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충돌 제주어선 생존자 "부유물 붙잡고 2시간 버텨"(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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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외국상선과 충돌해 전복된 제주 한림선적 화룡호(19톤·유자망)의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인 이모씨(37·제주)가 부유물을 붙잡고 바다 위에서 두 시간 가량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새벽 4시 해경 경비함정 302함을 타고 제주항 제4부두에 도착한 이씨는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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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해상에서 외국상선과 충돌해 전복된 제주 한림선적 화룡호(19톤·유자망)의 유일한 한국인 생존자인 이모씨(37·제주)가 부유물을 붙잡고 바다 위에서 두 시간 가량 버틴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새벽 4시 해경 경비함정 302함을 타고 제주항 제4부두에 도착한 이씨는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상선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이를 선장이 미처 확인을 못했던 것 같다. 상선도 우리 어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며 "(상선과 어선)측면끼리 부딪치면서 그렇게(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씨의 어머니 천모씨(64)는 "(아들이) 배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을 붙잡고 두 시간 정도 수영했다"면서 "허리가 좀 아파 보이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함께 구조된 베트남 국적 선원 4명도 발목 부상, 탈진 등을 호소했다. 이들 생존자 5명은 제주항으로 들어온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3시간 여 만에 선체 내 취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강모씨(56·경남)의 시신도 생존자들과 함께 제주항에 도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수사계 오승만 경장은 "생존자 5명 모두 사고 당시 갑판에 있었다"며 "항적자료 분석과 함께 오후쯤 생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룡호는 8일 오후 7시55분쯤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북쪽 약 26㎞ 해상에서 부산에서 중국 칭다오로 가던 라이베리아 상선 C호(9만6000톤)와 충돌해 전복됐다.
이 충격으로 화룡호에 타고 있던 선원 9명이 모두 바다에 빠졌으며, 이 중 이씨와 베트남 선원 4명 등 5명은 상선 C호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선장 김모씨(59·제주)와 강모씨(56·경남), 이모씨(41·경기), 장모씨(53·인천) 등 4명이 실종, 이 중 강씨가 사고 3시간여 만인 8일 밤 11시24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총 네 차례에 걸쳐 수중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선내에는 추가 실종자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해경은 현재 민·관·군 함선과 헬기 등을 동원해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머지 실종자 3명의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화룡호는 전복된 상태로 사고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며, 인양 여부는 오늘 중 결정될 예정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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