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 인터뷰①] 전인권 "애국가, 정말 처절히 부르고 싶었다"

2016. 12. 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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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처음 만났을 때 어딘가 어둡게만 보였던 표정은 환하게 밝았다.

특유의 느릿한 말투와 다소 어눌한 듯 들리는 발음은 여전했지만 적절한 화법에 맞춤했다.

- 촛불집회 공연에서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때리면 그냥 ‘네! 네!’ 하면서 맞으라"고 말했다.

- 시민들과 함께 부를 때 느낌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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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이름 석자만으로 더 이상 부연이 필요 없다. 허스키한 목소리에서 배어나오는 느릿한 어투와 창법은 그만의 ‘장르’가 됐다. 요즘 과거 히트곡을 통해 대중에게 잔잔한 위로를 안겨주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boy@donga.com
■ 가수 전 인 권

2000년대 초반 처음 만났을 때 어딘가 어둡게만 보였던 표정은 환하게 밝았다. 특유의 느릿한 말투와 다소 어눌한 듯 들리는 발음은 여전했지만 적절한 화법에 맞춤했다. 1974년 언더그라운드 무대에 나선 이후 42년, 가수 전인권은 60대 초로의 나이(62)에 접어들어 그 비유의 화법으로 다시 열정과 꿈을 펼치고 있다. 들국화 혹은 개성 강한 창법으로 대표되는 찬란한 음악적 성과 속에서도 숱하게 방황하며 일탈의 길을 걸었던 그가 이제 본래의 제 자리로 돌아와 “돌격! 앞으로”를 말했다. 대중은 이미 그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화답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감동했다고 좋아들 해
후환? 인생, 계산 안 하는 게 편하다

들국화, ‘자뻑’ 심한 친구들이 모였지
재결성이라…내겐 내 밴드가 있잖아

조덕환 유작은 다른 친구들이 불러야
그래야 곡비나 저작권료 제대로 받지

지난 3년간 새벽 3시에 깨서 연습만
이제 손주 봐서라도 다신 감옥 안 가”

- 11월19일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공연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애국가’도 불렀는데, 직접 선곡했나. “그렇다. 2014년 세월호 참사는 내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때 생각했다. 반주는 물론 아무 것도 필요 없으니, 마이크가 있다면 ‘애국가’를 한 번 처절하게 불러보고 싶다고. 정말 경건한 곡 아닌가. 정말 처절하게 불러보고 싶었다.”

- 수십만의 촛불이 함께 입을 모았다. “나와 그들이 모두 같은 감정이 되더라고. 놀랐다. 시민들이 서서히 일어나고, 듣고, 그럴 때 정말…. 굉장히 좋은 기분이 들더라. 이후 전화를 많이 받는다.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는지…. 감동했다며 좋아들 하신다. 최근에 혈압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진료비를 안 받겠다고 했다. 약국 약사도 그러더라. 감동을 줘 고맙다며. 아! 우리 모두 같은 나라 사람들이구나, 느꼈다.”

- 촛불집회 공연에서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때리면 그냥 ‘네! 네!’ 하면서 맞으라”고 말했다. “난 (남이 날)때리면 일단 맞는다, 진짜 화날 때까지는. 하지만 지금은 정말 평화롭게 판단을 해야지, 싸울 때가 아니다. 언제나 시작은 내가 맞는 것이다.”

- 또 다시 나간다면 그땐 뭘 부를텐가. “안 가르쳐줘. 가르쳐주면 재미없잖아! 하하!”

- 촛불집회 무대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혹시 모를 후환이라도…. “하하! 그런 건 없다. 느낄 때도 있지만 생각일 뿐이다. 내가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이상 그것에 대해서 너무 많은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계산해 봐도 그게 그거다. 아예 계산 안 하는 게 편하다.”

- 시민들과 함께 부를 때 느낌은 어떤가. “사실 내 공연은 거의 다 그래왔다. 아주 난리가 난다. 내가 노래를 잠깐 안 하면 관객이 부르고…. 그게 콘서트다. 대중의 애환이든, 메시지든, 하나의 주제를 함께 느끼고 함께 부르는 게 콘서트라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부 부장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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