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시민 '탄핵버스' 3대 국회로 출발.."우리가 민심이다"

윤용민 기자 2016. 12. 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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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옵시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이 탄핵버스를 기획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 박미자씨(46·여)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왔다"며 분주하게 물품들을 날랐다.

5세, 10세 자녀 2명과 함께 버스에 탄 주부 김은경씨(42)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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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시민 1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탄핵버스를 타고 국회로 향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광주=뉴스1) 윤용민 기자 =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옵시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요."

9일 오전 5시20분께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 주차장. 시민 115명이 졸린 눈을 비비며 45인승 버스 2대와 28인승 버스 1대에 나눠 올라탔다. 이른바 '탄핵버스'다.

광주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도록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다. 버스에 몸을 실은 이들의 목적지는 바로 국회의사당.

이 탄핵버스를 기획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 박미자씨(46·여)는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왔다"며 분주하게 물품들을 날랐다. 그의 손에는 노란 우산과 핫팩 등이 들려있었다.

박씨는 "1인당 2만원씩 걷어서 28인승, 45인승 버스 2대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시민들의 신청이 잇따라 45인승 버스 1대를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미래가 불투명한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김모씨(25)는 "지금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버스에 앉았다.

평일이라 그런지 탄핵버스 승객은 가정주부, 은퇴한 직장인 등이 주를 이루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것처럼 신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5세, 10세 자녀 2명과 함께 버스에 탄 주부 김은경씨(42)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나중에 컸을때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작은 촛불로 함께 있었던 걸 자랑스러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장현 시장도 이날 마중을 나와 "여러분들이 의병입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며 탑승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들은 오전 9시 전후로 국회에 도착한 뒤 준비한 노란 우산을 펼쳐 '탄핵'이라는 글자를 마치 카드섹션처럼 만들 예정이다. 이어 노란풍선 300여개도 띄운다.

대학생 윤정원씨(20)는 "우리의 이러한 행동이 국회의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압력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 한 남성이 허겁지겁 뛰어와 올라타자 탑승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누군가 "반드시 탄핵시켜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걸 보여줍시다"라고 말하자 "박근혜 탄핵"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등의 구호가 나왔다.

한편 이날 국회 앞에서는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과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봉준 투쟁단'도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는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sal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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