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의 경고 "탄핵하라", 시민들 국회 에워싸다

김평화 기자 2016. 12. 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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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 대형 소녀상이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 약 6m 높이의 하얀색 위안부 소녀상이 나타났다.

앞서 시민들 100여명은 여의도공원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국회포위만인행동'에 사용할 노란색 만장(고인을 슬퍼하며 지은 글을 종이에 적은 깃발) 1000개를 자발적으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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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D-1' 여의도 국회 앞 대규모 촛불시위.."부결되면 시민항쟁이다" 경고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탄핵표결 'D-1' 여의도 국회 앞 대규모 촛불시위…"부결되면 시민항쟁이다" 경고]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등장한 위안부 소녀상 /사진=김평화 기자

국회 앞에 대형 소녀상이 등장했다. 한복 차림으로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앉은 소녀의 표정은 준엄하다. 어깨에 두른 띠에는 '탄핵하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 약 6m 높이의 하얀색 위안부 소녀상이 나타났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준비했다. 박 대통령이 졸속 추진했다는 비난을 받은 일본군 위안부 협상의 상징물에 탄핵 요구를 담았다.

이날 여의도 국회 앞 촛불시위에는 저녁 7시를 전후해 업무를 마친 직장인 등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박모씨(23·여)는 "위안부 소녀상을 보자마자 울컥했다"며 "제발 내일 탄핵이 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과 청소년들까지 모여들며 저녁 8시 기준 수천명(주최측 추산 5000명)의 인파가 국회 주위를 에워싸기(인간띠잇기) 시작했다. 앞서 시민들 100여명은 여의도공원에서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국회포위만인행동'에 사용할 노란색 만장(고인을 슬퍼하며 지은 글을 종이에 적은 깃발) 1000개를 자발적으로 제작했다. 만장에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즉각퇴진", "부결되면 시민항쟁이다" 등 문구가 적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민단체 등 촛불집회 참가자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장 퍼포먼스를 기획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회를 포위하는 것은 탄핵이라는 국민의 절대적 결정을 올바르게 대의하라는 뜻"이라며 "탄핵될 때까지 둘러쌀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란색 만장은 절대권력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라는 설명이다.

시민들은 오후 6시부터 만장과 촛불을 들고 국회를 에워쌌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는 국회 앞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응답하라 국회 비상국민행동 국회광장 주권자 시국대토론'을 시작했다. 당초 퇴진행동은 국회 본관 앞에서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내부 집회 불가, 국회 앞 집회 보장' 방침을 밝히자 계획을 선회했다.

집회에 참석한 개인 사업가 정모씨(62)는 "탄핵이 가결되지 않는다면 잘못된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며 "의원님들께 이런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주부 한모씨(51·여)는 "잘못된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는다면 내가 뽑은 국회의원들에게도 큰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 서모씨(32)는 "무기명 투표라도 국민은 누가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다 안다"며 "국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의원들이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정치적 계산이나 술수로 진실규명을 방해하거나 탄핵안을 부결시키려는 자들,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과 함께하지 않는 자들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촛불의 힘으로 압도적 탄핵 가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국회 근처는 폭풍전야 분위기다. 촛불시위 주최 측인 퇴진행동이 설치한 천막과 방송국 중계차들로 가득하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자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촛불로 'D-1'이란 글자를 밝히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에서 촛불을 들고 '탄핵과 D-1' 글자를 밝히고 있다. /뉴스1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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