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회장 "월드컵 본선 48개국"
[경향신문] ㆍ“16개국 추가하자” 제안에
ㆍ외신 “흥미 줄고 조작 우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사진)이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를 현행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 인판티노 회장이 한 조에 3개국씩 16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러 상위 2개 팀이 32강전에 진출하고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경우 결승 진출국은 현재와 같은 7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부담 증가를 피할 수 있다.
현재 월드컵 본선진출국 숫자는 32개국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는 24개국이었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32개국으로 늘어난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월 FIFA 회장 선거 당시 본선 진출국 수를 40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시 축구 약소국들의 표심을 공략함과 동시에 다양한 국가들에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평가받았던 이 공약보다 출전국 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 현재 인판티노 회장의 구상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는 내년 1월 FIFA 회의에서 논의된다. 이 회의에서는 현행 32개국 체제와 후보 시절 제시한 40개국 체제, 이보다 확대된 48개국 체제 등 5개 안을 놓고 논의한다. 새롭게 결정되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는 이르면 2026년 대회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의 제안을 바라보는 외신들의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만약 이 안이 채택된다면 조별리그에서 데드-러버 게임(순위가 이미 결정난 상황에서 열리는 경기)의 숫자가 증가할 수 있다. 흥미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경기 시간에 따른 승부 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 당시 1차 조별리그 2조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서독과 2골차로 져도 올라가는 오스트리아가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서독이 전반 10분 선제골을 넣은 뒤 나머지 80분을 오스트리아와 공만 돌리다 끝냈다.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은 같은 날 열리지 않았고 앞서 칠레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 알제리는 억울하게 조 3위로 탈락했다. 48개국 참가안이 채택된다면, 경기 수가 늘어나는 만큼 조별리그 최종전 킥오프를 같은 시간에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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