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창석 서울대병원장, '김영재 실' 도입에 개입한 사실 인정

김양중 입력 2016. 12. 8. 19:56 수정 2016. 12. 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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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인 김영재씨가 개발한 수술용 실이 서울대병원에 빨리 도입되도록 요청했다고 인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서 원장이 김영재씨에게 수술용 실이나 외래진료의사 등에 대해 특혜를 줬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 원장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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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순실 단골 의사 김영재씨에 대한 특혜 의혹 관련
7일 서울대 교수들에게 보낸 글에서 시인
“진료재료 등록절차를 신속히 하도록 요청한 적 있다”
지난달 기자회견에선 “단순히 소개만 해줬다” 주장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최순실씨의 단골 의사인 김영재씨가 개발한 수술용 실이 서울대병원에 빨리 도입되도록 요청했다고 인정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 동안 서 원장은 실을 들고 찾아온 김영재씨 아내를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에 소개시켜주기만 했다고 밝혀왔다.

8일 서울대의대 교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 병원장은 지난 7일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을 의대 교수들에게 보냈다. 이 글에서 서 원장은 “(김영재 수술용 실은) 20여년 학회 활동을 함께 해 온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의 소개가 있었다”며 “제가 전화로 (서울대병원의) 진료재료 등록절차를 신속히 하도록 요청한 적이 있었고, 이는 (올해) 7월 5일로 예정된 (김영재씨의) 중국 최고위층 인사의 시술을 위해서 진료재료로 등록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성형외과는 지난 2월 김영재씨의 실을 수술재료로 도입하겠다는 신청을 했고 지난 3월에 병원 내 관련 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지난 10월 실제 도입됐다. 서 원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영재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해명하면서 “(이전에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김씨 부인이 2015년 봄 병원으로 찾아와 수술용 실에 대해 설명하길래, 성형외과에 전화해 연결해준 사실만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원장은 2014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으며, 지난 6월 서울대병원장에 선임됐다. 김영재씨는 최순실씨에게 보톡스 등 각종 피부미용시술을 2013년부터 4년 동안 130여차례 한 성형 전문 의사다. 서 원장은 지난 7월 김영재씨를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로 위촉했다가 2주만에 해촉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지난해말 김영재씨가 산업자원부에서 받은 15억원의 연구용역에 참여한 사실도 있다.

서 원장은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대통령 주치의와 서울대병원장에 선임됐으며, 김영재씨에게도 특혜 혜택을 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서 원장이 언급한 이임순 교수는 최순실씨를 오랫동안 진료해온 사이로 알려져있다.

서 병원장은 해당 글에서 김영재씨 연구용역 참여와 관련해서 “연세대, 가톨릭대와 함께 세부과제 책임자로 참여했는데, 수술용 실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병원장은 청와대의 각종 의약품 구입에 대해서는 “마취제,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주사제의 경우 요청하거나 자문해 준 약품이 아니므로 구매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설명 드린 내용에는 어떤 왜곡이나 숨김도 없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썼다.

앞서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서 원장이 김영재씨에게 수술용 실이나 외래진료의사 등에 대해 특혜를 줬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서 원장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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