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일상 톡톡] 나도 '홀로', 너도 '홀로'..이젠 흔해진 1인가구

김현주 2016. 12.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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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사상 처음으로 전체 가구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일본보다는 낮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는데요. 이처럼 1인 가구가 급증한 것은 만혼·이혼이 늘었고, 인구구조가 고령화 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 1인 가구는 20~30대 청년층은 물론 70~80대 고령층에서도 두드러졌는데요. 이들 1인 가구 절반 이상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가족'의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대학생들의 타지역 유학 등도 1인 가구 비중은 높이는 또 다른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1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나 홀로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제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가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평균 가구원 수가 줄어들고, 가족끼리 따로 사는 경향이 짙어진 탓이다.

예전처럼 아버지·어머니·자녀 두 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는 감소했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가구주의 나이는 처음으로 50세에 진입했다.

평균 연령이 긴 여성이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 사는 경우가 늘면서, 여성 가구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나 홀로 가구' 이제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

9일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가구원 수는 2.53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0년 2.68명보다 0.15명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1990년 3.77명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5년 2.88명으로 3명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2명 중반대까지 줄어들었다.

나 홀로 가구 비중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인 가구는 520만3000가구로 전체(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해 2010년 23.9%보다 3.3%p 증가했다.

1인 가구는 2인 가구(499만4000가구·26.1%), 3인 가구(410만1000가구·21.5%), 4인 가구(358만9000가구·18.8%)를 제치고 가장 흔한 가구가 됐다.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구는 122만4000가구로 6.4%에 그쳤다.

◆1인 가구 비율 가장 높은 지역 '강원'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31.2%)이었고, 인천(23.3%)이 가장 낮았다. 1인 가구 비율은 광주에서 4.6%p 올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남(55.9%)·부산(54.5%)에서는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울산(43.0%)에서 가장 낮았다.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9.0%에 불과했다가 이후 빠르게 늘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4인 가구(29.5%)와 5인 이상(28.7%)이 전체 가구의 60%에 육박할 정도였다.

1인 가구 중에서는 30대가 18.3%(95만3000가구)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이 70세 이상(17.5%·91만가구), 20대(17.0%·88만7000가구)였다.

남성(49.8%·259만3000가구)과 여성 1인 가구(50.2%·261만가구) 비중은 비슷했다. 남성에서는 30대(23.5%)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여성에서는 70세 이상(27.6%)이었다.

통계청은 1인 가구는 여성 등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적으로 늘어난다며 대학생이 되면 타지로 유학을 많이 가는 점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하는 여성 늘어나, 타지로 유학가는 대학생 증가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가구는 1956만603가구로, 2010년 1796만3816가구보다 8.9% 증가했다.

가족 등으로 구성되거나 5인 이하인 일반가구는 1911만1030가구로 8.2% 증가했다. 남남끼리 함께 사는 6인 이상의 가구를 뜻하는 집단 가구는 1만6464가구로 1.6% 감소했고, 외국인으로만 구성된 외국인 가구는 43만3109가구로 48.6%나 늘었다.

가족끼리 따로 사는 경우가 늘고 소가족이 증가하면서 가구의 증가율(8.9%)이 인구 증가율(2.7%)보다 가팔랐다.

전체 가구의 48.7%인 951만9000가구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살고 있었다. 수도권 거주 가구는 5년 조사 때보다 8.8% 늘었다. 특별시·광역시에 사는 가구는 893만9000가구로 7.8%, 도 지역은 1062만2000가구로 9.9% 늘었다.

경기에 사는 가구가 453만80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 391만5000가구, 부산 134만8000가구 순이었다.

지난 5년간 가장 많이 가구가 늘어난 곳은 인구 유입 속도가 가파른 제주(17.8%)였다.

시·군·구로 보면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가구가 44만5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수원시 거주 가구는 가장 적은 가구가 사는 경북 울릉군(4000가구)보다 111배나 많았다. 수원시는 지난 5년간 5만7000가구가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곳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충남 공주시는 인근 세종시로 이탈하는 인구가 늘면서 가구 감소 폭(-3000가구)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40대 미만 가구주 대부분은 1인 가구

가구주는 빠르게 고령화, 여성화되고 있었다. 가구주의 중위연령은 50.8세로 2010년(48.3세)보다 2.5세 늘었다. 가구주 중위연령이 50세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가구주 비율도 점차 늘어 29.6%로 3.0%p 늘었다. 1990년(15.7%)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가구주 연령별로 가구원 수를 분석해보면 40대 미만 가구주에게선 1인 가구가 주를 이뤘고 40대 가구주는 4인 가구가 32.2%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 가구주에서는 2인 가구가 41.1%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의 48.1%(919만7000가구)로 5년 전보다 2.0%p 늘었다. 단독주택 거주비율은 35.3%(673만9000가구)로 3.3%p 감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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