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30년 지기 브랜스테드 주중대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7일(현지시간)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서기로 일하던 1985년부터 인연을 맺은 30년 지기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오랜 공직 경험을 지녔으며,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오랜 친분을 맺고 있어 아주 이상적인 미국대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이익과 미·중 양국의 호혜 진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브랜스테드 주지사는 지명에 앞서 전날 뉴욕 트럼프타워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자 및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 등과 면담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브랜스테드 주지사와 시 주석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다. 시 주석은 1985년 젊은 정치신인으로 아이오와주의 농업·축산 기술 자문을 얻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브랜스테드 주지사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시 주석은 주석 취임을 앞두고 2012년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브랜스테드 주지사를 만났다. 당시 워싱턴DC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한 뒤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하던 도중 아이오와주를 찾아 브랜스테드 주지사와 공식 만찬 일정을 소화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서 선임연구원은 “중국을 강력히 장악하는 시 주석과 직접 소통할 인물을 대사로 발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브랜스테드 주지사의 주중대사 지명에 대해 “트럼프 당선자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관례를 깨고 전화통화를 하긴 했지만,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건강한 관계 유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지도부에 확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외교 경험이 없는 브랜스테드 주지사가 중국대사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브랜스테드 주지사 낙점과 관련, “트럼프 정부는 중국 공산당에 대해 인권탄압 중지와 국제법 준수를 촉구해야 한다”며 “이런 목적을 완수할 인물을 대사로 지명해야 하는데, 옛 친구와 재회를 위한 인물을 대사로 파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랜스테드 주지사가 중국대사로 정식 임명되면 그와 시 주석의 오랜 우정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대선과정에서 중국 상품에 대해 45%의 관세를 물릴 것이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했다. 중국에 대해 적대적인 발언을 수차례 쏟아낸 트럼프 당선자의 기존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향후 미·중 양국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해병대 장성 출신으로 남부사령관을 지낸 존 켈리를 낙점하고 곧 지명 사실을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전 사령관은 제1해병원정군 사령관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으며, 해병 중위였던 그의 아들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순찰 도중 폭탄 공격을 받고 숨졌다. 켈리 전 사령관은 오바마 정부의 안보정책를 비판했으며, 멕시코 국경지대의 안보 취약 문제에 경고 목소리를 내왔다. 트럼프 정부의 초대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는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루이트는 화력발전소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 수질오염 방지 대책 등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 소송을 주도했다. 그의 지명으로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각종 환경규제 철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자 호감도는 50%를 기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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