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 내집마련 전략은 | 현금 확보 우선..경매물건·급매물 노려라

강승태 2016. 12. 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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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주택공급량 증가와 가계부채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 아파트 단지. <매경DB>

대출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내집마련을 생각하고 있던 실수요자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당장 부동산 시장은 정부 대책과 함께 겨울 비수기를 맞아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봄 이사 철까진 주택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며 “전국적으로 평균 1~2% 떨어질 것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20~30%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공급량도 내년부터 크게 늘어난다. 2017~2018년 아파트 공급 물량은 76만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빌라, 오피스텔 등 아파트 외 주택까지 합치면 2년간 100만호의 주택이 새롭게 공급된다.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위축, 공급 물량 증가로 인해 아무리 실수요자라도 지금은 잠시 관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무리하게 빚을 내서 주택을 구입하는 것보단 주택 시장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변수가 너무 많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금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예측이 힘들다. 혼란스러운 정국도 문제다. 내집마련을 생각했다면 당분간 미루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내집마련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일단 연말과 내년 초까지 관망하다가 금리 인상 등의 흐름을 지켜보며 내년 상반기 이후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에 대비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1가구 2주택 자로 집을 대출받아 반월세로 임대를 놓고 있는 사람은 차라리 전세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당분간 부동산 침체 불가피

사태 관망하며 지켜볼 필요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은 내년 하반기 이후 경매 시장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까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좋은 흐름을 타면서 경매 물건 자체가 많지 않았다. 중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인기 상품은 물건도 적은데 입찰자가 몰려 고가 낙찰이 속출하기도 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경매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을 때 접근해야 한다. 내년 하반기 이후 금리가 오르면 경매 시장에 좋은 물건이 많이 나올 전망이다. 단 경매는 절차나 권리분석 등 획득 과정이 까다롭다. 지금부터 미리 공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5년 이상 장기적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내년 분양 시장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2017~2018년까진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건설사들은 신규 공급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앞으로 2~3년간 부동산 시장은 침체기를 겪겠지만 2020년 이후 추가 공급 물량은 현격히 줄어든다. 내년 분양하는 아파트는 완공 시점인 2020년 전후로 새 아파트란 희소성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내년 청약을 생각한다면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일단 현재 아파트 분양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만큼 주변과 비교해 분양가가 적정한지 먼저 체크해야 한다. 한태욱 동양미래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대출 비중은 되도록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이 있고 공급이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6호 (2016.12.07~12.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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