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를

입력 2016. 12. 8. 2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9장 23∼24절

모든 것에는 정도(程度)가 있습니다. 정도가 지나치면 늘 문제가 생깁니다. 많이 먹어 토하는 것을 가리켜 우리는 오버이트(overeat)라고 합니다. 추하고 더럽고 냄새가 역겹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과거 이스라엘이나 지금 우리 시대에나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예레미야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구축한 부와 권력을 자랑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농락하고 정의를 능멸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라 하셨는데, 개인의 안일함과 쾌락을 위해 권력과 부를 악용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23절)

그리스도인들은 ‘천로역정’의 작가 존 번연처럼 천성을 목표로 살아야 합니다. 그 천성에 도달하기까지 이 땅에 살고 있는 존재들이고, 그래서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하고 정의를 행하며,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문화적 사명을 중시하며 살아야 합니다. 법관들의 정의에 대해, 공정한 상행위에 대해, 착취하지 않는 고용주의 정직에 대해, 저울의 눈금을 속이고 뇌물로 인해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는 일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그 정도를 하지 않고, 또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분노가 내게 가득하여 참기 어렵도다 그것을 거리에 있는 아이들과 모인 청년들에게 부으리니 남편과 아내와 나이 든 사람과 늙은이가 다 잡히리로다.’(렘 6:11)

세상을 보는 하나님의 마음,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이들을 보는 하나님의 마음이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나 예배를 잘 드리는지, 성경통독 기도 헌신 헌금 등을 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지켜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자기들과 똑같은 가치관을 갖고 살아갈 때 분노합니다. 양보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을 때, 손해를 보려하지 않고 자기 유익을 위한 치열함만을 보일 때 손가락질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지혜와 권력과 부를 자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일’(24절)을 자랑하라고 하십니다. 주목해야 할 단어는 ‘땅’입니다.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하늘이 아니라 땅에 행하라는 말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애굽의 바로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을 대적하다 망합니다. 아합과 이세벨 역시 자신의 권력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고 권세를 부리다가 비참한 종말을 맞습니다. 다윗 역시 그가 가진 권력으로 밧세바를 훔친 것 때문에 치명상을 입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를 팽개치고 권력에 아부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교회 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시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서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 위에 시행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우리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이 이 땅의 부패한 최고 권력의 치부를 드러내시면서 바로 이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사명을 일깨우십니다. 이 엄중한 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껴안고 하나님의 공의를 행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정용비 목사 (전주온누리교회)

약력=△1957년 전남 나주 출생 △개혁신학대학원대학교 △WEC선교회 전북지부 이사장 △㈔아시아언어문화연구원 이사 △전주대 강사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