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미용사부터 불렀다"..靑 주장과 다른 증언

김기태 기자 2016. 12. 8. 21: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후 1시 미용사 호출'이 의미하는 것

<앵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서 전속 미용사 등 2명이 출입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실토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안의 누가 언제 이들 미용사를 호출했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SBS가 미용사의 호출 시각과 관련한 새로운 증언을 확보했는데, 청와대가 밝힌 세월호 7시간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김기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오후 3시 22분, 박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정 모 원장 자매가 청와대에 도착한 시간입니다.

어제(7일) 실제 주행을 해본 결과 평일 낮 시간, 정 원장이 일하는 청담동 미용실에서 청와대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50분 정도로 측정됐습니다.

게다가 정 원장 자매는 서로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어, 함께 만나서 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후 3시 22분에 청와대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오후 2시 반 이전에는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SBS가 만난 정 원장의 동료는 정 원장이 당일 미용실을 출발한 시간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정 원장 동료 :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나는데 오후 때였던 것 같아요. 대략 오후 1시? 그전에 출발했던 걸로 기억해요.]

또 정 원장이 청와대의 연락을 받은 뒤 아주 급하게 나간 탓에 오후 일반 손님 예약은 모두 취소됐다고 말합니다.

[정 원장 동료 : (그럼 그날 (일반 손님들) 예약이 취소됐나요?) 그렇죠. 몇 건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사실 그게 몇 건인지까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출발시각에 대한 기억이 다소 틀릴 수 있다는 점과 청와대까지 걸리는 소요시간을 고려해 폭넓게 청와대에서 연락 온 시각을 추산하면 낮 12시 반부터 오후 2시 반 사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당일 2시 50분에야 370명 구조가 오보라는 것을 알았고, 오후 3시 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용사의 호출 추정시각을 놓고 보면 결국 청와대는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결정에 훨씬 앞서 미용사부터 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정 원장은 몇 시에 청와대를 갔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기도 했습니다.

[정 원장 : 말 잘못했다가는 죽음이죠….] 

7시간의 진실과 관련해 누가, 언제 정 원장 자매에게 청와대로 오도록 연락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할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이찬수,  영상편집 : 오영택)   

▶ 20분 만에 완성된 '올림머리'?…커지는 의혹
▶ '바지사장' 장시호…삼성에 16억 뜯은 최순실
▶ "정말 모른다" 김기춘 말 바꾸게 한 결정적 영상
 

김기태 기자KKT@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