 일단 컵스에 빌려줬던 마무리 채프만을 다시 잡았습니다. 5년 $8600만 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28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브롱스의 뒷문은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에 컵스에서 받은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 등 유망주들도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리고 채프만에 앞서 외야수 맷 홀리데이도 영입했습니다. 만 36세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 세인트루이스에서 110경기를 뛰며 20홈런을 쳤습니다. 오른손 파워는 여전히 쓸만하다는 평가입니다. 내년 FA 시장을 위해 탄약을 절약하면서도 필요한 지출은 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로키스는 FA 내, 외야수 이언 데스몬드와 5년 $7000만 계약으로 깜짝 뉴스를 전했습니다.


늘 그렇지만 로키스는 올해도 타선에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평균자책점 4.91에 그친 투수진은 역시 늘 그렇듯이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데스몬드를 영입한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이 영입은 로키스의 성공이라기보다 데스몬드의 성공이라는 평가에 동의합니다. 작년에 워싱턴의 퀄리파잉 오퍼(QO)를 박차고 나왔다가 갈 곳이 없었던 그는 QO의 절반 액수인 $800만을 받고 텍사스로 갔습니다. 그러나 레인저스에서 .285/.335/.446의 좋은 공격 라인과 22홈런 86타점 21도루의 맹활약을 하면서 이번 윈터미팅에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로키산맥에서 그의 성적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로키스의 데스몬드 영입은 기존에 계속 떠돌던 외야수 칼리 블랙몬이나 카를로스 곤살레스(내년 연봉 $2000만)의 트레이드를 위한 초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리가 있습니다. 둘 중에 적어도 한 명이라도 트레이드하면서 투수력을 보강하는 방안이 남았고, 데스몬드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문만 무성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팀입니다. 이 팀의 방향이 어디인지도 모호합니다.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러면서 이번 윈터미팅에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심지어 주포 미겔 카브레라를 포함한 주전급 선수들의 트레이드 소문이 이어졌습니다. 이언 킨슬러, J.D. 마르티네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도 조건만 맞으면 모두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딜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한 중견수 캐머런 메이빈의 대체 요원조차 충원하지 못하고 미팅은 끝났습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Yahoo.com nesn.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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