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아픈 딸 위해 미국행..돌아올게요, 부산항"

김하진 기자 입력 2016. 12.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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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재계약 포기한 롯데 투수 린드블럼

올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9·사진)이 딸을 위해서 KBO리그를 떠난다.

롯데는 8일 린드블럼과의 재계약이 불발됐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린드블럼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셋째 딸(먼로)과 함께하기 위해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롯데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2015년 부산에 처음 도착했을 때 모든 분께서 우리를 가족으로 여겨주셨다. 이제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낀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이어 “가족과 상의한 결과 내년 미국에 돌아가기로 했다. 부산에서 한 해 더 지내고 싶었지만, 지금 우리 가족에겐 먼로의 다음 수술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두 시즌 롯데 팬의 사랑은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 가족 모두 부산에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글을 맺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롯데 선발진의 핵심 축을 담당했다. 2015시즌 32경기에 등판해 210이닝을 소화하며 13승11패(평균자책 3.56)를 기록했다. 두 차례 완투를 했으며 이 가운데 한 번은 완봉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도 23차례나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30경기에 나와 177.1이닝을 던졌고, 10승12패(평균자책 5.28)를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두 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등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재계약 협상을 추진했다. 우선 순위는 린드블럼이었다. 린드블럼이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만 한 투수를 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문화에 완벽히 녹아든 용병이란 점은 린드블럼의 큰 장점이었다.

그는 롯데와 계약을 하자마자 한국말부터 먼저 배웠다. 더그아웃에서는 경쾌한 제스처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팬들은 그에게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린드블럼도 롯데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었다. 하지만 먼로가 선천성 심장병에 걸려 수술이 불가피했다. 그는 지난 10월1일 NC전에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한 뒤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수술을 받는 딸의 곁을 지키러 간 것이다. 먼로는 앞으로 두 번 더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구단 측은 “거의 협상이 마무리되는 과정이었다”며 “린드블럼이 언젠가는 다시 롯데로 돌아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롯데는 린드블럼을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파커 마켈(26)을 총액 52만5000달러(계약금 2만5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한 마켈은 신장 193㎝, 체중 100㎏의 체격을 갖춘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4승26패(평균자책 3.99)다. 올해는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구단 더램 불스에서 뛰며 5승3패(평균자책 2.52)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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